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법을 잊은 부산 KCC, 파죽의 7연승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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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이후 730일 만 7연승
공동 2위…1위와 1.5경기 차이
막강해진 공격력이 연승 비결
팀 경기당 평균 득점 1위 차지
야전사령관 허훈 복귀 맹활약

부산 KCC의 허훈이 지난 2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5-2026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고 있다. KBL 제공 부산 KCC의 허훈이 지난 2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5-2026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부산 KCC가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2023년 12월 25일 이후 2년 만이다.

KCC는 지난 2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5-2026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98-91로 승리했다. 16승 8패를 기록한 KCC는 안양 정관장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 창원 LG에 1.5 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요즘 KCC를 보면 지는 법을 잊은 듯 하다. 어떤 팀과 상대해도 이길 수 있다는 기세가 대단하다. 아무리 홈 구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고는 하지만 7연승은 쉬운 일이 아니다. KCC는 7연승 동안 살인적인 경기 일정을 치렀다. 특히 지난 14일 정관장전부터 24일 삼성과의 경기까지 열흘 동안 5경기, 이틀에 한 경기꼴로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뒀다.

KCC가 연승 행진을 벌이는 동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막강해진 공격력이다. KCC는 7연승 동안 100득점 이상 올린 경우가 두 차례나 된다. 나머지 5경기에서 모두 8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7연승 동안 평균 득점은 무려 93.4점이나 된다. 엄청난 공격력이다. 7연승 이전 경기당 평균 득점이 70점대 후반이였는데, 25일 현재 81점을 기록하며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화끈한 공격 농구를 선보이며 리그 초반부터 평균 득점 1위를 차지하던 삼성과의 24일 경기를 보면 KCC의 공격력이 얼마나 막강해졌는지 알 수 있다. KCC는 이날 창과 창의 대결로 펼쳐진 삼성전에서 숀 롱이 26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허훈도 17점 4리바운드 13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루키’ 윤기찬은 이날 14점을 올리며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고비 때마다 3점슛 3개를 폭발시키며 활약한 김동현도 12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아시아쿼터인 윌리엄 나바로도 12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자기 몫을 단단히 했다. 주축 선수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맹공을 펼친 것이다.

‘화끈한 공격 농구’로 변신한 KCC의 중심엔 허훈이 있다. 시즌 개막 이후 부상 여파로 출전하지 못했던 허훈이 코트에 복귀하면서 KCC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허훈은 포인트가드로 경기를 조율하며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허훈의 진두지휘로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선수들의 슛 감각도 더불어 좋아졌다. 여기에는 허훈의 어시스트가 한몫한다. 허훈은 3라운드 6경기에서 경기당 31분 47초를 뛰며 13.8점 3.7리바운드 10.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프로농구 한 라운드(9경기)에서 평균 10개가 넘는 어시스트를 기록한 경우는 2006-2007시즌 주희정(KT&G) 이후에는 없다. 허훈은 삼성전에서 무려 13개의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3라운드 총 6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19년 만에 한 라운드 90개 이상(평균 10개) 어시스트 신기록이 나올지 주목된다.

7연승의 상승세를 보인 KCC는 호재와 악재가 겹쳤다. 허훈의 형 허웅이 삼성과의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이상민 감독은 “웅이가 다쳐서 다음 경기가 걱정이 많이 된다”면서 “부산 KCC가 아니라 부상 KCC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고 밝혔다.

하지만 희소식도 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장재석이 24일 훈련에 합류했고, 송교창과 이호현도 27일 부산으로 내려와 선수단에 들어온다. 이들은 농구영신이 펼쳐지는 31일 DB전 때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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