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잘 나간다더니… 거대 엔터사들 영업이익 일제 하락
하이브·SM 각 25·73% ↓
올림픽·신사업 영향 받아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사로 꼽히는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의 3분기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이들 회사는 실적 개선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올 4분기부터 각사가 보유한 인기 가수 컴백과 새 아이돌 그룹 데뷔 등을 예고했다.
6일 엔터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3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542억 원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4% 줄어든 수치다. 매출은 52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14억 원을 기록해 98.6% 급감했다.
하이브는 지난 4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인 것을 시작으로 반년 넘게 각종 악재에 휘말렸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만취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몰다 적발됐고, 다른 연예기획사 소속 아이돌 그룹에 대한 ‘악플’ 수준의 업계 동향 보고서가 공개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다만 하이브는 올 4분기부턴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여러 소속 가수들이 컴백할 예정이고, 내년엔 BTS 완전체 앨범도 계획하고 있어서다. 하이브는 “3분기엔 올림픽이라는 글로벌 이벤트가 있어 앨범 발매에도 영향이 있었다”며 “신사업 전개를 위한 초기 인프라 구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영업이익률이 회복되고 있다”고 했다.
SM엔터테인먼트도 하이브와 함께 나란히 영업이익 하락세를 보였다. SM엔터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33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73.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242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37억 원으로 95.6% 줄었다. SM엔터는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 멀티 프로덕션 체제 구축에 따른 인원 증가와 신규 자회사 초기 운영 비용 증가를 꼽았다.
SM엔터도 올 4분기와 내년 초에 소속 가수들의 컴백을 예정하고 있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에스파, NCT 드림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의 활동이 시작될 예정이고, 내년 초 걸그룹 에스파 이후 5년 만에 여자 신인 그룹이 데뷔할 계획이라서다. 장철혁 공동대표는 “내년 신인 걸그룹 데뷔를 통해 아티스트 라인업을 한층 견고하게 구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