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플스토리] 살찐 고양이, 아무리 귀여워도 '자율급식' 안 돼요~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 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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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냥이 탈출 대작전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바깥활동이 줄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비만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집에서라도 늘어진 몸을 일으켜 운동을 해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그런 집사와 함께 집에 널브러진 생명체가 있었으니 바로 우리 반려묘다. 집사와 함께 움직임이 둔해진 반려묘를 보며 비만이 아닐까 걱정이 된다. 비만은 사람에게 만병의 근원이지만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반려묘의 건강한 20세 시대를 위해 다이어트 방법을 알아보자.


두꺼운 지방 덮여 있어 갈비뼈 안 만져져

비만 고양이, 정상 고양이 수명의 절반

과식·대사적 변화·유전적 원인 많아

권장 칼로리의 80%만 급여해야

급격한 체중감소보단 점진적 감량 추천

비만 원인별 맞춤 치료·관리를


■고양이 비만의 원인과 위험성

비만은 오랜 기간에 걸쳐 에너지 소비량에 비해 영양소를 과다 섭취했을 경우, 에너지 불균형에 의해 발생한다. 보통 이상적인 체중의 15~20%를 초과한 경우 비만이라고 한다. 비만의 주된 원인은 과식, 분비 계통의 이상 또는 식욕 이상 등의 대사적 변화, 품종, 유전적 원인, 운동 제한 등이 있다. 질병 예방 및 스트레스 경감을 위한 중성화 수술에 의해서도 비만이 발생한다. 특히 중성화 수술은 대사의 변화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 고양이에 따라 칼로리 제한이 필요할 수 있다.

비만은 사람도 그렇듯 여러 가지 질병을 악화시키고 수명을 단축시킨다. 비만 고양이는 정상 고양이 수명의 절반 정도로 알려져 있다. 큰마음동물메디컬센터 장세은 부원장은 “고양이가 비만이라면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당뇨, 비알러지성 피부병, 골관절염, 하부 요로계 질환의 위험성도 있다”며 “마취나 수술 시 마취제 대사 및 배출 문제로 인한 마취 위험성도 증가하고 지방간이나 열사병에도 걸리기 쉽다”고 말했다.


■비만도 측정법

가정에서 반려동물의 비만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에는 ‘신체조건 점수(BCS-Body Condition Score)’가 있다. 반려동물의 외형과 갈비뼈를 만져보며 비만도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비만도 체크를 위해서는 BCS를 바탕으로 고양이의 정상적인 체형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이상적인 체형은 갈비뼈 아래쪽으로 허리가 있고, 약간의 지방과 늑골이 만져지는 정도다. 기본적인 최소량의 복부 지방은 있을 수 있다.

비만인 고양이는 갈비뼈가 두꺼운 지방으로 덮여 있어 만져지지 않고, 많은 복부지방이 축적되어 있다. 심한 경우 요추부(허리) 위쪽이나 얼굴, 사지에도 지방축적이 관찰된다.

큰마음동물메디컬센터 장세은 부원장 큰마음동물메디컬센터 장세은 부원장

■다이어트 방법

강아지는 식이 조절과 함께 산책이나 바깥 활동을 통해 다이어트를 하지만, 집고양이는 어떻게 다이어트를 해야 할지 난감하다. 장세은 부원장과 함께 비만 고양이 다이어트 방법을 알아봤다.

다이어트를 할 때는 칼로리 조절과 식이 선택이 필수다. 자율 급식을 피하고 정확한 양을 계량해서 주는 것이 좋다.

고양이 권장 칼로리는 ‘(몸무게 kgX30 )+70’이다. 고양이 몸무게 4~5kg 기준 권장 칼로리는 190-220kcal인 셈이다. 이때 비만 고양이는 권장 칼로리의 80%만 급여한다.

양질의 단백질, 낮은 탄수화물, 저지방 사료를 하루 2~3회 정도 나누어 공급한다. 또한 간식을 제한하고, 가벼운 실내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동은 1주일 기준 최소 30분 정도로 시작하고, 10분씩 여러 번 나눠서 진행한다. 고양이가 잘 움직이지 않는다면 2일 간격으로 최소 15분 이상 운동을 권장한다.

다묘 가정이라면 비만 고양이와 나머지 고양이의 밥 주는 공간을 달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식사 시간도 15~30분 정도로 제한하고 식사가 끝난 후 먹지 않은 나머지 음식은 과감하게 치우자.

먹는 장소를 통제하는 방법도 있다. 날씬한 고양이만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문을 만들어 비만 고양이의 출입을 통제하거나 비만 고양이가 올라갈 수 없는 장소에 다른 고양이들의 식사를 준비해주는 방법이다. 이때 어느 고양이가 무엇을 먹었는지 파악하기 힘들 수 있으니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음식을 남겨두고 가는 건 금물이다.



■다이어트 시 주의할 점

고양이 다이어트 시 가장 중요한 점은 비만 원인을 먼저 파악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또한 급격한 체중 감소(1주 3% 이상)는 지방간의 요인이 될 수 있기에 주당 1~2% 정도 점진적인 감량이 추천된다. 체중 감소를 위해선 목표치 도달을 위한 정기적인 관찰과 보호자의 꾸준한 관심이 필수적이다.

장 부원장은 “많은 수의사들도 영양학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적정 체중 관리와 비만 방지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각 고양이에 맞는 비만 원인 분석과 치료를 위해 동물병원의 비만 클리닉을 이용해보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큰마음동물메디컬센터 장세은 부원장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 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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