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4대강' 논란 '사방댐' 이대론 안 된다] 중. 환경파괴와 실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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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악영향" 우려 감추고… "홍수 예방" 효과 내세우고…

부산 부산진구청이 지난 4월 말 당감동 백양산 계곡에 조성한 사방댐. 댐 안에 물이 고이고 퇴적물이 쌓이면서 악취가 발생, 인근 주민들의 민원 대상이 되고 있다. 전대식 기자 pro@

사방댐이 인근 지역의 산사태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은 사실이다. 사방댐은 폭우가 내릴 때 바닥의 토사나 주변의 돌과 나무가 빗물에 쓸려 내려가는 것을 막아 하류지역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시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상이변에 따른 폭우 등으로 산사태 위험이 커지면서 사방댐의 효과는 강조되는 반면 환경 훼손 등 부작용은 논의에서 제외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생태계 측면에서 보면 사방댐 사업방식은 4대강 사업 때보다 더 후퇴했다"고 주장한다. 사방댐 건설이 전국에 걸쳐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관심이 분산되고 국지적인 작은 문제로 취급돼 환경 파괴 우려에 대한 논의조차 안 되고 있는 것이다.

산림 훼손·수질 오염·생태계 변형…
환경단체 "4대강 때보다 더 위협적"

"완공 후 시간 지나면 안정화 과정"
산림청, 검증 없이 동시다발 공사

■사방댐의 환경 파괴 등 부작용


사방댐은 산사태 등 재해를 막기 위한 것이지만, 건설 초기부터 산림 훼손을 피할 수 없다. 통상 사방댐은 지역 특성과 규모에 따라 폭이 5~30m 정도이며 물길이 되는 계류보전사업 구간도 수백m에 이른다. 투입되는 콘크리트와 바위 등도 수천t 규모이다. 상당한 양의 벌목작업도 이뤄진다. 공사를 위해 포클레인과 덤프트럭 등 건설장비들이 출입할 수 있는 통로도 산림을 가로질러 만들어야 한다.

이 같은 환경 훼손을 통해 완성된 사방댐이 생태계에 미치는 부작용은 이미 4대강 사업에서 제기됐던 우려와 비슷하다. 사방댐과 주변을 흐르는 개천은 4대강과 마찬가지로 생물이 생존하기에 척박한 환경으로 바뀐다는 게 환경단체 측의 설명이다. 산림 속 하천이나 개천의 물은 토양 사이를 흐르지만, 사방댐 일대의 물길은 큰 바위와 그 틈을 메운 시멘트 사이를 흐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식물이 뿌리를 내릴 공간도 크게 줄어들고 물 속 토양에서 생산되는 각종 영양분도 부족해진다. 결국 자연 개천을 누비던 미생물은 영양분이 없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 플랑크톤이 점차 사라지면 먹이사슬 구조에 의해 치어들의 생존여건도 악화된다.

사방댐 건설로 보가 생기면 4대강 구간에서 자주 관찰되는 녹조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존 개천에서 자연스럽게 흐르던 물은 사방댐으로 세워진 보 인근에선 유속이 느려지고 고여 유해성 부유물이 증가할 수 있다. 지난 4월 부산 부산진구 당감동 백양산 기슭에 사방댐이 완성된 뒤 인근 주민들이 악취와 모기에 의한 피해를 호소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게다가 사방댐은 인공 조형물이라는 본질적인 한계로 산림의 미관을 해치고 있다. 최근 산림청과 지자체 등은 사방댐 노출 범위를 최소화하는 다양한 형태의 댐을 개발하고 있지만 재해예방용인 만큼 근원적으로 시멘트 비중이 높은 실정이다.

사방댐의 환경 파괴 논란에 대해 산림청 관계자는 "사방댐 공사 초기 생태계의 다양성을 해칠 수 있지만, 댐 완공 후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화돼 자연이 복구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방댐, 계곡과 개천 전체에 악영향

사방댐은 설치된 구간뿐만 아니라 개천 전반의 생태계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환경단체들의 주장이다. 이는 사방댐과 계류보전사업 구간의 생태계가 변형되면서 개천 위와 아래 지역을 분리시키기 때문이다. 개천 내 생물의 이동이 막힐 경우 장기적으로 생태계의 지형이 바뀔 수도 있다고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또 다소 큰 계곡에 조성된 대형 사방댐의 경우 폭이 수십m에 달해 산림 내 식생의 교류를 단절시킬 수도 있다. 환경단체들은 사방댐의 부작용 가운데 '생태계 분리효과'의 폐해가 가장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방댐이 하천과 개천의 자정능력을 저하시킨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계천(溪川)의 특정 부분에서 자정능력이 떨어지면 하류에까지 악영향이 미친다.

자연생태계에서 개천은 굴곡을 따라 개천 벽과 바닥에 부딪히며 흐른다. 이 과정에서 유해 부유물 등 오염물질은 외부 접촉양이 증가면서 여러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다. 하지만 사방댐 일대의 물은 직선으로 흐르고, 콘크리트 구조물 속 생태환경이 나빠 자정능력도 약하다. 이 때문에 상류에서 오염된 물이 하류까지 곧바로 이어지거나, 사방댐 보의 수질 악화가 가중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개별 사방댐 건설에 따른 환경영향평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방댐 건설형태에 대한 별도의 규정도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사방댐 건설에서 앞서 주변 생태계를 분석한 뒤 사업을 시행하거나 생태계 분리효과를 최소화하는 시공규정 등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다.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사방댐 건설 뒤 수년이 지나 생태계가 복원된다는 건 결국 댐에 흙 등의 침전물이 쌓이기 때문으로, 이렇게 되면 사방댐의 재난방지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애초부터 시멘트나 바위를 사용하지 않고 개천 주변에 뿌리 깊은 나무를 식재하는 등 자연친화적인 재해예방책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진숙·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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