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센터까지 만들었지만…대기만 늘어난 부산 아이돌봄
올해 9월까지 대기자 561명 달해
“대기 문제 해결할 대책 마련해야”
부산시가 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를 운영한 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아이돌봄 서비스 대기 문제는 오히려 심각해진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이날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 소속 이종환(사진·강서1) 의원이 부산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올해 지역 내 유휴 아이돌보미가 없어 대기 중인 가정은 561곳으로 드러났다. 최근 3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492곳이었던 대기 가정은 다음 해 490곳으로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다시 급격하게 늘어났다.
올해 기준 지역별로 살펴보면, 가장 대기가 많은 지역은 동래구로 153곳에 달했다. 이어 연제구에서 62곳, 부산진구와 해운대구에서 각각 57곳이 아이돌봄 서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밖에 △남구 52곳 △강서구 45곳 △동구 40곳 △기장군 26곳 △서구 24곳 △수영구 16곳 △금정구 12곳 △북구 11곳 △사하구 3곳 △영도·중구 3곳 등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아이돌봄 지원사업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추진과 원활한 아이돌봄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 1월 1일부터 지원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원센터는 아이돌봄 서비스 제공 현황 모니터링 외에도 서비스 제공 기관의 서비스 운영 관리·지원·홍보 역할을 맡고 있으며 핵심 역할은 아이돌보미 수급 계획 수립과 수급 조정이다.
그러나 출범 1년을 앞둔 상황에도 아이돌봄 대기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으면서 혈세 낭비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주 지역 내 아이돌봄 서비스 제공기관에 아이돌봄 서비스를 신청했으나 총 15곳 중 14개 곳으로부터 신청이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 급하게 맡겨야 하는 데 몇 달이나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언제 가능하다는 기약도 없이 기다림은 하세월”이라며 “부산시는 조속히 대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