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오픈 우승 안세영, 29년 만의 기록 세웠다
1994년 방수현 이후 첫 여자 단식 정상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도 금메달 수확
세계 여자 배드민턴 1인자 안세영(21·삼성생명)이 중국 장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대회 중국오픈에서 또다시 1인자의 자리를 재확인했다.
안세영은 10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전 세계 랭킹 1위 야마구치 아카네(2위·일본)를 2-0(21-10 21-19)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는 안세영의 올 시즌 9번째 국제대회 정상차지다. 지난달 열린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은 앞서 7월 전남 여수시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우승 이후 4개 대회 연속 우승 행진을 이었다.
안세영의 이번 우승은 중국오픈에서 거둔 29년 만의 한국인 우승 기록이다. 한국은 지난 1994년 방수현 이후 중국오픈 여자 단식 정상에 서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이달 23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린 전초전 성격의 대회인 만큼,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몰아붙이며 1세트를 21-10으로 가볍게 가져왔다. 야마구치의 저항이 거셌던 2세트에서 안세영은 한때 역전(18-17)을 허용하는 등 다소 힘든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막판 집중력을 발휘한 안세영이 야마구치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21-19로 가져오며 우승 고지를 밟았다.
한국은 앞서 열린 혼합 복식 결승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했다.
혼합 복식 세계 랭킹 5위 서승재(26·삼성생명)-채유정(28·인천국제공항) 조는 랭킹 8위인 프랑스의 톰 지켈-델핀 델루 조를 상대한 결승전에서 2-0(21-19 21-12) 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과 2009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이용대-김효정 조 이후 14년 만에 한국에 안긴 금메달이다.
여자 복식 랭킹 2위 이소희(29·인천국제공항)-백하나(23·MG새마을금고) 조는 결승전에서 1위인 중국의 천칭천-자이판 조에 0-2(11-21 17-21)로 패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한국 선수단은 이번 중국오픈에서 금메달 2개(여자 단식, 혼합 복식)와 은메달 1개(여자 복식), 동메달 1개(남자 복식 강민혁-서승재 조)를 수확했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