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구에서 세계적 항만까지 150년 부산항 이야기

국립해양박물관 개항 150년 특별전
부산항 관련 유물 영상 등 100여 건
6부 구성, 실감형 영상 콘텐츠 압권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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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박물관은 개항 1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사진은 실감형 영상을 통해 부산항의 과거를 보는 관람객. 김효정 기자 국립해양박물관은 개항 1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사진은 실감형 영상을 통해 부산항의 과거를 보는 관람객. 김효정 기자

국립해양박물관은 개항 1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사진은 실감형 영상을 통해 본 부산항. 김효정 기자 국립해양박물관은 개항 1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사진은 실감형 영상을 통해 본 부산항. 김효정 기자

국립해양박물관은 개항 1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김효정 기자 국립해양박물관은 개항 1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김효정 기자

부산항이 개항된 후 다음 개항할 지역을 찾기 위해 포구를 조사한 기록인 ‘탐진강만기’.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부산항이 개항된 후 다음 개항할 지역을 찾기 위해 포구를 조사한 기록인 ‘탐진강만기’.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1904년 대한제국 해관(관세국) 소속 등대순시선인 ‘광제호’ 모형.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1904년 대한제국 해관(관세국) 소속 등대순시선인 ‘광제호’ 모형.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1991년 자성대부두의 컨테이너 누적 처리량 1,000만 TEU 돌파를 기념하며 제작한 동판.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1991년 자성대부두의 컨테이너 누적 처리량 1,000만 TEU 돌파를 기념하며 제작한 동판.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1900년대 초반 부산포를 그린 그림. 김효정 기자 1900년대 초반 부산포를 그린 그림. 김효정 기자

국립해양박물관은 부산항 개항 150주년의 의미와 과거, 현재, 미래까지 담은 특별전을 열고 있다. ‘개항, 부산항 150년’이라는 이름으로 9월 27일까지 이어질 이 전시는 해양 특화 박물관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있다.

부산시립박물관의 개항 150주년 특별전을 비롯해 개항 150주년 기념 부산항 축제와 심포지엄도 있었다. 국립해양박물관 전시팀은 기존 행사에서 좀 더 발전한 관점을 담은 전시를 보여주기 위해 일찍부터 준비했다. 외세에 의해 강제적으로 개항을 했지만, 이후 우리의 땀과 노력으로 부산항의 항만 시설과 운영 방식을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과정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까지 포함해 전시는 6부로 구성했다. 박물관이 소장한 ‘북태평양 탐사항해기’ ‘조선해 통어 허가 문서’ ‘부산항 김리서 업무 공문’ ‘해관문서’ ‘개항장 하역 노동자 사진’ 등 개항·항만 관련 유물·영상·모형 등 100여 건이 주제에 맞게 펼쳐진다.

프롤로그에서는 부산항을 통해 국제 무대에 들어서게 된 배경을 소개한다. 강제로 항구를 열었지만, 일제강점기와 전쟁이라는 시련을 극복하고 무너진 부두를 다시 일으켜 세운 우리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1부는 바깥 세계와 담을 쌓고 외국과 교역을 철저히 제한했던 조선의 바다에 등장했던 서양 배의 이야기를 담았다. 하멜의 표류 기록, 브로우튼의 북태평양 탐사항해기 등 서양인이 남긴 기록을 통해 개항 이전 부산항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2부는 일본의 무력 압박 속에 체결된 강화도조약과 근대 항만으로서의 첫걸음을 조명한다. 해관·감리서 설치, 조일통상장정 체결 등 개항 이후 부산항의 운영 체계가 갖춰지는 과정을 관련 문서와 사진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904년 대한제국 해관(관세국) 소속 등대순시선으로 해관 업무에 활용된 광제호의 실제 모형도 볼 수 있다. 또 부산항 감리서 업무 공문, 해관 문서, 개항장 하역 노동자의 사진도 볼 수 있다.

3부는 일제강점기 산을 깎고 바다를 메워 항만 시설이 확장되는 과정과 수탈의 통로가 된 부산항의 모습을 담았다. 부산항은 대륙 침략의 발판이 되었지만, 가혹한 수탈 속에서도 착취에 맞서 싸운 부두 노동자들의 저항과 버팀의 역사도 확인할 수 있다. 강화도조약에 따라 부산항 뿐만 아니라 2개의 항구를 더 열어야 했고, 이를 위해 조선의 포구들을 관찰한 1879년의 기록물이 흥미롭다. 1910~1920년대 부산 부두 사진들, 1920년대 당시 항만의 모습을 기록한 책과 부산 관광 지도, 조선해 어업 허가 문서도 전시돼 있다.

4부는 6·25전쟁 당시 유일한 보급 통로로서의 역할과 전후 재건 모습, 컨테이너 부두 건설을 거쳐 세계적 항만으로 성장한 과정을 다룬다. 특히 1991년 자성대부두의 컨테이너 누적 처리량 1000만 TEU 돌파를 기념하며 제작한 동판과 부산항 제1부두 확장 공사 신청서, 부산항을 드나드는 대형 크루즈선의 모형 등 부산항의 비약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기다린다. 시련의 현장이었던 부산항은 전 세계 바닷길을 잇는 중심 항만이 되었고, 컨테이너 전용 부두까지 갖추었다.

에필로그는 다음 150년을 기대하는 부산항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이다. 수에즈 운하 대비 약 7000km를 단축하는 북극항로와 친환경 항만 체계를 바탕으로 세계 해양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부산항의 비전을 제시한다.

단순히 유물을 나열한 방식이 아니라 각 유물마다 이야기가 담긴 영상을 제작했다. 특히 부산항의 공간적 변화를 한눈에 볼 수 대형 영상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3D 실감형 영상 패널을 통해 150년에 걸친 부산항의 변화 과정이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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