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2.0%…한은 금리인하 늦어졌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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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 발표
올해 성장률 2.5%에서 2.2%로 내려
내년 내수 일부회복에도 성장률 미약
트럼프발 관세충격 2026년에 본격화

12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김지연 KDI 전망총괄(왼쪽)과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KDI 제공 12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김지연 KDI 전망총괄(왼쪽)과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KDI 제공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내렸다. 내년에는 이보다 더 낮은 2.0%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가 일부 회복되지만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트럼프발 관세충격이 있다면, 시차로 인해 내년은 그다지 영향없고 2026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12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0.3%포인트 끌어내렸다. 지난 5월과 8월 각각 0.1% 포인트 하향조정한 데 이어 이번에 더 큰 폭으로 내렸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내수회복이 생각보다 더 지연되고 있다. 0.3%P 하향조정은 전적으로 내수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은행에서 추정한 것과 비슷하다. 한은은 지난 8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2.4%를 제시했지만 이창용 총재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올해 성장률이 2.2~2.3% 정도로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2.5%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KDI는 “내년에는 내수가 일부 회복되겠지만 수출 증가세가 완만해지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성장 전망치를 2.1%에서 2.0%로 0.1%P 낮췄다. 잠재성장률이란 한 국가의 가용자원을 동원해 최대로 올릴 수 있는 성장률을 말한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올해 18만명에서 내년 14만명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고 내년 소비자물가는 1.6%로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내수부진이 점차 완화돼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1.3%에서 내년 1.8%로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KDI는 “민간소비가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미약한 증가세인데, 시장금리 하락과 실질임금 상승폭 확대로 민간소비 여건은 일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건설 부진을 내수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올해 -1.8%에서 내년 -0.7%로 마이너스 폭이 줄기는 하겠지만, 회복으로 이어지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인하가 좀 늦어졌다는 얘기도 나왔다. 정규철 실장은 “금리인하가 우리 생각보다는 조금 늦어졌고, 그 부정적 영향이 생각보다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경제 충격의 경우, 트럼프 2기의 관세장벽이 내년에는 현실화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정 실장은 “지난 트럼프 1기 정부의 과정을 봤을때 시차가 걸릴 것”이라며 “관세인상이 진행되더라도 2026년부터 진행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생각보다 관세인상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크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2.0%)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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