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로마, 다른 클럽들에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 동참 제안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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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로마 공식 SNS 캡처. AS로마 공식 SNS 캡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AS로마가 작년 7월부터 펼치고 있는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에 다른 유럽 팀들도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일(한국시간) "획기적인 소셜미디어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을 벌인 AS로마가 다른 유럽 클럽들과 인식 제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AS로마는 작년 7월부터 미국 실종학대아동센터(NCMEC), 어린이 구호 전화 서비스인 텔레포노 아주로 등과 협의해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새로운 선수의 영입을 발표할 때마다 실종아동의 사진과 연락처를 함께 배포했고, 이 캠페인 덕에 현재까지 발견된 실종 어린이는 6명이다.

캠페인 시작 배경에 대해 AS로마 관계자는 "실종 아동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SNS를 통한 이적 발표의 빠른 전파성을 이용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자 AS로마는 세계 실종아동의 날인 5월 25일을 위해 다른 클럽들도 캠페인을 지지하기를 바라고 있다.

로마의 크리스 스몰링은 "다른 클럽들에도 (캠페인이) 유행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캠페인이) 대단한 계획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인기와 영향력이 엄청나서 놀랐다"고 말했다.


자신의 영입발표 당시 함께 공개된 실종아동이 지난해 9월 발견됐다는 소식을 공유하며 기뻐하는 크리스 스몰링. 스몰링 트위터 캡처. 자신의 영입발표 당시 함께 공개된 실종아동이 지난해 9월 발견됐다는 소식을 공유하며 기뻐하는 크리스 스몰링. 스몰링 트위터 캡처.

스몰링의 임대영입 발표 당시 함께 공개된 케냐 실종 아동들도 캠페인을 통해 발견됐다. 지난 9월 실종됐던 8살 소녀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스몰링은 "놀라운 뉴스!"라며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내 영입소식 비디오에 등장한 소녀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재결합하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스몰링은 BBC 인터뷰에서 "그건 나에게 정말 강렬한 순간이었고, 가족에게는 놀라운 것이었다"며 "이제 나는 아빠가 되었는데, 아이의 실종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아무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마의 전략 담당자인 폴 로저스는 1990년대 록 밴드 '솔 어사일럼'이 히트곡 '러너웨이 트레인' 뮤직비디오에 실종 아동의 얼굴을 넣었던 것에 착안해 이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클럽들의 도움이 더 많은 실종아동 발견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BBC스포츠를 통해 "로마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클럽들이 함께 단합해 할 수 있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며 "세계 실종아동의 날인 5월 25일에 캠페인을 열려고 하고 있다. 전 세계 축구계가 이적발표와 관계없이 하나의 캠페인으로 뭉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클럽과 접촉해 캠페인 동참을 제안했을 때 반발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는 않는다. 이건 이적이나 로마에 관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실종된 아동에 대한 것이고, 축구 클럽과 소셜미디어의 힘으로 그들이 집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마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실종자 재단 '미씽 피플'은 매년 8만6000명 가량의 아동이 실종되고 있다고 밝혔다. 재단 최고 경영자는 "실종자 가족들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실제로 아동을 발견하는데 도움을 준다"며 "축구 클럽은 수백만의 팬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클럽들도 실종아동을 위해 함께한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로마의 캠페인에 등장했지만 32년째 아들을 찾지 못하고 있는 피터 복스웰 씨도 동의했다. 피터는 아들이 살아있는 채로 발견될 수 없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로마의 캠페인이 다른 실종아들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칭찬했다. 그는 "나는 다른 6명의 어린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정말 기뻤다"며 "(6명이 아니라) 단 1명만 찾았다고 해도 캠페인은 가치가 있다. 다른 클럽들도 똑같이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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