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지선 도전·입각·내공 쌓기… 국회 떠나는 PK '낙선거사' 행보?

전체 40명 중 19명 원외 ‘암중모색’
4년 동안 국정 운영 경험 지역 자산
서병수, 당 전대 선대위원장에 집중
장제원·박재호 차기 시장 출마 예상
전봉민·이주환 4년 뒤 재도전 진력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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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가 29일로 막을 내렸다. 부산·울산·경남(PK) 40명의 국회의원 중 지난 총선에서 승리한 21명은 22대 국회에 승선해 원내 활동을 이어가는 반면, 나머지 19명은 ‘원외’에서 암중모색에 들어간다. 비록 제각각의 이유로 의원직을 잃었지만, 4년간 중앙과 지역을 오가며 쌓은 국정 운영 경험과 식견은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다. 이들 ‘낙선거사’들의 추후 행보를 주목하는 이유다.

PK 최다선인 5선의 국민의힘 서병수(부산 부산진갑) 의원은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 중앙 정치 무대에서 역할을 이어간다. 그는 4·10 총선에서 중진들에 대한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아들여 ‘낙동강 벨트’ 부산 북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서 의원은 선관위원장으로서 일단 오는 7월 말~8월 초로 예상되는 전대 관리에 집중할 방침이지만, 합리적인 성품에 사심 없이 당을 위해 헌신한 데 대한 당내 호평이 큰 만큼 전대 이후에도 역할이 주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PK 의원 중 21대 국회에서 가장 뚜렷한 존재감을 보였던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 역시 향후 행보를 두고 “여러 고민을 하는 중”이라는 입장이다. 장 의원은 지난해 총선 위기론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친윤(친윤석열)계 중 처음으로 총선 승리를 위한 불출마를 결단해 주목받았다. 여기에 ‘양대 축’ 구상 등 윤 대통령의 PK 발전 전략을 적극적으로 견인해 왔고, 국민의힘은 전국적인 총선 패배에도 부산에서는 오히려 의석을 늘렸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장 의원을 어떤 방식으로든 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향후 있을 정부 개편 과정에서 입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궁극적으로는 2년 뒤 부산시장 선거에 도전할 것이라는 게 지역 여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부산 더불어민주당의 ‘맏형’인 박재호(부산 남을) 의원은 더 이상 총선 출마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상황이다. 지역위원장 자리도 내려놨다. 박 의원은 향후 행보에 대해 “새로운 도전을 위해 좀 더 공부하겠다”고 했는데, 지역 야권에서는 박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고 있다.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693표’ 차이로 석패한 직후 “다시 시작하겠다”며 재도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원외에서도 자신의 의정활동 대표 성과로 꼽히는 가덕신공항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한 정책적 지원 활동을 계속하는 동시에 방송 출연 등 중앙 정치 무대에서 역할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경남의 김두관(양산을)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지는 못했다”며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 주변에서는 2년 뒤 경남도지사에 나서라는 요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김 의원이 경남도당위원장을 다시 맡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초선 시당위원장이었음에도 산업은행 이전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동부서주했던 국민의힘 전봉민(부산 수영) 의원은 4년 뒤 재도전을 위한 ‘내공’을 쌓는데 진력한다는 생각이다. 남다른 친화력으로 당내 네크워크가 상당한 전 의원은 앞으로도 지역 활동은 물론 서울을 수시로 오가며 당내 역할을 모색할 방침이다. 같은 당 이주환(부산 연제) 의원 역시 “하던 대로 지역 활동을 열심히 해내가겠다”며 재도전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안병길(부산 서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언제 어디서나 동구·서구만을 마음 속에 간직하겠습니다”는 이임 인사를 지역민들에게 건넸다. 안 의원의 경우, 공공기관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21대 울산 유일의 민주당 소속이던 이상헌 의원은 최근 지역주민들에게 “국회의원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정다운 이웃으로 돌아가겠다”는 고별 메시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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