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궤도’ 오른 케이뱅크, 연내 코스피 상장 ‘청신호’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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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IPO 최대어 평가
이달 중 상장예비심사 신청
2년 전 대비 외형·내실 성장
증권가 몸값 약 6조 원 평가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가 본격 ‘성장 궤도’에 오르며 연내 코스피 상장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케이뱅크 사옥. 케이뱅크 제공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가 본격 ‘성장 궤도’에 오르며 연내 코스피 상장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케이뱅크 사옥. 케이뱅크 제공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가 본격 ‘성장 궤도’에 오르며 연내 코스피 상장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케이뱅크의 예상 가치는 최대 약 6조 원으로 추정되는 등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특히 올해 고객 중심 경영과 테크 리딩뱅크를 목표로 한 최우형 행장의 전략까지 더해질 경우 IPO는 더욱 흥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중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다. 상장예비심사는 IPO를 위한 것으로 이를 통과할 경우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를 제출하고 공모를 진행하게 된다.

이후 상장신청서를 제출하고 거래소 승인을 통해 상장하게 되는데 통상 예비심사 통과 후 상장은 6개월 이내 마무리되는 만큼 연내 상장이 기대되고 있다.

시장은 이미 케이뱅크의 상장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케이뱅크가 이미 지난 2022년 상장예비심사 신청 당시 거래소부터 빠른 승인을 받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외형과 내실에서 2022년 당시보다 훨씬 좋은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서는 이미 ‘합격’이라고 평가한다.

실제 2년 전과 비교해 케이뱅크의 몸집은 훨씬 커진 상태다. 먼저 가장 중요한 수익성 지표가 대폭 성장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올 1분기 말 기준 10.77%(연간 환산 기준)를 기록했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으로 1년간 얼마나 벌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수익성 지표다. 케이뱅크 ROE는 상장 준비 당시와 비교해 5배에 달하는 수준인데, 국내 금융지주 중 ROE가 10%를 넘는 곳은 JB금융뿐이다.

케이뱅크의 수익성이 급증한 것은 1분기 말 기준 1033만 명에 달하는 케이뱅크 고객을 중심으로 건전 대출 자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케이뱅크는 올 1분기 50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104억 원) 대비 5배 급증한 규모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실제 케이뱅크는 정부가 만든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시중은행을 압도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주요 은행 중 가장 낮은 금리 수준과 높은 한도를 장점으로 한 아파트담보대출을 중심으로 3분기에만 잔액이 1조 원 이상 늘었는데, 10건 중 약 7건이 대환대출을 통해 이뤄졌다. 또 개인사업자대출(신용·보증) 역시 신상품 출시와 경쟁력 있는 금리를 앞세워 꾸준히 성장하며 올 1분기 대출잔액 1조 원을 넘어섰다.

비이자이익은 1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81억 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증권사 계좌 개설(NH투자· 미래에셋·삼성·KB·한국투자·하나)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한 점과 운용 수익 확대 등이 이익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담보대출 비중 확대와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으로 올 1분기 충당금 적립액은 48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02억 원과 비교해 19.7%나 줄며 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의 1분기 말 수신잔액은 23조 9700억 원, 여신잔액은 14조 7600억 원으로 직전 분기 수신잔액 19조 700억 원, 여신잔액 13조 8400억 원과 비교해 각각 25.7%, 6.6% 본격 성장 궤도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케이뱅크가 상장을 철회했던 2년 전과 달리 개선된 시장 상황도 IPO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IPO 시장은 HD현대마린솔루션 등 대어를 중심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년 전과 비교해 훨씬 안정된 IPO 환경과 케이뱅크의 성장을 감안하면 무난한 상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 보는 케이뱅크의 몸값은 약 6조 원 수준이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연말 상장을 예상하는데 자기자본은 2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업가치는 5조 4000억 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불과 2년 만에 시장에서 성장성을 인정받은 케이뱅크는 향후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의 ‘생활 속·혁신 투자 허브’ 비전을 통한 테크 리딩뱅크로 성공 가도를 달리겠다는 각오다. 올해 1월 취임한 최 행장은 인공지능(AI), 빅테이크를 통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개발과 전통적 금융상품 외에 가상화폐나 미술품 조각 투자 등을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최 행장은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생활과 투자 두 영역에서 편리함과 새로움, 놀라운 경험을 줄 수 있다면 케이뱅크는 차별화된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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