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Name)
e-메일(E-mail)
이름(Name)
e-메일(E-mail)
이름(Name)
e-메일(E-mail)
프로젝트 ‘아츠비빔(ARTs BiBiM): 경계를 지우다’의 세 번째 섹션 ‘비언어 교환 일기’ 전시 전경. 김은영 기자 key66@
프로젝트 ‘아츠비빔(ARTs BiBiM): 경계를 지우다’의 세 번째 섹션 ‘비언어 교환 일기’ 참여 작가들이 지난달 30일 오후 7시 스페이스머지?에서 아티스트 토크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진경, 백보림, 서수연 작가. 그리고 오른쪽 맨 끝은 이날 사회를 맡은 성백 작가. 김은영 기자 key66@
“관람객이 언어를 해독하기보다는 형태와 감각으로 경험하기를 바랍니다.”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이 모여 동시대의 사회적 문제를 예술로 풀어내는 프로젝트 ‘아츠비빔(ARTs BiBiM): 경계를 지우다’의 세 번째 섹션 ‘비언어 교환 일기’가 지난달 30일 부산 금정구 복합문화예술공간 스페이스머지?(spaceMERGE?, 이하 머지)에서 막을 올렸다. 다문화와 언어의 경계에 관심을 가진 세 작가 서수연, 백보림, 박진경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언어 이전의 감각에 주목하며, 비언어적 소통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협업 프로젝트다. 전시는 오는 9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의 출발점은 ‘비언어’다. 작가들은 언어를 잠시 내려놓고, 시각적 감각만으로 서로의 작업을 주고받았다. 교환 일기처럼 이어진 이 협업은 한 작가의 이미지가 다음 작업의 문장이 되고, 또 다른 작가의 응답이 다시 장면이 되는 방식으로 완성됐다. 텍스트 대신 이미지와 감각만으로 주고받으며 쌓아 올린 이 과정은, 언어를 배제한 채 이루어진 시각적 대화의 기록이자 새로운 소통의 영역 확장을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왼쪽부터 서수연, 백보림, 박진경 디지털 드로잉 작품. 김은영 기자 key66@
서수연은 문자라는 도구적 맥락을 덜어내고, 기호를 순수한 시각 구조로 환원한 작업을 선보인다. 그는 “정답을 찾기보다 각자의 배경과 인식에 따라 의미가 넓게 확장되길 바란다”며, 관람객이 바람의 흐름이나 파도의 물결처럼 자유롭게 읽어주길 권했다. 백보림은 문자와 이미지의 경계를 교란하는 작업을 펼친다. 그는 “읽을 수 없는 문자를 대할 때 우리는 그것을 그림처럼 받아들인다”며, 그 낯섦 속에서 새로운 시각적 경험이 탄생한다고 설명한다. 도예 작가이자 기획자인 박진경은 보다 직관적인 이미지 언어를 택했다. 원·삼각형·사각형 같은 단순한 형태와 색을 활용해, 누구나 한눈에 읽을 수 있는 비언어의 이미지를 구성했다. 그는 이미지가 언어보다 먼저 세계를 익히게 한다는 점에 착안해, 관람객이 해독보다 직관으로 반응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수연, 백보림, 박진경 협업 작품. 머지 제공
서수연, 백보림, 박진경 협업 작품. 머지 제공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에 비치된 스티커를 활용해 창문에 자신만의 그림을 완성하고 있다. 김은영 기자 key66@
세 작가의 작업은 각기 다른 방향에서 비언어에 접근하지만, 전시는 이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낸다. 특히 관람객 참여형 설치는 이번 전시의 중요한 축이다. 전시장 내 창문과 아크릴판에 마련된 참여 공간은 관람객이 스티커와 감각적 기호로 자신의 마음을 남기도록 유도하며, 전시를 관람에서 참여로 확장한다. 작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재밌게 작업에 임했던 만큼 관람객도 즐기는 마음으로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아츠비빔의 ‘경계를 지우다’ 시리즈는 장르와 매체, 언어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이다. 앞서 1차 전시 ‘모든 작은 존재에게’(참여 작가 김현진·박선미·이한결)와 2차 전시 ‘호모 아르티스’(이재웅·이호철·성백)를 개최했다. 이번 3차 전시는 정보와 해석이 과잉된 시대에, 잠시 읽기를 멈추고 느끼는 방식으로 타인과 만나는 예술의 가능성을 묻는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