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출연자 리스크에… ‘흑백요리사’ ‘나솔’ 곤혹
개성 있는 출연자 주목 받아
잇따른 개인 논란에 골머리
철저한 사전 검증 절차 절실
일반인의 방송 출연이 늘고 있는 가운데 사생활 폭로나 횡령 의혹 등 일반인 출연자 논란이 거듭 불거지고 있다. 개성 있는 출연자들로 인기를 끈 ‘흑백요리사’와 ‘나는 솔로’ 등이 잇따라 출연자 논란에 휩싸이면서 제작진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4일 방송가에 따르면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출연자들이 잇따라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트리플스타’로 활동했던 강승원 씨와 ‘비빔대왕’ 유비빔 씨, ‘한식대가’로 알려진 이영숙 씨는 각각 사생활과 불법 영업, 빚투 의혹을 받으며 곤혹을 치렀다.
‘트리플스타’로 활동한 강 씨는 전 아내인 A 씨의 폭로 이후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그는 여성 편력 문제와 미슐랭 레스토랑 공금 횡령 의혹을 받고 있다. 공금 횡령 관련해선 경찰이 내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식대가’ 이 씨는 지난 2010년 빌린 1억 원을 갚지 않았다는 ‘빚투 폭로’가 나왔으나 이 씨 측은 “돈은 이미 다 갚았다. 악의적인 비방”이라며 법적 대응을 알렸다.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받은 ‘비빔대왕’ 유 씨는 불법 영업 논란에 휩싸였다. 유 씨는 지난 20여 년간 무허가 음식점을 운영했고,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사실을 최근 스스로 털어놨다. 유 씨는 오는 6일 방송하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더 블록’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제작진은 통편집을 계획하고 있다.
인기 연예 예능 프로그램인 ‘나는 솔로’도 일반인 출연자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23기 출연자 중 ‘정숙’이 2011년 특수절도 사건의 피의자라는 주장이 제기돼서다. 정숙은 한 매체에 “형법상의 죄를 저질러서 남에게 피해를 준 적은 없다”고 입장을 냈지만, 제작진은 23기 유튜브 영상을 모두 내리고 재방송 편성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앞서 JTBC 연애 예능 프로그램 ‘끝사랑’과 채널A 연애 예능 프로그램 ‘하트 시그널’ 일반인 출연자 역시 각각 사기 결혼 의혹과 음주운전, 학교 폭력, 성폭행 등 다양한 문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비슷한 논란이 반복되자 시청자들은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나는 솔로’ 제작진은 “(출연자를) 철저히 검증하려고 했으나 논란이 발생해 송구하다”며 “시청자들의 경고와 조언에 고마움을 느끼며 책임감을 갖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다만 일반인 출연자 섭외 단계에서 개인 인터뷰와 지인 검증 등의 과정을 거쳐도 부적절한 출연자를 거르기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방송 관계자는 “출연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섭외 단계에서 생활기록부를 요청하기도 하지만, 모두 걸러내는 건 사실상 어렵다”며 “(그런 논란은) 프로그램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적절한 검증 수단을 더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