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수출 10억 달러 첫 돌파…농심·삼양 등 11월 한달간 할인행사
10월 말까지 10억 2000만 달러 수출
지난해 연간 9억 5200만 달러 넘어서
중국 미국 네덜란드 일본 영국 순 수출
우리나라 라면 수출이 올들어 10월 말까지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출인 9억 5200만 달러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라면 10억 달러 어치는 라면 약 20억 6522만개에 이른다.
농식품부는 10월말 기준 라면 수출액이 전년보다 30% 증가한 10억 2000만 달러를 달성해 역대 최고 실적을 돌파했다고 1일 밝혔다. 2023년 라면 연간 수출액인 9억 5200만 달러를 10개월 만에 달성한 것이다.
라면 수출은 지난 2014년(2억 1000만 달러) 이후 9년 연속 성장해왔다. 수출 증가세는 올해도 계속돼 4월에 처음으로 월 수출액이 1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10월까지 매월 1억 달러 이상 수출됐다.
세계에서 라면 소비량이 가장 많은 중국에는 2억 700만 달러, 미국에는 1억 7700만 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특히 우리나라 라면은 네덜란드에도 크게 인기를 끌며 7700만 달러 어치가 수출됐다. 이어 일본 5200만 달러, 영국 4500만 달러 순이었다.
인구가 1822만명으로 중국과 미국에 비해 크게 작은 네덜란드에서 이처럼 라면 인기가 높은 것은 현지에서 한국드라마와 영화, 음악 등이 큰 인기를 끌며 동시에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라면 수출 확대는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 확산과 한식에 대한 관심 증가를 배경으로 전세계적으로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한국 라면 먹기 챌린지가 유행한 가운데, 현지에 맞는 제품개발과 바이어 발굴 등 정부의 지원이 더해진 결과”라고 말했다.
라면 제조업체는 11월 한달 간 대형마트, 이커머스, 편의점 등에서 할인행사를 개최한다. 농심은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 30여 개 제품을,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삼양라면 나가사끼짬뽕 등 10개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1일 라면 수출기업들과 함께 라면 특화 편의점인 ‘씨유(CU) 라면 라이브러리 1호점(홍대상상점)’을 찾았다. 이곳은 230여종의 라면을 전시하고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내국인보다 외국인 판매 비중이 더 높다.
송미령 장관은 “이제 한국 라면은 잠깐의 유행이 아니라 세계인의 일상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라면이 문화와 함께 수출될 수 있도록 제품 개발, 현지화, 통관 등을 밀착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