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은 로망” 박주현·카리나, 더블헤더 시구…사직벌 만원 관중 환호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9일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배우 박주현과 가수 카리나의 시구가 본 야구 못지않은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날 오후 2시 롯데와 SSG의 시즌 6차전에서는 부산 출신 배우 박주현이 시구자로 나섰다. 부산 사하구가 고향인 박주현은 당초 만원 관중이 예고된 전날 시구를 할 예정이었지만 경기가 우천 취소되자 하루 뒤인 이날 다시 시구자로 나섰다. 자택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시구 때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오랜만의 집밥도 안 먹고 참았다는 박주현은 “아버지가 야구를 너무 좋아하셔서 저도 항상 롯데에 대한 애착이 있었다”며 “스케줄에 무리가 있었지만 제가 너무 던지고 싶었다. 제 고향이기도 한 부산 사직구장에서의 시구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박주현은 “관중들의 환호성을 들으며 무대 생각이 났다”며 “과거에 연극 공연할 때 생각이 많이 나면서 힘을 많이 받았다”며 롯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드라마 ‘인간수업’ ‘금혼령’ 등으로 이름을 알린 박주현은 오는 12일 영화 ‘드라이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50분에 시작된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에스파 카리나가 시구자로 나섰다. 카리나는 당초 이날 오후 5시에 맞춰 시구를 준비하다 더블헤더 편성으로 경기 시작 시간이 늦춰지자, 시구 참여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이날 사직구장 2만 2758석을 가득 채운 관중들을 위해 전격 시구를 결정한 뒤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한편, 롯데는 더블헤더 1차전에서 SSG에 1-5로 패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