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피서객 급증… 글로벌 ‘핫플’된 부산 해수욕장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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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내국인·외국인 수 엇비슷
블루라인파크 이용객 43% 외국인
해변·맛집·카페 등 이색 풍경 연출

K팝 등 한류 열풍에 호감도 상승
지자체, 인파 과학적 집계 후 대응

여름 피서 절정기인 4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여름 피서 절정기인 4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올여름 부산 해수욕장마다 외국인 피서객이 급증했다. 한류 열풍에 맛집, 이색 카페 등을 풍부하게 갖춘 대도시 속 해수욕장이라는 특징이 부산으로 외국인 피서객을 불러모으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이 글로벌 피서지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5일 정오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외국인 반, 내국인 반으로 외국 피서지를 연상케 했다. 파라솔 사이를 다니며 맥주를 팔던 상인은 아이스박스에서 맥주를 들어 올리며 “비어, 비어”를 외쳤다. 마치 영어가 해변 공용어가 된 듯했다.

해변 풍경도 이색적으로 바뀌었다. 백사장에 누워 태닝을 즐기는 외국인 탓이다. 이들은 햇볕을 피해 파라솔로 들어가거나 간이 텐트 등으로 그늘을 만드는 내국인과 다른 방식으로 피서를 즐겼다. 비키니 차림으로 태닝을 즐기던 러시아인 아가타 스태시(24) 씨는 “부산은 처음인데 해변에 래시가드 같이 몸을 가리는 차림이 많아 놀랐다”며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 이색적이고 재밌다”고 말했다.

해운대해수욕장에 외국인 피서객이 확연히 늘어나면서 해운대구청도 이를 수치로 확인하기로 했다. 해운대구청은 올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의 4~12월 피서객 인파 산정 용역을 진행한다. 이 용역 결과로 부산 이외 지역과 국가 방문객 수를 확인할 수 있게 되는데,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나오는 외국인 피서객 집계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2019년까지 눈대중에 기댔던 페르미 추정 방식, 이후에는 통신사 기지국을 활용해 인파를 집계했지만 다국적 외국인 방문객과 외지인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보다 과학적으로 분석해 대응을 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용역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피서객 증가세는 간접적으로도 확인된다. 부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해변열차 ‘블루라인파크’ 이용객 중 외국인은 43%로, 10명 중 4명이 외국인 관광객으로 확인됐다. 7월 한 달 기준 외국인 이용객은 지난해 5만 5956명에서 올해 10만 1943명으로 배가량 늘었다. 국적별로는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순으로 동남아 국가가 주를 이뤘다.

해운대해수욕장 바로 앞 해운대아쿠아리움에도 외국인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운대구 관광 명소와 함께 해수욕을 즐기는 해외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해수욕장 현장에서도 부산을 찾는 외국인이 크게 늘었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파라솔 대여업을 하는 강영철(68) 씨는 “이용객 70%가 외국인이다”며 “동남아인이 제일 많은데, 해외 관광객들도 많지만 부산 인근 공단에서 일하다 휴가를 내서 오는 동남아 근로자 비중이 크다. 매년 더 많은 외국인들이 해수욕장을 찾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류 열풍이 해외 피서객 행렬을 견인한 일등공인으로 보인다. 러시아에서 딸과 함께 온 다니야 바예바(41) 씨는 “K팝을 좋아하는 딸의 생일 선물로 휴가지를 부산으로 정했다. 나는 한국 영화를 좋아하는데 그중 ‘부산행’을 제일 좋아해서 부산에 대해 알게 됐다”며 “부산 해수욕장은 전통적인 의미의 해수욕장과는 다른 모습이지만, 식당과 자연, 즐길 것을 한 번에 다 만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왔다는 수전 장(23) 씨는 드라마 덕분에 부산을 찾았다. 장 씨는 “드라마 ‘쌈, 마이웨이’를 몇 번 돌려볼 만큼 좋아하는데 드라마 배경이 부산이라 꼭 한 번 오고 싶었다”며 웃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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