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서부산 → 중부산… 부산 인구는 재배치 중

금정구, 인구감소지역 첫 진입
북구도 감소관심지역으로 지정
해수부 이전 동구는 ‘활력지역’
해운대·남·수영도 인구 마이너스
신규 공급 많은 부산진 쏠림 뚜렷
16개 구군 간 편차 갈수록 심화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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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가 이전한 부산 동구. 부산일보DB 해양수산부가 이전한 부산 동구. 부산일보DB

5년 만에 재지정된 정부의 인구감소지역에 부산 금정구가 포함됐다. 북구는 인구감소를 앞둔 인구감소관심지역으로 지정됐고, 해양수산부가 이전한 동구는 감소지역 중에서도 여건이 개선된 인구활력플러스지역으로 분류됐다.


7일 행정안전부는 전국 시·군·구 92곳을 인구감소 지역으로 발표했다. 5년 전 발표된 인구감소지역 89곳에서 부산 금정구, 경남 통영시, 경기 동두천시 등 3곳이 추가됐다. 인구감소지역은 인구감소로 소멸이 우려되는 지역으로, 지방소멸대응기금 등이 지원된다.

금정구가 인구감소지역이 되면서 부산의 인구감소지역은 서·동·영도구를 포함해 총 4곳으로 늘었다. 부산 북구는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되기 전 단계인 인구감소관심지역으로 신규 지정됐다. 동구는 인구감소지역 중에서도 여건이 개선되면서 ‘인구활력플러스지역’으로 분류해 향후 5년간 기존 지원을 이어간다.

금정구와 북구의 인구 감소 심화는 부산의 인구 재배치 현상의 단면을 보여준다. 부산은 원도심과 서부산, 일부 동부산의 인구가 감소하는 반면 신규 아파트 공급이 대거 이뤄진 내륙 지역과 신도시 중심으로 역내 이동이 왕성하게 일어나고 있다.


7일 〈부산일보〉가 확보한 ‘부산시 제2차 인구감소지역 대응 기본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인구는 324만 1600명으로, 10년 전보다 25만 7000명 가량 감소했다.

고무적인 부분은 부산 인구의 연간 순유출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이다. 2017년에는 한 해에만 2만 8398명이 부산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2025년 순유출 규모는 1만 2181명으로, 감소세가 대폭 완화된 모습이다.

인구 감소세는 줄어들었지만 16개 구군 간의 지역별 인구 편차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부산 16개 구군은 평균 7.3%의 인구 감소세를 겪었다. 그 중 서구과 동구, 영도구는 평균의 곱절 가까운 12.7% 감소했다. 여기에 이번에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금정구와 감소관심지역인 중구까지 포함하면 이들 지역의 인구 감소 폭은 16.1%까지 늘어난다. 영도구(-19.6%), 중구(-19.2%)는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인근 서부산도 이에 못지 않았다. 사하구(-14.5%), 사상구(-16.6%), 북구(-15.3%)도 10년 새 인구가 큰 폭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외곽 신도시 개발이 이뤄진 강서구(38.0%), 기장군(10.3%)과는 대조를 이루는 장면이다.

동부산도 인구 감소가 진행 중이다. 해운대구(-11.3%)와 남구(-10.1%), 수영구(-5.7%)는 인구 유입 유인으로 꼽히는 정비 사업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인구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인다.

이 와중에 부산의 중심부에 위치한 지자체는 인구가 소폭 줄거나 오히려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진구(-3%)를 비롯해 동래구(0.2%)와 연제구(2.2%) 등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이들 지자체들은 ‘역외 유입 인구’보다는 원도심과 서부산권에서 유출된 ‘역내 이동 인구’를 대거 받아들인 게 특징이다.

당장 지난해 부산시의 역내 이동 인구 현황을 들여다 보면, 지난해 기준 인구감소지역과 인구감소관심지역 5개 구에서 타 구군으로 순유출된 인구는 4036명이었다. 동구가 1291명으로 가장 많았고 금정구 1090명, 영도구 782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와중에 부산진구는 인구감소지역 3곳에서만 1244명을 받아들였고, 중구와 금정구까지 포함하면 1991명을 흡수했다. 인구감소·관심지역을 빠져나온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부산진구로 발길을 돌린 셈이다. 부산진구 인구 비중은 부산 전체의 11.3%로, 최다 인구를 보유한 해운대구(11.5%)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2025년 부산진구 이전에는 2022년 동래구가, 2024년 연제구가 역내를 맴도는 이동 인구를 무더기로 받아들이며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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