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성 통증 새 치료법] "암 환자 통증도 적극 관리하면 조절 가능"

진통제 효과 없는 경우 30% 이상
아픈 게 당연, 참고 견디는 환자 많아
치료 방해하거나 예후에도 영향
척수강 내 약물 주입 펌프 이식술
마약성 진통제 부작용·내성 극복
먹는 약 1/300 용량으로도 효과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busan.com 기사추천 메일보내기
[암성 통증 새 치료법] "암 환자 통증도 적극 관리하면 조절 가능"
받는 분(send to)

이름(Name)

e-메일(E-mail)

보내는 분(from)

이름(Name)

e-메일(E-mail)

전하고 싶은 말
페이스북
트위터
암 환자의 통증 치료에 사용되는 마약성 진통제는 변비, 구역 등의 부작용을 동반하며 장기간 사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도 있다. 부산대병원 김은수 마취통증의학과 교수가 환자와 상담하는 장면. 부산대병원 제공 암 환자의 통증 치료에 사용되는 마약성 진통제는 변비, 구역 등의 부작용을 동반하며 장기간 사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도 있다. 부산대병원 김은수 마취통증의학과 교수가 환자와 상담하는 장면. 부산대병원 제공
척수강 내 약물 주입 펌프 이식술 개념도. 부산대병원 제공 척수강 내 약물 주입 펌프 이식술 개념도. 부산대병원 제공

암성 통증은 암 환자가 겪는 통증을 포괄해 일컫는 말이다.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증도 여기에 해당된다. 암 환자 겪는 가장 심한 통증 중의 하나가 뼈 전이다. 폐암, 유방암은 뼈로 잘 전이되기 때문에 ‘숨만 쉬어도 아프다’는 환자가 생긴다. 암조직이 신경 속으로 파고들거나 누르게 되면 찌르고 타는 듯한 통증이 유발된다. 출산 때의 산통과 신장 결석에 버금가는 통증이다.

어떤 암 환자는 일반 약물로는 통증 조절이 어려워 마약성 진통제에 의존하기도 한다. 마약성 진통제는 무작정 양을 늘릴 수 없고 변비, 피로 등의 부작용과 내성이 생기는 한계가 있다. 최근에 약물 치료의 한계를 보완한 척수강 내 약물 주입 펌프 시술이 새로운 통증 치료 옵션으로 등장했다. 부산대병원 김은수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로부터 암성 통증의 새로운 치료법에 대해 들어본다.

-실제 암 환자가 느끼는 통증 어느 정도인가.

“통증의 강도는 암의 종류와 진행 정도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초기에는 일반 진통제로 조절이 가능하지만 상당수 환자는 아편 유사제(마약성 진통제)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통증을 호소한다. 실제로 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통증을 겪는데 약물치료로 통증 조절이 안되는 중등도 이상 통증을 가진 환자가 30%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암성 통증은 일반적인 통증과 어떤 차이가 있나.

“암 치료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통증을 특별히 암성 통증이라고 한다. 통증의 양상은 일반 통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암이 신경을 압박해 발생하는 신경병성 통증은 디스크로 인한 신경통과 유사하며, 장 폐색으로 인한 통증 역시 일반적인 복통과 같은 기전이라고 보면 된다. 통증의 변화추이를 잘 살펴야 되는데 통증이 급격히 상승하면 암 진행이나 전이의 가능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암 환자의 통증 문제가 그동안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던 이유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암부터 우선 치료하자는 마음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암에 걸리면 아픈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통증을 참고 넘기는 경향이 많다. 또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영향을 미친다. 마약이라는 표현 때문에 부정적인 시각이 있고, 중독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마약성 진통제는 내성이 생겨 사용량이 늘어날 수는 있지만 중독되지는 않는다.”

-암 환자의 통증이 치료의 지속여부와 예후에도 영향을 미치는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 통증 때문에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 일정이 연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환자가 너무 아프면 치료 자체를 견디기 어렵고 치료 순응도가 떨어진다. 통증 조절은 환자가 예정된 치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암성 통증을 이제는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방향으로 인식 개선이 필요하지 않나.

“그렇다. 환자 중에서 폐암이 척추로 전이가 일어나 흉추 부위 신경 압박이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 통증이 너무 심해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 자체를 진행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암 치료 일정도 지연됐다. 이처럼 암성 통증은 단순히 삶의 질만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암 치료 자체를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나 치료 일정에 영향을 주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통증 관리가 필요하다.”

-약물 치료만으로 통증 조절이 어려울 경우 어떤 치료 옵션을 고려할 수 있나.

“가장 먼저 신경차단술이나 골 시멘트를 이용한 척추체 성형술 같은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상처를 내지 않고 진행할 수 있는 중재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게 된다. 이후에도 통증 조절이 어려울 경우에는 약물 주입 기구를 체내에 이식해 약물을 조금씩 넣어주는 척수강 내 약물 주입 펌프 시술 등을 검토해 볼 수 있다. 최근의 통증 치료는 단계적으로 접근하기보다 환자 상태에 맞춰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변하는 추세다.”

-최근에 요양급여가 인정된 척수강 내 약물 주입 펌프 이식술은 어떤 시술인가.

“마약성 진통제 등 기존의 약물치료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거나, 약물 부작용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에게 활용되는 새로운 치료법이다. 척추뼈 안쪽의 척수가 지나가는 공간(척수강)에 약물이 담긴 펌프를 이식해 소량의 약물을 지속적으로 주입하는 시술이다. 수술 후 3~4일 입원하면서 약물 용량을 조절한 뒤 퇴원하면 된다.”

-약물 주입 펌프 이식술이 기존의 약물치료와 비교할 때 가장 큰 장점은.

“적은 용량으로도 효과적인 통증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전의 먹는 약과 비교해 300분의 1 수준의 용량만으로도 효과를 낼 수 있어 전신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약물이 척수 내 마약성 진통제 수용체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통증 부위가 국소적일 때 가장 효과가 크기 때문에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선택이 필요하다.”

-누구나 약물 주입 펌프 이식술을 받을 수 있나.

“그렇지 않다. 보건복지부가 정한 급여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6개월 이상 통증치료 등에도 반응이 없고 통증점수 7점 이상의 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하루 200mg 이상의 모르핀을 복용해도 통증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상이다. 여명이 1년 이상으로 예상될 때 시행할 수 있다.”

-암 환자와 보호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통증은 당연한 것이 아니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할 대상이다. 약물치료 외에도 신경 차단술, 척추체 성형술, 척추 신경자극술, 척수강 내 약물주입술 등 다양한 치료 옵션이 존재한다. 참고 참다가 말기가 되어서야 찾아오는 경우가 있는데 의사 입장에서 그럴 때가 가장 안타깝다.”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닥터 Q

부산일보가 선정한 건강상담사

부산성모안과병원

썸네일 더보기

톡한방

부산일보가 선정한 디지털 한방병원

태흥당한의원

썸네일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