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달성해 꿈만 같아요”
우승자 장유빈 인터뷰
“한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
KPGA 금자탑도 세워 뿌듯”
항저우 AG 단체전 금 합작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정말 해보고 싶었는데 결국 이뤄내 꿈만 같습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역대 최초 한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라는 '금자탑'도 세워 뿌듯합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골프 선수가 되겠습니다.”
13일 열린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장유빈은 우승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장유빈은 이날 장희민과 18번홀에서 진행된 첫 번째 연장 승부에서 버디로 우승을 확정했다. 장유빈은 이에 앞서 11번홀 상황에 대해 "벌타 후 친 샷이 오른쪽으로 향해 '망했다'는 생각을 했는데, 공을 발견해 내게 운이 따라준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시즌에도 후회없이 플레이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회 전에 와이어 투 와이어 한 번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캐디형이랑 장난처럼 얘기를 나눴었는데 진짜 해냈다”며 “정규 18번홀에서 짧은 파 퍼트 때 굉장히 많이 떨렸다. 안 좋은 생각(쇼트 퍼트를 못 넣어 우승 놓쳤던 기억)이 많이 나기도 했는데 이겨내려고 했고, 이겨냈더니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장유빈은 이와 함께 “3라운드 막판 티샷 때 갤러리의 휴대폰 소음 탓에 미스 샷을 하고 1타를 잃기도 했지만 다시 한번 집중력을 발휘해 모든 것을 다 이겨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로써 지난 6월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에서 허인회에게 연장전 끝에 패했던 아픈 기억도 깔끔하게 씻어냈다.
지난해 7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한 장유빈은 9월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후 KPGA 투어에 입회했다.
지난 7월에는 군산CC 오픈에서 프로 신분으로 첫 우승을 신고했고, 3개월 만에 시즌 2승을 올리며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장유빈은 KPGA 투어 새 역사를 썼다.
장유빈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000점을 보태 이 부문 1위를 굳건히 지켰다. 대상 수상자에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큐스쿨 최종전 응시 자격과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1년 시드 특전이 주어진다.
그는 올해 프로로 본격적으로 KPGA 투어 풀 시즌을 치르고 있는 그는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1위(312.656야드)를 앞세운 시원시원한 플레이로 KPGA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