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서 만나는 음악…공연 실황 영화 잇따라 개봉
이매진 드래곤스·세븐틴부터
류이치 사카모토 공연까지
음악무대 옮긴 작품 스크린에
공연 실황 콘텐츠가 연이어 스크린에서 개봉한다. 인기 가수 콘서트는 물론 유명 음악 감독, 록 전설의 공연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이 영화마을을 수놓을 예정이다.
미국 그래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록밴드 ‘이매진 드래곤스’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이매진 드래곤스: 라이브 프롬 더 할리우드 볼’에서다. 이 영화는 지난해 가을 이매진 드래곤스와 LA 필름 오케스트라가 미국 LA 야외 음악당 할리우드 볼에서 선보인 공연을 담았다.
영화가 실제 공연을 담은 덕분에 심포닉 편곡으로 새롭게 탄생한 ‘라디오액티브’ ‘빌리버’ 등 이매진 드래곤스의 대표곡을 감상할 수 있다. 강렬한 록 사운드와 50명 이상의 연주자가 만들어낸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협연에선 진한 울림을 받을 수 있다.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월드 투어도 스크린에서 다시 만난다.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영화 ‘세븐틴 라이트 히어 월드 투어 인 시네마스’에서다. 이 영화는 지난해 10월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를 담았다. 당시 처음 공개된 미니 12집 타이틀곡 ‘러브, 머니, 페임’을 비롯해 신곡 ‘워터’ ‘레인’ ‘사탕’과 세븐틴의 여러 히트곡 등 26곡의 무대가 담겼다. 이 작품은 3면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스크린X와 현장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4DX 등 특화 상영관에서도 만날 수 있다.
다음 달 9일엔 일본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영화 ‘플레잉 디 오케스트라 2014’에서다. 이 영화는 음악 거장으로 불렸던 류이치 사카모토의 생에 마지막 오케스트라 투어 공연을 옮긴 작품이다.
당시 사카모토는 도쿄에서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사카모토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고, 전곡을 지휘해 관객의 호응을 얻었던 공연이다. 이번 영화에선 사카모토 초창기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 명곡부터 영화 ‘마지막 황제’ OST ‘더 라스트 엠페러’, ‘전장의 크리스마스’ OST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 등을 만날 수 있다.
공연 실황 영화는 공연의 생동감을 그대로 즐길 수 있어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극장의 고화질 화면과 고품질 소리를 살린 특화 상영관에선 공연 현장보다도 정교한 소리와 생생한 분위기를 듣고 느낄 수 있어 마니아층까지 형성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극장이) 실제 공연보다도 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공연 실황 영화는 음악 팬의 수요도 있어 영화 시장이 좋지 않을 때 안전한 작품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