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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공사가 부산항을 크루즈 모항으로 키우기 위한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오버나잇 크루즈’인 레가타(Regatta)호가 지난 2월 23일 북항 크루즈터미널에 입항한 모습. 부산일보DB
부산항 북항 크루즈터미널이 한 번에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모항’으로 거듭난다. 현재 2시간당 1000명에 불과한 승객 처리 능력을 5배 이상 끌어올리기 위해 전용 터미널 신축 등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단순히 배가 경유하는 ‘기항지’를 넘어 ‘모항지’로서의 인프라를 구축해 관광객들의 부산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0일 부산항만공사(BPA)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30 부산항 크루즈산업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한중 관계 개선으로 중국인 중심의 크루즈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크루즈 관광객 32만여 명이 부산을 찾았다. 연말까지 70만 명이 부산항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현재 부산항은 터미널 공간이 협소하고 출입국·통관·검역(CIQ) 인프라가 부족해 승객 5000명 이상이 타고 내릴 수 있는 초대형 크루즈선의 모항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크다. 이에 BPA는 크루즈 수요가 집중되는 북항 크루즈터미널 시설을 확충해, 22만 t급 초대형 크루즈선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에서 크루즈선이 접안할 수 있는 곳은 북항 크루즈터미널과 영도 크루즈터미널,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등 3곳이다. 하지만 이들 터미널은 모항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통상 글로벌 크루즈 선사들은 원활한 승·하차를 위해 터미널에 대해 ‘2시간 이내 5000명 처리’를 요구하는 반면, 현재 북항과 영도 터미널의 처리 능력은 1000명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카페리선과 선석을 함께 사용하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역시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아닌 탓에 모항으로 활용하더라도 수용 인원이 3000명 이하로 제한되는 실정이다.
이에 BPA는 크루즈 관광 수요가 가장 많은 북항 크루즈터미널을 오는 2030년까지 증축하기로 했다. ‘2시간 내 5000명 처리’가 가능하도록 동시에 신속한 출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는 대합실과 CIQ 구역을 기존 대비 배 이상 넓힐 계획이다. 특히 대합실 면적은 기존 188㎡에서 958㎡로 5배 이상 확장되며, CIQ 구역에는 보안장비 2대와 출입국 심사대 4개가 추가 배치된다.
또한 장기적으로 영도 크루즈터미널까지 북항 수준의 모항 터미널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영도 터미널에 보안장비 6대를 추가 배치해 수용 능력을 키울 방침이다.
BPA 항만산업부 관계자는 “늘어난 크루즈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이미 지난 2월부터 영도와 북항 크루즈터미널을 24시간 운영 중”이라며 “관광·교통 인프라가 우수하고 선사·여행사의 선호도가 높은 북항 터미널 시설을 먼저 확충하고, 영도 터미널은 향후 선사 투자를 전제로 신축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BPA는 행정 절차도 획기적으로 간소화한다. 크루즈 입항 시 받던 선박 검사를 전자문서 체계로 전환해, 심사 소요 시간을 기존 1시간에서 10분으로 대폭 단축시킨다. 아울러 ‘철도 연계형 모항 상품’ 확충에도 적극 나선다.
송상근 BPA 사장은 “부산항 신항이 대한민국 물류를 책임지는 중심항이라면, 앞으로 북항과 영도는 대한민국 크루즈 산업을 이끄는 중심축이 될 것”이라며 “부산항을 명실상부 동북아 크루즈 허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