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방 시신 유기 사건’ 딸 보호하려던 장모, 사위 폭력에 결국 숨져

대구 ‘캐리어 시신 사건’ 전말
수개월간 이어진 상습 폭행
병원 치료도 못 받고 방치돼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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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캐리어에 시신을 담아 유기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20대 사위(왼쪽)와 딸이 지난 2일 대구지법에 도착해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캐리어에 시신을 담아 유기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20대 사위(왼쪽)와 딸이 지난 2일 대구지법에 도착해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서 발생한 이른바 ‘여행용 가방 시신 유기’ 사건(부산닷컴 지난달 31일 보도)의 내막은 가정폭력으로부터 딸을 지키려던 어머니의 사투 과정 중 발생한 참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존속살해 및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조 모(27) 씨는 올해 초부터 장모인 A(54) 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왔다. A 씨는 지난해 9월 결혼 직후부터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던 딸 최 모(26) 씨를 보호하기 위해 이들 부부와 대구 중구의 한 원룸에서 함께 지냈으나 오히려 사위의 새로운 표적이 되었다.

조 씨의 폭력은 지난 2월 이사를 기점으로 더욱 잔인해졌다. 조 씨는 “집안 정리가 더디다” “소음이 발생한다”는 등의 사소한 구실을 잡아 장모를 무차별적으로 구타했다. 딸 최 씨 또한 조 씨의 폭력 아래 보복의 공포에 떨며 외부의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채 격리된 생활을 이어왔다.

지속적인 학대에 노출됐던 A 씨는 지난달 18일 주거지 내에서 약 1시간 동안 이어진 집중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부검 결과 시신에서는 갈비뼈와 골반 등 전신에 걸친 다발성 골절이 발견됐으며, 사인은 외부 충격에 의한 다발성 손상사로 확인됐다. A 씨는 수개월간 이어진 가혹 행위에도 단 한 차례의 병원 진료조차 받지 못한 채 보호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었다.

범행 직후 조 씨는 사태를 은폐하기 위해 소형 여행용 가방에 A 씨의 시신을 강제로 밀어 넣었다. 이후 아내 최 씨와 함께 도보로 이동해 인근 신천변에 캐리어를 유기했다. 당시 시신은 물속에 잠겨 있었으나, 지난달 30일 내린 집중호우로 하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하류로 100m가량 떠내려갔고 돌 틈에 걸린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조 씨 부부를 긴급체포하고 지난 2일 이들을 모두 구속했다. 경찰 조사에서 딸 최 씨는 남편의 강압에 못 이겨 시신 유기를 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조 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범행 은폐 시도 여부를 파악하는 한편, 정밀 부검을 통해 구체적인 살해 경위를 규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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