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100달러 아래…이유는?

중국 원유 수입량 뜻밖에 40% 감소
미국산 원유 적극적으로 해외에 수출
미국 등 전략비축유 4억 배럴 방출해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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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근처 걸프 지역의 화물선. 로이터 연합뉴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근처 걸프 지역의 화물선. 로이터 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종전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국제유가는 100달러 선을 밑돌고 있다.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현재 95달러다. 파국적인 선까지는 오르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석유 수요 급감 등 뜻밖의 호재가 일어난 데다 역대 최대 전략비축유 방출과 우회 수출로 확보 등 여러가지 대책이 합쳐졌기 때문이라고 7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중국의 수요 급감이라고 꼽았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었는데 5월 수입량은 지난해 평균보다 40% 가까이 감소했다. 이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전쟁으로 발생한 원유부족분 가운데 3분의 1 정도를 경감한 효과가 나타났다.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는 중국이 전략비축유 확충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외 전기차 보급 확산으로 국내 휘발유 소비가 줄어들고, 화학산업에서 석유 원료의 비중을 줄이려는 정책이 추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은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번 전쟁을 계기로 미국산 원유를 세계 각지로 풀어 공급을 확대했다.

5월 미국의 원유 및 연료 수출량은 하루평균 200만 배럴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또 미국을 비롯한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 32개국은 지난 3월 역대 최대인 4억 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방출키로 했다. 특히 1억 7200만 배럴을 책임지기로 한 미국은 5월엔 단 1주일 만에 일평균 140만 배럴을 국내외 시장에 공급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아울러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원유 수송·수출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급난을 완화했다.

여기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와 관련해 끊임없이 구두 개입을 하는 것도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또 종전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계속되며 시장에서는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어 유가 상승세가 억제되는 결과가 빚어졌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다만 지금 약간 불안하다. 중국의 석유 수입 추세가 바뀔 가능성이 있고 미국이 공급 공백을 계속 홀로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20여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유 트레이딩 기업 비톨의 톰 베이커 바레인 법인 총괄은 “기본적으로 시장에서는 전쟁과 관련해 해결책이 곧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면서도 “다만 이미 시장에서 사라진 약 10억 배럴 규모의 공급 공백은 여전히 문제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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