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도부, 문재인 전 대통령 첫 예방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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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추경호, 양산 평산마을 찾아
노 전 대통령 추도식 계기 협치 모색
소통 확대 언급 야권 교류 확장 해석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야권 교류 확장에 나섰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당 지도부가 문 전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협치를 모색하자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이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지난 21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은 전직 대통령과의 만남이다. 이날 여야 협치 방안에 대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에선 야당과의 소통 확대 중요성을 언급하며 문 전 대통령 예방 의미를 강조했다. 성일종 사무총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정치를 하면서 여야가 자주 만나고 전직 대통령도 자꾸 찾아뵙고 지혜를 구하는 게 좋은 일 아니겠나”라고 평가했다.

친윤(친윤석열)계 한 초선 당선인은 “총선에서 108석을 준 국민의 뜻은 소통하라는 것이다. 국민과도 야권과도 소통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도 만나는 판국에 당에서 문 전 대통령을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도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자격으로 전직 대통령들을 예방하면서 문 전 대통령을 빼놓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황우여 비대위가 관리형인 만큼 이 같은 외부 활동에 치중하기보다는 전당대회 준비에 매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민전 대변인은 비대위 후 브리핑에서 “전대 관련 논의가 공식화된 것은 없지만 준비는 하고 있다. 비대위의 역할을 망각했다는 이야기는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 예방 후 함께 이동하고 있다. 황 위원장과 추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 예방 후 함께 이동하고 있다. 황 위원장과 추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김 대변인은 “대화 물꼬를 트고자 전직 대통령도 만나고 봉하마을도 가는 것”이라며 “국정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대결만 하면 되겠나. ‘나쁜 법’은 반대하지만, 화해·타협할 수 있는 부분은 공감대를 만들려는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황 위원장은 취임 인사 차원에서 민주당 이재명·개혁신당 허은아 대표를 만났으며,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도 만남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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