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망막전막 ‘주의보’ 치료시기 놓치면 시력 저하 우려 [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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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과의원

이안과의원 김병문 원장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지속적으로 망막이 손상될수 있고 수술을 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을수 있기 때문에 사물이 휘어보이는 증상이 있으면 안과 검진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안과의원 제공 이안과의원 김병문 원장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지속적으로 망막이 손상될수 있고 수술을 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을수 있기 때문에 사물이 휘어보이는 증상이 있으면 안과 검진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안과의원 제공

은퇴를 앞두고 있던 A(57) 씨는 욕실 타일 줄이 구불구불하게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단순한 노안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글씨가 흐릿해지고 사물이 휘어 보이는 증상이 심해졌다. 안과를 찾은 A 씨는 ‘망막전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안과의원 김병문 원장은 “망막전막은 50대 이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고령화와 함께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눈 속 신경층 ‘망막’은 빛을 인식해 우리가 주변 환경을 볼 수 있게 하는데, 망막 중앙부인 황반은 중심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눈 부피의 80%가량을 차지하며 눈이 동그란 모양을 유지하도록 돕는 유리체는 망막·시신경과 붙어 있다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망막으로부터 떨어지게 된다. 유리체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치유 과정이 발생하면 섬유성 막이 생기는데, 이것이 ‘망막전막’이다.

황반 위에 원래 없어야 할 얇은 섬유성 막이 덮인 상태인 망막전막은 눈 속 염증, 망막박리, 망막열공, 외상, 레이저 치료 등 다양한 외부 요인으로 이차적으로 발생하지만, 정확한 원인 없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이 막이 수축하면서 아래 망막을 잡아당겨 주름이 생기고, 이로 인해 사물이 휘어져 보이거나 시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망막전막의 대표적인 증상은 시력 저하와 변형시다. 변형시는 물체가 일그러져 보이거나 왜곡되어 보이는 증상으로, 주로 황반변성 등 안과 질환에서 나타나며 뇌경색 등 신경계 질환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문틀이나 타일 줄 같은 직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사물의 중심부가 흐릿하게 보인다. 하지만 가벼운 망막전막일 경우 증상이 없고, 반대쪽 눈이 정상이어서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흔하다. 망막전막 관련 증상으로 안과를 방문하기보다는 안과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증상을 확인할 때는 정상안인 반대쪽 눈을 가린 상태에서 검사해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때로는 양쪽 눈으로 같은 사물을 볼 때 크기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망막전막은 유리체절제술로 치료한다. 눈 속으로 기구를 넣어 물리적으로 막을 벗겨내는 방식인데, 수술 후 관련 증상이 바로 사라지지 않고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여에 걸쳐 서서히 호전된다. 수술 후 시력이 급격하게 좋아지지 않으며, 드물게 망막전막이 재발해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술 여부는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증상이 불편하거나 경과관찰 중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 막이 점점 두꺼워지는 경우라면 수술로 추가적인 망막 손상을 막을 필요가 있다.

망막전막이 있더라도 환자가 증상으로 해당 질병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은 만큼 주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하다. 망막전막은 방치하면 시력을 크게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망막전막으로 진단받았다면 안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한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 원장은 “특히 50대 이상이라면 눈 건강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직선이 휘어 보이는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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