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 보는 문화] 夢遊桃源圖 (몽유도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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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에서 노닐었던 꿈을 그림으로 재현한 것

자기가 평소에 그리던 이상적인 세계를 꿈에서나마 가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夢遊桃源圖는 꿈에서 본 이상세계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기 위하여 그림으로 그려 놓은 것이다.

이 그림은 그리기는 조선초기 그림의 대가 안견이 그렸지만 그 내용을 제공하고 그려주기를 주문한 사람은 안평대군이었다.

안평대군은 세종의 셋째 아들로 권력에 욕심을 가진 수양대군을 견제하는 한편, 학문과 예술을 지극히 애호하여 수많은 책과 예술품을 수장하고, 당대의 최고 학자, 예술인들과 토론하고 어울렸다.안평대군은 1447년 4월 20일 봄날의 포근한 잠 속에서 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 박팽년과 더불어 아름다운 골짜기를 찾아갔는데, 어떤 사람이 나타나 桃源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었다.

시키는 대로 길을 따라갔더니, 복숭아꽃이 가득 핀 신선의 세계가 나타나 실컷 구경하다가 잠을 깨었다. 이 내용을 안견에게 이야기하여 안견이 사흘 만에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것이 이 그림이다.

桃源은「복숭아꽃이 떠내려오는 물의 근원」이란 뜻이다. 桃園(도원)과는 다르다. 삼국지에서 유비 등이 의형제를 맺은 곳이 桃園이었다. 그래서 이것을 일러 桃園의 結義(결의)라 한다.

桃園은 단순히 복숭아 동산이란 뜻이지만, 桃源은 복숭아꽃이 떠내려오는 물의 근원이란 뜻으로 신선세계를 의미한다. 옛날 중국의 한 어부가 시냇물에 복숭아꽃잎이 떠내려오길래 거슬러 올라가 보았더니 신선계와 같은 신비스러운 세계가 있었다고 하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그래서 도원이라 하면 신선세계, 이상세계를 상징하게 되었다.

과학이 발달할수록 꿈은 사라져간다. 꿈이 없는 현실은 여유가 없다. 과학과 꿈을 결합시켜보면 어떨까? 안견이 그려낸 桃源의 세계를 컴퓨터를 통해 가상현실로 재현시켜 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人間唯有桃源夢
(인간유유도원몽)
便是逍遙物外遊
(편시소요물외유)

인간에겐 도원의 꿈이 있으니, 곧 이것이 세상 바깥으로 소요하여 노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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