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이재명, 尹 면전서 "거부권 행사 유감표명·가족 의혹 정리" 요청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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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손님 말씀 먼저 듣겠다"하자 李, 이태원특별법 등 수용 촉구
"가족 등 주변 인사 의혹 정리하고 넘어가야" '김건희 특검법' 우회적으로 언급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집무실에 도착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집무실에 도착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첫 회담을 열고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양자 회담하는 것은 2022년 5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이날 회담이 시작되자 "손님 말씀을 먼저 들어야죠"라며 발언을 권했고, 이 대표가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은 잘못된 국정을 바로 잡으라는 준엄한 명령"이라며 "편가르기나 탄압이 아닌 소통과 통합의 국정을 대통령과 여당에게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 권력으로 국회와 야당 혹여라도 굴복시키려고 하면 성공적인 국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총선의 민의를 존중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민생경제가 어렵다. 서민들, 소상공인, 자영업자, 골목이나 지방이 더 어렵다. 민간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가 나서는 것이 원칙"이라며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민생회복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소득지원 효과에 더해서 골목상권,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방에 대한 지원효과가 매우 크다"며 적극적인 수용을 요청했다.

정국 현안과 관련,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나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 유감표명과 함께 향후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라는 약속을 해주시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고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아무런 언급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이 대표는 "이번 기회에 국정운영에 큰 부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모두 발언이 끝난 뒤 "좋은 말씀 감사하다"며 "평소에 이 대표와 민주당이 강조해오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실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 2시에 시작된 회담은 예정시간인 1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4시 14분께 종료됐다.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담 결과를 곧 브리핑할 예정이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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