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손으로 가슴 눌렀다"…김대군 기장군의회 의장 성추행 혐의 피소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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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경찰서 청사 건물 전경 부산 기장경찰서 청사 건물 전경

제8대 기장군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김대군 의장이 성추행 혐의로 동료 의원으로부터 고소당했다. 또 앞서 고소장을 접수한 일선 경찰서가 이 사건을 무마하려 한 의혹도 제기됐다.


고소인 기장군의회 소속 의원

“행사장서 손으로 가슴 눌렀다”

기장경찰 “성립 불가” 무마 의혹


14일 기장군의회 A 의원은 부산경찰청에 성추행 혐의로 김 의장을 고소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8일 오전 11시께 기장군 연화리 행사장에서 김 의장이 A 의원의 오른팔을 감싸면서 손으로 가슴을 눌렀다. 이어 왼손으로 A 의원을 감싸며 자신 쪽으로 당겼다. A 의원은 김 의장에게 “만지지 마세요. 제발”이라고 항의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23일 낮 12시 30분께 기장군 한 식당에서 김 의장이 자신의 팔과 어깨 부근 맨살을 세 차례가량 위아래로 더듬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A 의원은 “김 의장에게 여러 차례 성추행임을 알리며 조심하라고 경고까지 했는데, 같은 행위가 반복됐다”며 “의회 내에서 항상 마주칠 수밖에 없어 소름 끼치는 모멸감에 불면증과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또 “총선 등에 앞서 고소장을 제출하면 정치적인 행위로 비칠까 꾹 참아 왔다”고 덧붙였다.

A 의원은 김 의장에게 ‘모멸감과 수치심을 느낀다’는 메시지를 보내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김 의장은 A 의원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

특히 A 의원은 앞서 지난달 30일 고소장을 기장서에 제출했다. 이달 2일 관련 조사에서 기장서 관계자가 “사건 성립이 안 된다”는 말만 반복하며 사건에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A 의원은 주장한다. 이에 ‘상급기관인 검찰에 고소장을 내겠다’고 하자, 기장서 관계자가 ‘경솔했다’며 수사 의지를 내비쳤다는 것이 A 의원의 설명이다.A 의원은 “고소장에 적시한 내용의 경위나 사건의 본질 파악보다는 철회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했다”며 “3선 군의원으로 군의장까지 오른 김 의장과 기장서 관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고소와 관련해 김 의장은 “자리를 옮기고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의 일상적인 행위였다. 그러한 의도도 고의성도 전혀 없었다”며 “지난해 A 의원의 메시지를 받고 ‘그러한 의도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기장서는 "고소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접수 상담 과정에서 A 의원에게 판례를 들며 법률적 견해를 설명한 것"이라며 "A 의원이 변호인과 상의하겠다며 반려 요청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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