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고메스 부상 목격한 선수들, PTSD 가능성…관중도 위험"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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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고메스를 둘러싼 에버튼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안드레 고메스를 둘러싼 에버튼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에버튼 미드필더 안드레 고메스의 부상을 경기장에서 직접 목격한 선수들과 관중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을 앓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신과 상담의이자 국제 트라우마 치료센터 설립자인 브록 치좀은 4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라프' 기고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브록은 PTSD가 흔히 참전 용사에게서 나타나지만,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어떤 사건이든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안드레 고메스의 부상도 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에버튼의 안드레 고메스는 전날 홈 구장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토트넘과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32분 오른쪽 발목이 골절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손흥민의 백태클에 걸려 넘어지는 과정에서 오리에와 충돌까지 하며 발목이 완전히 꺾였다.

그의 부상 상태를 본 양 팀 선수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태클을 건 손흥민은 머리와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쥐며 어찌할 바를 몰라 했고, 오리에는 양 팔을 벌리고 선 채로 기도를 했다.


충격에 빠진 손흥민. EPA연합뉴스 충격에 빠진 손흥민. EPA연합뉴스

고메스에게 다가가던 루카스 모우라는 발목의 상태를 보고는 머리를 감싸쥐고 차마 볼 수 없다는 듯 곧바로 고개를 돌렸다.

에버튼 동료 토순은 현지매체 인터뷰에서 "몇몇 선수들은 거의 울었다. 고메스는 충격으로 눈을 정말 크게 뜨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손흥민은 퇴장 후 라커룸에서 오열하고 경기 종료 후에는 휴대전화도 끈 채 경기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브록 박사는 기고문에서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사건을 경험한 이들은 악몽을 꾸거나 갑작스레 사건을 회상하고 사고 장면을 기억에서 잊지 못하는 등 증상을 겪지만, 그것이 꼭 PTSD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안드레 고메스의 부상을 본 선수들의 경우에는 많은 동료들의 지원이 최우선적으로 권고된다. 팀 선수들과 함께 사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정식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것보다 먼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달이 지난 뒤에도 트라우마 증상들을 겪는다면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각적인 정신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일부 언론의 주장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최소 사고발생 후 처음 한 달 동안은 정신과 상담 등 전문치료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어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록은 "PTSD는 전혀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일어날 확률이 크다"면서 "누구도 고메스가 그날 그런 부상을 입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겠지만, 축구 선수들은 직업 특성상 부상이 피할 수 없는 잠재적 위험이라는 것을 항상 인지하고 있으므로 어느정도 정신적 대비가 되어있는 상태"라고 부연했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그는 그러면서 부상 장면을 가까이에서 본 관중들이 오히려 큰 영향을 받아 PTSD를 겪을 위험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 당시 중계화면에서는 손으로 입을 막고 충격을 금치 못하는 관중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한편 에버튼은 이날 안드레 고메스의 발목 골절 수술이 완료됐으며, 완전한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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