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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방·안보 현안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4일 무소속 한동훈(부산 북갑) 의원이 국회에 입성한지 한 달이 된다. 하지만 더욱 복잡해진 ‘대권 방정식’에 한 의원의 고민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한 의원은 지난달 4일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하자 마자 곧바로 전국적인 인물로 부상했다. 역대 부산·울산·경남(PK) 정치인 중에서 한 의원처럼 단기간에 전국적인 인물로 급성장한 인물은 거의 없다. 한 의원은 리서치뷰가 지난달 28~30일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전국 성인 1000명. 무선ARS.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15.0%의 지지율로 오세훈(13.9%) 서울시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정치적 실리 측면에서 한 의원이 얻은 게 별로 많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본인 스스로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지만 국민의힘 복당은 한 의원에게 매우 시급한 과제이다. 한 의원이 서둘러 제1 야당의 당적을 갖지 않는다면 그의 대권 플랜에도 심대한 지장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장동혁 대표가 사퇴를 끝내 거부하고 내년 8월까지 임기를 채우게 되면 한 의원은 더욱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장 대표가 당대표에 재선되면 한 의원의 복당은 사실상 물건너간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친한(한동훈)계 의원들이 장 대표의 조기 사퇴에 사활을 거는 이유이다.
그러나 정치 상황의 급변으로 장 대표가 조기 사퇴하면 한 의원의 대권가도에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대중성이 높은 한 의원이 차기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될 확률이 높고, 보수진영 전체가 ‘한동훈 앞으로’ 결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을 장악한 뒤 대권고지를 밟았던 사례가 재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경우 한 대표의 차기 총선 출마지역도 관심사다. 그가 PK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한 이상 굳이 합구가 불가피한 부산 북구에 출마하기 보다 부울경의 다른 험지로 이동해 국민의힘 전체 의석을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 과거 일부 대권 주자들은 비례대표 마지막 순번에 자진 배치되거나 험지로 출마하기도 했다. 현재 부울경에선 울산 동·북구와 경남 창원성산, 김해갑·을 등 5곳이 민주당이나 진보당 우세 지역이다.
이처럼 ‘차기 주자 한동훈’ 앞에는 2030년 대선까지 다양한 난제들이 놓여 있다. 지금까지의 인기 위주의 정치력으론 대권고지를 밟기 어렵다는 충고가 많다. 치밀한 전략과 조직 관리, 비전 제시 등 한차원 높은 접근법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 의원이 본격적인 정치 시험대에 돌입했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