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CPSP 수주 실패에 고개숙인 한화오션 “우리의 부족함 때문”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busan.com 기사추천 메일보내기
60조 CPSP 수주 실패에 고개숙인 한화오션 “우리의 부족함 때문”
받는 분(send to)

이름(Name)

e-메일(E-mail)

보내는 분(from)

이름(Name)

e-메일(E-mail)

전하고 싶은 말
페이스북
트위터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부산일보DB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부산일보DB

“최선을 다했으나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많은 성원 보내주신 국민과 열과 성을 다해 지원해 준 정부와 정치권 관계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화오션이 60조 원 규모 ‘캐나자 차기 잠수함 사업(CPSP)’ 수주 실패에 고개를 숙였다.

한화오션은 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우리 잠수함의 뛰어난 성능, 해군의 성공적인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NATO 동맹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면서 “이는 전적으로 한화오션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주 경쟁을 통해 확인된 과제들을 면밀히 분석해 확실한 대안을 강구하고, ‘K-해양 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도약할 수 있는 길을 반드시 찾겠다”며 “수주 경쟁에 동참해 노력해 주신 모든 기업 관계자분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CPSP는 1998년 취역한 2400t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할 3000t급 최신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건조 비용만 20조 원, 향후 30년간 이어질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포함한 전체 사업 규모는 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내로라하는 방산업체가 도전장을 내밀었고,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가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한화오션은 CPSP 납품 모델로 현존 디젤 추진 잠수함 중 최상의 작전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3600t급 ‘KSS-III’를 제시했다.

빠른 납기와 검증된 기술력 그리고 장기 산업 동맹을 강점으로 내세운 한화오션은 노후 잠수함 퇴역 전인 2032년 1번 함을 시작으로 2035년까지 4척 인도를 목표로 제시했다.

건조 경험과 역량도 한화오션이 월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KSS-III는 이미 진수돼 운용 중인 모델이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엔 한국-캐나다 해군 연합협력훈련에 투입돼 1만 4000km 무결점 대양 기동력까지 입증했다.

반면, TKMS의 ‘212CD’는 설계도상으로만 존재하는 ‘페이퍼 모델’이다.

212CD는 TKMS와 노르웨이 콩스버그가 공동 설계한 2500t급(수중 2800t급) 모델로 아직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범국가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로 최근까지 2000t급 미만 소형잠수함 제작만 가능했던 탓에 아직 중형잠수함 개발을 완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급해진 TKMS는 애초 2034년까지 최소 2척 인도를 제안했다가 뒤늦게 자국 물량을 캐나다에 조기 양도하는 방식으로 2036년까지 4척을 인도하겠다며 견제에 나섰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앞줄 왼쪽 두번째)에게 캐나다 현지에 설치하고자 하는 잠수함 유지보수 시설·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일보DB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앞줄 왼쪽 두번째)에게 캐나다 현지에 설치하고자 하는 잠수함 유지보수 시설·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일보DB

프로젝트 수행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40조 원, 2만 4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까지 기대되는 탓에 기업 간 경쟁을 넘어 한국과 독일 간 국가대항전으로 확전됐다.

설상가상 지난해 캐나다 정부가 EU집행위원회와 1500억 유로(우리 돈 256조 원) 규모 ‘EU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SAFE, Security Action for Europe)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TKMS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SAFE는 EU가 무기를 공동구매하는 회원국에 낮은 금리로 대출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에 우리 정부도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지난 1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을 앞세운 대통령 특사단이 국내 주요 기업인과 함께 캐나다를 방문해 자동차, 수소, 에너지, 인공지능(AI)을 망라한 산업 협력 패키지를 제안한 데 이어 산업통상부 등 주요 부처 장관들도 연거푸 캐나다를 찾아 경제 협력을 제안했다.

여기에 TKMS가 방산업체에 치명적인 보안사고까지 터지면서 한화오션이 뒤짚기에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캐나다의 선택은 TKMS였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6일(현지 시간) CPSP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TKMS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TKMS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차순위인 한화오션과 협상을 개시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프로젝트의 핵심인 빠른 납기와 기술력에도 캐나다 정부의 ‘바이 유러피안’ 기조와 절충교역 제도인 ITB(산업·기술적 혜택) 정책 공략에서 독일에 밀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닥터 Q

부산일보가 선정한 건강상담사

부산성모안과병원

썸네일 더보기

톡한방

부산일보가 선정한 디지털 한방병원

태흥당한의원

썸네일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