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도 땀 많이 흘리면 ‘기립성 저혈압’ 옵니다

여름철 심혈관 건강
혈관 이완·탈수가 저혈압 불러
더위와 땀, 심장에 과부하 유발
탈수로 혈전 발생·전해질 불균형
수분 섭취하고 운동은 가볍게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busan.com 기사추천 메일보내기
고혈압 환자도 땀 많이 흘리면 ‘기립성 저혈압’ 옵니다
받는 분(send to)

이름(Name)

e-메일(E-mail)

보내는 분(from)

이름(Name)

e-메일(E-mail)

전하고 싶은 말
페이스북
트위터
BHS한서병원 심장혈관센터 서정기 센터장은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고 땀 배출이 늘어나는데, 이 과정에서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진다”며 “그 결과 혈압이 떨어지거나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BHS한서병원 제공 BHS한서병원 심장혈관센터 서정기 센터장은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고 땀 배출이 늘어나는데, 이 과정에서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진다”며 “그 결과 혈압이 떨어지거나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BHS한서병원 제공

심장도 더위에 영향을 받는다. 여름철 폭염이 겨울철 추위 못지않게 심혈관계에 부담을 준다. 고혈압·협심증·심근경색증·심부전 환자는 증상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내외 극심한 ‘온도 차’도 부담

기온이 올라가면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말초 혈관을 확장하고 피부 쪽으로 혈류를 대거 보낸다. 부산 BHS한서병원 심장혈관센터 서정기 센터장은 “넓어진 혈관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심박수가 빨라지고, 심근 수축력이 강해지면서 심장에 과부하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땀을 과도하게 흘리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혈액의 점도가 높아진다. 피가 끈적끈적해지면서 혈관 속에 혈전(피떡)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혈전이 심장 혈관을 막으면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이어진다. 여름에는 혈압 변동성도 커진다.

실내외 극심한 온도 차이도 심장에는 부담이다. 서 센터장은 “30도 넘는 폭염 속에 있다가 에어컨을 세게 튼 실내에 들어가면 몸은 온도 변화 대응을 위해 혈관을 갑자기 수축시키고, 이 과정에서 혈압이 요동치며 심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열대야로 깊은 잠을 자지 못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이 과다하게 분비된다. 이는 자율신경계를 교란해 야간 혈압을 올리고, 심장에 부담을 줘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아침·저녁으로 가정혈압 체크

여름이 되면 고혈압 환자는 혈압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더위로 혈관이 이완되면 혈압이 떨어질 수 있고, 온도 차이에 의한 돌발적 혈압 상승도 있을 수 있다. 서 센터장은 “가정에서 혈압기로 아침·저녁 가정혈압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혈압 약, 특히 이뇨제 성분이나 혈관확장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량이 줄어들 수 있다. 평소와 같은 용량의 약을 복용했어도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립성 저혈압을 겪기 쉽다. 어지러움이 발생했다고 임의로 혈압약을 끊거나 줄이면 반동 현상으로 혈압이 폭등할 수 있다. 상태가 악화하면 뇌졸중이나 심장마비가 생길 수 있으니 약 조절은 반드시 주치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저혈압 환자가 증가한다. 더위로 확장된 혈관에 탈수까지 겹치면 혈압을 밀어내는 힘이 약해진다. 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럼증이나 실신은 고령층에게는 낙상·골절 같은 2차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앉았다 일어날 때는 의도적으로 천천히 일어나고, 평소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해야 한다.

협심증·심근경색 병력이 있는 환자도 조심해야 한다. 서 센터장은 “관상동맥이 좁아졌던 병력이 있는 환자는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려 피가 끈적해지면 스텐트 삽입 부위나 다른 혈관이 다시 막힐 위험이 커진다”며 “가슴이 쥐어짜듯 아프거나 체한 듯 답답한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하던 일을 멈추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휴식을 취해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서 센터장은 부정맥·심부전 환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탈수로 나트륨·칼륨 등 몸속 전해질 균형이 깨지면 심장의 전기 신호 체계에 이상이 생긴다.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이 악화할 수 있고, 심장 펌프 기능이 떨어진 심부전 환자는 더위로 심박수가 빨라지면 심장이 금방 지친다. 이로 인해 호흡곤란이 심해지거나 다리·발목이 심하게 부어오를 수 있으니 수분 섭취와 체중 변화 관찰이 필요하다.

 

■젊다고 심장 건강 과신 ‘금물’

여름에 심혈관계가 보내는 생명 위협 신호는 무엇일까. 서 센터장은 “5분 이상 지속되는 흉통, 턱·목·왼쪽 어깨로 퍼지는 쥐어짜는 듯한 흉통, 안정을 취해도 가라앉지 않고 누우면 심해지는 호흡곤란, 식은땀을 동반한 실신·의식 저하, 불규칙한 심장박동과 심한 어지러움이 있을 때는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층은 여름철 심혈관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갈증 중추의 기능이 떨어져 목마름을 잘 느끼지 못하고, 노화에 따른 여러 질환으로 복용하는 약물이 많아서 심각한 탈수나 저혈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목이 마르지 않아도 매시간 종이컵 1잔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더위가 가장 심한 낮에는 외출을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젊다고 심장 건강을 과신하는 것도 금물이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스트레스로 젊은 층에서도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이 생긴다. 초기 동맥경화 환자가 많지만 자각 증상이 없어 방치되는 경우도 있다. 서 센터장은 “덥다고 운동 직후 바로 차가운 물로 샤워하거나 냉탕에 뛰어드는 행동은 심장에 큰 부담을 준다”고 경고했다. 음주 후 과격한 운동도 심장에 부담을 주는 행위다.

휴가철 여행지나 해외에서 약을 분실하거나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니, 심혈관 질환자는 평소 복용하는 약을 여유 있게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 병명이 적힌 처방전이나 영문으로 된 의사 소견서를 지참하는 것도 안전한 해외여행을 돕는다. 낯선 환경에서는 무리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서 센터장은 “휴가지에서의 과도한 음주, 40도가 넘는 고온의 사우나·찜질방 이용, 평소 하지 않던 격렬한 레저 스포츠는 심장에 무리를 주니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름철 심혈관 건강 관리법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는 식이·운동·생활습관 3대 관리 수칙을 기억해야 한다. 식이에서는 수분 섭취가 핵심이다. 이뇨 작용을 일으키는 커피, 에너지 음료, 알코올 대신 생수나 보리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도 혈압을 올리니 자제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 운동은 해가 진 후 저녁 시간이나 이른 아침에 실내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운동 중 땀을 많이 흘렸다면 반드시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나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더울 때는 평소 운동 강도의 70~80% 수준으로 가볍게 하는 것이 권장된다.

실내 냉방 온도는 실외와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24~26도 정도를 유지하고, 열대야에는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 자제, 실내 습도 조절 등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심장 자율신경 안정에 도움이 된다.

서 센터장은 “심장은 쉬지 않고 평생 일하는 가장 소중한 장기”라고 말했다. 그는 어지러움, 가슴 답답함, 두근거림의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의와 꼭 상담할 것을 권했다.

“여름철 심장 건강의 핵심은 무리하지 않는 것,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것, 몸이 보내는 작은 경고를 무시하지 않는 것입니다.”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닥터 Q

부산일보가 선정한 건강상담사

부산성모안과병원

썸네일 더보기

톡한방

부산일보가 선정한 디지털 한방병원

태흥당한의원

썸네일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