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PK 지지율, 민주와 박빙… 석 달 전 우위 ‘옛말’

당 내홍·대통령 순방 잡음 등 악재 영향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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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3월 대통령 선거와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부산, 울산, 경남(PK) 민심이 불과 몇 달 만에 달라진 분위기다. 부울경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 지지율 추격에 성공했지만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막말 논란과 국민의힘 내홍 사태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차기 총선을 1년 6개월여를 앞둔 시점에서의 ‘경고성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리얼미터가 지난 19∼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33명에게 지지 정당을 물은 결과(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P)), 민주당이 45.0%, 국민의힘이 37.5%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민주당은 1.2%P 내렸고, 국민의힘도 0.8%P 하락한 수치다.

부산, 울산, 경남에서는 국민의힘은 전주 보다 0.2%P 상승한 45.6%, 민주당은 같은 기간 0.2%P 떨어진 42.0%를 기록했다. 9월 2주 차 조사(국민의힘 45.4%, 민주당 42.2%)에 이어 이번주도 양당이 오차범위 내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36.3%)이 이달 1주 차 조사에서 민주당(43.9%)에 7.6%P 뒤처지던 상황을 만회했지만 올해 3월과 6월에 각각 있었던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득표율에 비교하면 여전히 이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 3월 9일 진행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은 부산 58.25%, 울산 54.41%, 경남 58.24%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는 부산에서 38.15%, 울산에서 40.79%, 경남에서 37.38%를 얻는 데 그쳤다.

이같은 기류는 약 3달 뒤 진행된 지방선거까지 이어졌다.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박형준 부산시장(66.36%), 김두겸 울산시장(59.78%), 박완수 경남지사(65.70%)가 석권했다. 여기다 광역단체장뿐 아니라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선거 등에서도 국민의힘이 압승해 PK 정치 지형 전체가 다시 확고한 보수 우위로 바뀌었다.

이처럼 국민의힘의 우세 분위기가 순식간에 꺾이게 된 원인으로 최근 윤 대통령 순방에 대한 각종 논란과 국민의힘 내홍 사태 등이 꼽힌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울산·경남(PK) 한 중진 의원은 “생각보다 우리 당 혼란 상황이 길어지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다 이번 윤 대통령 순방 잡음까지 겹치며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선 1년 6개월여 남은 2024년 총선과도 무관치 않다는 풀이를 내놓는다. 21대 국회 중간 평가이자 현역들에 대한 실망감도 일부 반영된 것이란 설명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앞선 2020년 총선에서 부울경 주민들은 40개 선거구 가운데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당시 무소속인 김태호 의원을 포함)33곳을 허락했다”며 “사실상 보수 정당에 4년간 지역 경제 회복 등의 숙제를 안겨준 것인데,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불만도 밑바닥 민심에는 상당히 퍼져있다”고 말했다.

한편 각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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