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부산 당선인 ‘너도 나도’ 국토위 배치 희망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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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읍·이헌승·김희정 등 5명 중복 신청
신공항·도시철도·터널 등 숙원 사업 몰려

복지위·교육위·해수위 등도 2명씩 경쟁
‘교통정리’ 필요 조정 역할 인물 없다 지적
다선 우대·지역 배분·경력 등 변수될 듯

박형준 부산시장과 국민의힘 부산 당선인 14명 등은 지난 10일 수영구 한 식당에서 만나 첫 회동을 갖고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부산시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과 국민의힘 부산 당선인 14명 등은 지난 10일 수영구 한 식당에서 만나 첫 회동을 갖고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부산시 제공

 22대 국회 원 구성과 관련, 부산 당선인들의 상임위원회 배치 경쟁이 불붙었다. 국토교통위원회 등 인기 상임위에 지원자가 몰리는 모습이다.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조정 역할을 맡을 인물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야는 최근 22대 총선 당선인을 대상으로 희망 상임위 신청을 접수했다. 부산에서는 18석 가운데 17석을 확보한 국민의힘 내부에서 ‘중복 지원자’가 속출했다. 최고 인기 상임위는 재건축, 재개발, 철도지하화, 도시철도 건설 등 지역개발 현안이 몰려 있는 국토교통위원회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22대 국회 전반기 국토위에는 김도읍, 이헌승, 김희정, 정동만, 곽규택 당선인 등이 배치를 희망했다. 부산의 4선 의원 2명이 모두 국토위를 선택한 데다 3선으로 상임위원장을 노릴 수 있는 김희정 당선인까지 국토위를 우선으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읍 의원의 경우 가덕신공항 건설, 도시철도 건설 등 부산의 핵심 개발사업이 강서에 몰려 있어 국토위 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헌승 의원 역시 지역구 숙원사업인 철도시설 재배치 등을 마무리하기 위해 국토위 배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정 당선인 역시 황령3터널 등 교통 관련 현안 해결에 국토위 배치가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정동만 의원과 곽규택 당선인도 도시철도 건설이 핵심 공약이어서 국토위 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토위는 배치되는 의원이 많은 거대 상임위지만 부산에서 2명이 배치될 가능성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22대 국회 원구성과 관련, 부산 당선인들의 상임위원회 배치 경쟁이 불붙었다. 사진은 지난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도읍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 연합뉴스 22대 국회 원구성과 관련, 부산 당선인들의 상임위원회 배치 경쟁이 불붙었다. 사진은 지난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도읍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 연합뉴스

 상임위원회 간사 역할을 하는 재선 그룹 가운데는 김미애, 백종헌 의원이 복지위 간사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모습이다. 김미애 의원은 입양 환경 개선 등 국회 진입 이후 지속적으로 복지 분야에 관심을 가져 복지위 간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백종헌 의원은 지역 핵심 공약인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를 위해 복지위를 선택했다. 교육위원회에서는 교총 회장 출신의 정성국 당선인과 경남정보대 총장 출신의 김대식 당선인이 경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성국 당선인은 교육 전문가로 영입된 인물이어서 교육위에 반드시 배치돼야 한다는 강경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교수 출신으로 ‘35년 교육 전문가’인 김 당선인 역시 교육 분야에 전문성을 내세우고 있어 양보가 쉽지 않은 상태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언론인 출신 정연욱 당선인과 당료 출신 서지영 당선인이 경쟁하는 모습이다. 동아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정연욱 당선인은 언론을 담당하는 문체위에서 여당의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정통 당료 출신으로 ‘전투력’이 검증된 서 당선인 역시 대야 투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는 부산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과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인 조승환 당선인이 경쟁하고 있다. 조 의원은 연안 정비 사업 등 지역구 관련 사업을 명분으로 내세웠고 조 당선인은 자신의 ‘전공’을 살리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담당하는 정무위원회는 박수영 의원과 박성훈 당선인이 ‘1지망’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무위의 경우 부산 유일의 민주당 당선인인 전재수 의원도 배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3선이 되는 전 의원은 상임위원장 후보로 거론되지만 당내 3선 가운데 상대적으로 젊어 위원장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임위 배치는 각당 원내대표가 결정하며 기본적으로는 다선을 우대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지역 배분과 해당 의원의 경력 등도 중요 변수가 된다. 희망 상임위에 배치되지 못하는 의원들에게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배치 등을 보상책으로 제시하는 사례도 많다.

 부산의 경우 국민의힘 진영에서는 지역의 ‘중진’이 상임위 배치를 조정한 전례가 있다. 여러 상임위에 지역 의원들 고루 배치해 부산의 지역 현안을 해결하자는 의도에서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정 역할을 하는 의원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초재선 의원의 경우 1순위가 겹치더라도 2~3순위에서 정리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3선 이상 다선 의원에 대해서는 조정을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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