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안동 풍천면으로 확산 중…일부 마을 대피령
경북 의성의 대형 산불이 안동 길안면으로 번진 데 이어 안동 풍천면까지 확산했다.
안동시는 25일 오후 3시 31분 재난 문자를 통해 "의성 산불이 풍천면으로 확산 중"이라며 어담 1리와 2리, 금계리 마을 주민들은 즉시 신성초등학교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의성에는 순간 초속 5.2m의 남남서풍이 불면서 산불이 주변으로 확산하고 있다. 안동까지 번지면서 25일 현재 산불영향구역이 1만4000여㎡로 늘었다. 진화율은 60%에 머물고 있다.
안동과 맞닿은 청송군에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안동시 길안면 일대에서 가장 가까운 청송지역인 파천면 경계까지는 거리가 약 8∼8.5㎞로 추산된다. 진화 작업 속도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지금과 같은 바람 세기와 방향(동쪽)이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이르면 이날 자정이나 26일 새벽 청송 관내로 번질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안동과 가까운 청송 부근에는 초당 4∼5m의 서풍이 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산불이 순식간에 퍼진 주요 원인은 강풍이 꼽힌다. 산불 발생 초기에는 순간 초속 15m의 강한 바람이 불었고, 불기둥으로 인해 상승한 불똥이 강한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이른바 비화(飛火) 현상을 일으켰다.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긴 불똥이 상승기류와 강풍을 만나면 최대 2㎞ 정도 날아갈 수 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