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도 안했는데…전재수·시의회 기싸움에 협치 ‘흔들’

전재수 “부의장은 의전, 상임위원장 자리 줘야”
이종진 의원 “지방의회 권한·독립성 침해 발언”
여소야대 형국서 부산시·시의회 갈등 예고
전 “기자 질문에 답한 것, 개입 의도 아냐”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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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회 이종진(북3) 의원이 16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시의회 월권 행위를 규탄했다. 부산시의회 제공 부산시의회 이종진(북3) 의원이 16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시의회 월권 행위를 규탄했다. 부산시의회 제공

전재수 당선인이 이끌게 될 부산시와 국민의힘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부산시의회가 출범도 하기 전에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며 맞붙었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싸고 견제구를 날리고 있는건데, 북항 야구장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벌써부터 협치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시의회 이종진(북3) 의원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재수 당선인은 시의회 장악 시도를 중단하고, 삼권분립의 기본 원칙부터 다시 배우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장에는 9명의 국민의힘 재선의원들도 함께 자리했다.

발단은 전날 전재수 당선인이 시의회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제10대 시의회 원 구성과 관련한 입장을 밝힌 데서 불거졌다. 전 당선인은 “부의장은 의전용이지 일과는 상관없다. 부의장 한 자리만 줄 거라면 받지 않는 것이 맞다”며 “상임위원장을 하나 주는 게 맞다. 그게 아니라면 국민의힘이 다 맡고 책임지는 것도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는 다음 달부터 출범할 시의회 의장단·상임위원장단 구성을 두고 전 당선인이 먼저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이 11석으로 의석 숫자가 늘어나며 원내교섭단체를 꾸리기는 했지만, 37석을 차지한 국민의힘과 비교할 때 여전히 절대적인 열세에 몰려있다. 시의회 안팎에서 국민의힘이 시의회 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싹쓸이하고 민주당에게는 부의장 한 자리 정도만 배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 당선인이 이 같은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이종진 의원은 “시의회는 시장의 하부기관이 아닌 엄연한 독립 입법기관이다. 대통령이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에 개입할 수 없듯이 시장 당선인 역시 마찬가지”라며 “지방의회 고유 권한과 독립성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전 당선인의 안하무인 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시민이 심판한 민주당의 ‘소수당’ 처지를 망각한 초법적 자리 떼쓰기를 중단해야 한다”며 “견제와 협치라는 그럴싸한 말로 자신의 의회 개입을 뻔뻔하게 정당화하고 있다. 의회 원 구성은 민의의 비율에 따라 의회 내부의 자율적 협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당선으로 3선 시의원이 된 이 의원은 마찬가지로 3선인 강무길(해운대4) 의원과 함께 유력한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전 당선인의 발언에 기자회견으로 대응한 것도 향후 의장단 선출을 염두해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북항 야구장 건립과 퐁피두 분관 건립 사업 등 부산시와 시의회가 함께 풀어야할 현안이 산적한데 협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여소야대 형국에서 전 당선인의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될 지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전 당선인 측은 “기자간담회 과정에서 질문이 나와 답변을 한 것이고, 시의회 원 구성에 개입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원 구성은 전적으로 시의회가 결정할 사안이다. 시의회가 시민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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