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공원 ‘그늘막 텐트’ 허용키로… ‘잔디밭 도서관’도 열린다

햇볕 가릴 텐트 10월까지 허용
책 2000여 권 35일간 무료 대여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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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공원 기억의 기둥 일대에 설치된 로봇 작품을 한 가족이 보고 있다. 부산시설공단 제공 부산시민공원 기억의 기둥 일대에 설치된 로봇 작품을 한 가족이 보고 있다. 부산시설공단 제공

부산 도심에 있는 부산시민공원에서 뜨거운 햇볕을 막을 ‘그늘막 텐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잔디밭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야외 도서관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부산시설공단은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 소형 그늘막 텐트 설치를 허용한다고 9일 밝혔다. 이달 1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해가 뜬 이후부터 질 때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월요일은 공원 유지 관리를 위해 설치를 제한한다.

그늘막 텐트는 하야리아 잔디광장을 제외한 전 구역에 허용한다. 4인 기준 가로 2.5m와 세로 3m 이하 규모로 설치가 가능하다. 2면 이상을 계속 개방해야 하며 로프, 팩, 폴대 등 고정 장비는 쓸 수 없다. 취사나 불을 피우는 행위도 금지한다. 그늘막 텐트 설치 구역과 자세한 운영 규칙은 부산시설공단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부산시민공원 ‘그늘막 텐트’ 허용 안내 포스터. 부산시설공단 제공 부산시민공원 ‘그늘막 텐트’ 허용 안내 포스터. 부산시설공단 제공

부산시설공단은 여름철을 포함해 햇볕을 피할 그늘이 부산시민공원에 부족한 점을 고려했다. 시민공원 개장 10주년을 맞아 안전상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공원 전역을 개방한다는 방침에 따라 그늘막 텐트 사용을 허용했다. 부산시 공원여가정책과와 협의해 부산시민공원 운영 관리에 대한 내부 규정을 완화한 결과다.

그늘막 텐트 사용이 제한되는 하야리아 잔디광장에는 ‘잔디밭 도서관’이 한시적으로 열린다. 야외 도서관이 9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35일 동안 운영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잔디밭에서 책을 무료로 빌려 읽을 수 있다.

야외 도서관에는 책 2000여 권과 편의 물품 1000여 개를 마련했다. 부산시설공단은 부산도서관과 협력해 ‘행복한 책 나눔 사업’ 도서를 지원받았고, 부산도서관 큐레이션 도서를 구매해 야외에 비치했다. 행복한 책 나눔 사업은 지역 서점에 책을 가져가면 정가 50%를 도서 교환권으로 돌려주고, 책을 지역 작은 도서관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부산시민공원 ‘잔디밭 도서관’ 포스터. 부산시설공단 제공 부산시민공원 ‘잔디밭 도서관’ 포스터. 부산시설공단 제공

잔디밭에서 책을 편히 읽을 수 있도록 돗자리와 빈백 등을 빌려준다. 햇볕을 가릴 종이 모자도 나눠준다. 부산시 자원봉사센터 등에서 파견한 자원봉사자 400여 명이 현장에서 도움을 줄 예정이다. 비가 내리면 당일 도서관 운영은 취소한다.

야외 도서관을 공동으로 연 부산시 공원여가정책과 관계자는 “개장 10주년을 맞은 공원이 단순한 피크닉 명소를 넘어 자연과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진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림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은 “공원 명소인 잔디광장 활용도를 높이면서 시민 휴식과 여가 생활을 방해하지 않는 조화로운 문화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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