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인뱅시대’, 시중은행도 ‘기웃’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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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1분기 최대 실적
제4은행 출범에 은행 투자 검토
우리·신한 지분 참여로 각축전
“인터넷은행 성장 가능성 증거”

케이뱅크. 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올해 1분기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두자, 시중은행도 제4 인터넷은행 지분 투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사실상 제4 인터넷은행 자리를 두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쟁탈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국내 첫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50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최대 이익으로, 전년 동기(104억 원) 대비 388% 늘어난 수준이다. 1분기 수신 잔액은 23조 9700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5.7% 증가했다. 여신 잔액은 14조 7600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6.6% 성장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전년 동기 대비 9.1% 불어난 1112억 원을 달성했다. 이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1분기 수신 잔액은 직전 분기 대비 5조 8000억 원 증가한 53조 원으로 집계됐다. 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2조 6000억 원 늘어난 41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잠정 실적으로 올해 1분기 148억 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 1분기 실적은 오는 31일 공시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에도 순이익을 기록하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3분기 연속 순이익이다. 이러한 흐름에 회사는 올해 첫 연간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385억 원 손실을 기록해 연간 175억 원의 순손실을 낸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 3사의 호실적과 당국의 제4 인터넷은행 출범 준비 소식이 맞물리면서 최근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은행이 ‘신사업 루트’로 각광받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은행 과점체제 해소를 위해 제4 인터넷은행 인가 심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제4 인터넷은행 심사 전 인터넷은행 3사에 대한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평가 결과는 제4 인터넷은행 심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제4 인터넷은행이 탄생하면 2021년 토스뱅크 출범 이후 약 3년 만이다.

현재 출사표를 던진 곳은 △KCD컨소시엄(한국신용데이터·우리은행) △더존뱅크컨소시엄(더존비즈온·신한은행) △유뱅크컨소시엄(렌딧·현대해상) △소소뱅크컨소시엄(소상공인·소기업 관련 35개 단체) 등이다. 이중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참여는 시중은행 대리전이란 관전 포인트로 조명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기업 더존비즈온이 준비 중인 ‘더존뱅크(가칭)’ 투자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더존뱅크는 더존비즈온이 보유 중인 기업 데이터와 솔루션 경쟁력을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은행’으로 준비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추진 중인 ‘KCD은행(가칭)’에 지난 14일 투자의향서(LOI)를 보냈다. KCD는 130만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 중 쌓인 자영업자·소상공인 데이터를 활용한 ‘소상공인 전문은행’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은행 3사의 은행지분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 케이뱅크 지분 12.58% △하나은행 토스뱅크 지분 8.99% △국민은행 카카오뱅크 지분 4.88%를 보유하며 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발을 뺐던 신한은행이 다시 제4 인뱅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한다는 점과 이미 케이뱅크 지분을 보유한 우리은행이 또 투자 의사를 밝힌 점을 보면 인뱅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본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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