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앞 금정구청장 보선 국힘 예비 후보 6명… 판세 '안갯속'
모레까지 심사 후 공천 예정
단수 추천 가능성 의견 분분
이준호 불출마 윤일현 지지
여야 새 대표 중간 평가 신중
지역구 백종헌 의중 최대 관건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이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10·16 재보궐선거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8일 회의를 열고 금정구청장 예비 후보 6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시당 공관위가 지난 6일까지 금정구청장 예비 후보 공모를 진행한 결과 김영기 전 부산시 건설본부장, 김천일 금정문화회관장, 박승기 사회복지법인 천혜복지재단 이사장, 윤일현 부산시의원, 최봉환 금정구의원, 최영남 전 부산시의원(가나다 순)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회의에서는 주말 동안 진행된 적합도 조사 결과가 위원들에게 공유됐다. 공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수영 부산시당위원장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 선출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다음 공관위 회의가 열리는 11일까지 숙고를 거친 뒤 위원들과 추가 논의를 통해 공천을 단행할 예정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시당 공관위가 추석 전 후보 확정을 목표로 내세운 만큼 단수 추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다만 이날 오전 회의를 통해 조기에 경선을 확정할 경우 오후부터 다음날까지 물리적 시간이 충분한 만큼 단수 추천을 단정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경선이 진행될 경우 현행 당규에 따라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다만 경선 후보가 3인 이상 복수로 늘어날 경우 결선 투표 등의 일정으로 인해 추석 전 후보 확정 계획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별 문제가 없으면 추석 전 후보를 확정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세 명 이상의 후보가 경선에서 붙게 되면 추석 연휴를 넘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3자 이상의 경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주자로 꼽혀 온 이들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판세는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워 보인다. 금정 당협위원장인 백종헌 국회의원의 ‘복심’으로 김재윤 전 구청장 별세 이후 줄곧 보선 출마를 놓고 고심해 온 이준호 시의원은 윤 시의원 지지를 선언하며 불출마를 택했다. 또한 금정구에서 컷오프된 후 백 의원 캠프에서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활약한 김현성 변호사도 후보로 나서지 않았다. 이들의 이러한 선택은 야권의 단일화 논의 등 금정구 보선 상황을 고려한 백 의원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이번 보궐선거가 특히 한동훈·이재명 대표 체제의 ‘중간평가’를 겸한 전국구 선거라는 점에서 부산 여권은 후보 선정에 더욱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야당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경쟁력을 갖춘 인사 공천에 대한 지역 요구는 더 커지고 있다.
결국 단수 추천이냐 경선이냐를 결정지을 관건은 백심(백 의원의 의중)이 어디에 얼마나 실렸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말간 진행된 적합도 조사에서 여론이 특정 후보에 모이지 않고 분산됐을 경우 이는 향후 본선에서 국민의힘에 타격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개혁신당에서 금정구청장 후보를 내게 되면 지도부가 지역에 상주하며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며 “부산에서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금정이지만 국민의힘 경선 후유증이 발생할 경우 선거 구도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