예산 낭비 논란 ‘동천 보행교’ 백지화 기로

비용편익분석 ‘0.7’로 낙제점
기존 교량들과 불과 100m 거리
일 평균 이용객 400명 밑돌아
부산진구 “추진 여부 곧 결론”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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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원을 들여 도심하천 동천을 가로지르는 보행 전용 교량을 짓겠다는 부산 부산진구청의 사업(부산일보 2025년 9월 26일 자 10면 보도)이 백지화 기로에 놓였다. 예산 낭비 논란과 부산진구청의 안일한 행정 처리, 여기에다 부산연구원의 비용편익분석에서도 저조한 결과까지 더해지면서 사업 추진 동력이 약해졌다. 부산진구청은 내부 논의를 거쳐 조만간 사업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진구청은 지난 2월 동천 보행 전용 교량 건설 사업 타당성 용역을 일시 중단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용역은 당시 마무리됐어야 했지만, 사업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 자문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잠정 중단됐다. 용역은 이달 중 재개해 다음 달에 완료될 예정이다.

부산진구청은 지난해 9월 동천 보행교 건설을 사업 타당성 용역을 추진했다. 동천 보행교는 부산진구 범천동(범일로 154번길)과 남구 문현동(전포대로 77번길)을 연결하는 △길이 약 50m △너비 6~8m 규모 보행 전용 교량이다. 부산진구청은 외부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일대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기대했다.

하지만 사업 타당성 용역 추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청 안팎에서는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사업 예정지에서 북쪽으로 120여m 떨어진 곳에는 성서교가 있다. 게다가 예정지에서 남쪽으로 100여m 떨어진 곳에는 무지개다리가 이미 있기 때문이다.

부산진구청의 안일한 행정 절차도 비판에 불을 붙였다. 부산진구청은 동천 보행교 과업 지시서 내용 일부를 해운대구청이 작성한 ‘수영강~온천천 연결 보행교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 과업 지시서’를 그대로 베껴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부산진구의회 일부 의원들은 구청 측이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부산연구원의 비용편익분석(B/C)에서도 동천 보행교는 ‘낙제점’을 받았다. 부산연구원은 동천 보행교 건설에 따른 B/C값을 0.7로 산출했다. B/C값이 1보다 작으면 편익이 비용보다 적어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의미다.

부산연구원이 추정한 동천 보행교 일평균 이용자 수는 397명 수준이다. 인근 성서교와 무지개다리 이용자 현황은 일평균 각각 323명과 266명으로, 동천 보행교 이용자 예상치보다 조금 적다. 부산연구원은 사업비가 50억 원에 달하고, 인근에 이미 다리 2개가 설치돼 있는 만큼 동천 보행교의 활용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구의회에서는 부실한 사전 검토로 행정력만 낭비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진구의회 성현옥 부의장은 “구청이 충분한 고려 없이 사업을 추진해 용역비만 낭비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부산진구청 이병운 건설과장은 "다음 달 사업 타당성 용역 결과가 나오면 구의회·상위 부서 등과 사업을 접을지 추진할지 논의할 예정"이라며 "사업성이 낮게 나왔고 예산 확보 방안이 불투명해 사업이 무산될 수도 있지만 정책 효과를 고려해 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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