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열고 ‘부캉이’ 띄운 북항… 5만 석 돔 결실 맺자

정부, 복합형 돔 구장 공모 착수
12월까지 최종 후보지 2곳 선정
부캉이 신드롬 유리한 고지 선점
대통령·여 대표 방문에 힘 실려
"북항 역사·상징성도 강조해야"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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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스포츠·공연 복합형 돔 구장’ 후보지 공모에 착수했다. 부산은 국비와 민간 투자 유치를 병행해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5만 석 규모의 대형 돔 건립을 추진한다. 이원준 기자 lwj@ 정부가 ‘스포츠·공연 복합형 돔 구장’ 후보지 공모에 착수했다. 부산은 국비와 민간 투자 유치를 병행해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5만 석 규모의 대형 돔 건립을 추진한다. 이원준 기자 lwj@

정부가 ‘스포츠·공연 복합형 돔구장’ 후보지를 놓고 공모에 돌입했다. 5만 석 규모의 대형 돔에 도전장을 낸 부산시는 최근 ‘부캉이 신드롬’에 힘입어 북항의 존재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잇달아 예정 부지를 방문하면서 돔 아레나 부산 유치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부터 전국 지자체를 상대로 복합형 돔 구장 건립 후보지 공모에 착수했다. 오는 12월까지 △활용 계획 타당성 △입지 적정성 △사업 실현성 및 기대 효과 등 3개 분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대형 돔과 중형 돔을 지을 최종 후보지 2곳을 연내 선정한다. 내년 상반기 기본계획 수립, 하반기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오는 2034년 준공이 목표다.

부산은 민간 투자자를 찾지 못해 표류하던 북항 1단계 랜드마크 부지에 5만 석 규모의 스포츠 경기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대형 돔 아레나를 짓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전재수 시장은 지난 8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문체부 공모를 통한 국비 확보와 민간 투자 유치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돔 아레나 사업은 총사업비가 3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국비를 우선적으로 확보해 돔 아레나의 실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민간 투자자의 참여도 유도하겠다는 계산이다.

부산의 가장 큰 무기는 북항에 모인 관심이다. 지난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난 흑상어 부캉이를 보려는 인파는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14일 기준 북항친수공원 방문객은 143만 명이다. 이번 주말 누적 방문객 150만 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한산하던 북항 친수공원이 단순한 공원을 넘어 전국적인 화제의 중심이 된 것이다.

시는 18일만에 100만 명 이상을 북항으로 끌어들인 부캉이 신드롬을 돔 아레나의 잠재 수요로 풀이한다. 이 같은 논리를 바탕으로 복합 돔 공모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계획이다.

여기에 부캉이 인기는 여권의 부산 돔 아레나 지지를 자연스레 이끄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캉이 직관’을 겸해 인근 랜드마크 부지를 잇달아 방문하면서 돔 아레나의 부산 유치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특히 김 대표는 지난 3일 SNS에 ‘돔돔돔! 부캉!’이라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돔 아레나가 전 시장의 공약이자 자신의 오랜 주장이라고 밝혔다. ‘부산과 인연이 깊은 국회 이광재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의 지론이기도 하다’는 언급도 했다. 이달 초 부산을 찾은 김 대표는 16일 부마항쟁 기념식을 위해 부산을 찾아 동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까지 주재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부산을 찾아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마친 팬스타 아크로호 귀항 환영식 등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이례적으로 북항 친수공원을 찾아 부캉이와 시민들을 만났다. 당시 전 시장은 대통령과 동행해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돔 아레나를 건립할 필요성을 적극 건의했다. 여권의 지원 분위기에 고무된 동구청도 북항 친수공원에 돔 아레나 유치 응원 현수막을 걸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여권의 부산 돔 아레나 지원 분위기는 대통령 지지율 제고와 2028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 민심 붙잡기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북항 재개발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시작된 사업이라는 역사적 상징성도 갖고 있다. 여권으로서는 ‘북항의 설계자’ 인 노 전 대통령이 시작한 사업의 대단원이 돔 아레나가 될 것이라는 논리로 부산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할 수 있다.

부산해양강국범시민추진협의회 이지후 상임의장은 부캉이 신드롬에 보태 북항이 가진 역사성과 상징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상임의장은 “북항은 애초에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만큼 다른 경쟁도시와 출발점이 다르다”며 “부캉이가 온 이후 전국적 인지도를 얻은 북항을 더 많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접근성을 높이는 등 추후 활동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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