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사건 뒤집힐까?… 혐의 반박 CCTV·카카오톡 공개 파장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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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지환. 연합뉴스 배우 강지환. 연합뉴스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43)의 성폭행·추행한 혐의와 관련해 피해자의 주장을 반박하는 증거들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18일 스포츠조선은 사건 당일인 지난해 7월 9일 강지환의 자택에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과 피해자가 지인과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을 확보해 단독으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CTV 속 강지환은 피해자 A, B 씨와 술을 마시다가 취해 정신을 잃었다. 이후 피해자들은 강지환을 양쪽에서 부축해 방에 옮겨놨다. 피해자들은 강지환이 잠든 사이 샤워를 했고 하의는 속옷만 입은 채 구경했다. 또 이들은 강지환이 감사의 의미로 전달한 전별금을 확인하는 모습도 CCTV에 그대로 담겼다. 다만 강지환이 잠든 방과 사건이 일어난 방 위치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 해당 매체는 이들이 지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톡에서 피해자 B 씨는 사건 당일 오전부터 지인과 농담을 섞은 대화를 하고 있었다. 특히 검찰에 의해 사건 발생 시간이라고 특정된 오후 8시 30분에도 지인과 대화를 하고 오후 9시 9분 같은 지인과 보이스톡을 한 이후에도 지인이 '이거 진짜면 기삿감이야 OO ㅋㅋㅋ' 라고 하는 등의 대화가 등장한다.

이밖에 첫 112 신고에서는 피해자가 성폭행이나 성추행이 아닌 '갇혀있다. 구해달라'는 감금과 관련된 내용으로 신고가 접수됐다.

이와 관련해 강지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유한) 산우의 심재운 변호사는 "(성폭행) A 씨에게서 강지환의 정액이나 쿠퍼액이 발견되지 않았다. (성추행) B 씨에게는 속옷 속의 생리대에서 강지환의 DNA가 발견됐는데, 정작 속옷에서는 DNA가 발견되지 않았다. 또 강지환의 손에서는 상대방의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추행을 했다면 생리대뿐만 아니라 B 씨의 속옷이나 강지환의 양측 손에서 상대방의 DNA가 발견돼야 하는데 실제로 검출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B 씨가 샤워 후 강지환의 의류와 물건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DNA가 옮겨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심 변호사는 강지환의 자택에서 전화가 불통이었다는 설에 대해서도 "확인 결과 통화도 잘 터지고 카톡도 잘 터지더라"라며 "피해자들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계속 바뀌었고 DNA도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변호인 측은 이런 증거들에도 강지환이 사건 초기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문을 발표한 이유에 대해 "강지환이 정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고, 기억에는 없지만, 피해자들이 피해를 주장하니 그들의 말을 존중한 것"이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피해자의 말도 있고, 비난도 받는 상황이라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지환은 지난해 7월 9일 TV조선 '조선생존기' 출연 중 자신의 경기도 자택에서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술을 마셨다. 이후 이들이 잠들어 있던 방에 들어가 스태프 1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스태프 1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사건 당시 강지환은 경찰에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라고 진술한 바 있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2월 5일 강지환에 대한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면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 사회봉사 120시간, 성폭력치료 강의 수강 40시간, 취업제한 3년을 명령했다. 하지만 2심 또한 원심과 동일한 판결이 내려졌다.

강지환은 지난 5월 열린 항소심(2심) 결심공판에서 "저로 인해 상처받고 고통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며 "지난 세월 많은 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는데, 지금 제 모습이 너무나도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후 강지환은 재환 과정에서 2건의 공소사실 중 준강간(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준강제추행(성추행) 혐의는 일부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했고, 지난 6월 17일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를 결정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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