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앞두고 날벼락…18호 태풍 '끄라톤' 북상에 "외출 자제" 당부도
행정안전부, 태풍대비 대책회의 진행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북상하면서 10월 초 징검다리 연휴에 남부지방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물폭탄이 내려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해상에서 발달한 태풍 '끄라톤'은 이날 오전 9시께 마닐라 북동쪽 570km 해상까지 이동했다.
기상청은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29m(시속 104km)에 달하는 끄라톤이 방향을 틀어 대만 동편으로 북동진하면서 이르면 오는 3일부터 국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현재 대만과 중국을 포함한, 홍콩, 일본, 필리핀, 미국 등의 기상당국도 한국과 비슷한 태풍 경로를 전망하고 있다.
다만 아직 발생할 수 있는 변수가 많은 상황이며, '날씨 시뮬레이터'라고 할 수 있는 수치예보모델 전망치들도 통일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뛰어난 성능으로 알려진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만 보더라도 국내 상륙 전망부터 대만을 지나 중국 남부에 상륙하는 전망까지 다양하게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양한 변수가 제기되는 가운데, 여전히 대비의 필요성은 강조되고 있다.
여러 수치예보모델에서 '대만 동편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반도에 상륙하거나 대한해협을 지난다'는 전망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기상청은 끄라톤이 현재 예상대로 움직이면 다음 달 3∼5일 남부지방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본다.
남부지방과 동해안은 지난 21일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터라 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29일 이상민 행안부 장관 주재로 제18호 태풍 '끄라톤' 북상 대비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행안부는 지자체, 경찰, 소방 등에 태풍으로 인한 위험이 우려되는 지역을 사전에 파악해 신속하게 통제하고,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킬 것을 당부했다.
이 장관은 "과거 큰 피해를 봤던 태풍 '미탁'과 '차바'와 비슷한 시기와 경로로 (끄라톤이)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계기관에서는 대비 태세를 완벽히 해달라"고 말하며 "(시민분들은) 태풍의 영향이 예상되는 시간대에 외출을 자제하는 등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덧붙였다.
끄라톤은 태국이 제출한 태풍명으로 열대과일의 이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원 부산닷컴기자 kooknot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