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개월 연속 수입차 1위…기부는 ‘인색’
지난달 신규등록 9천 대 돌파…‘아반떼’ 넘어서
모델Y, 지난달 국내 국산·수입차 전체 2위
지난해 259억 이익…기부금 ‘0’
수십억씩 기부하는 벤츠·BMW와 대조
테슬라 ‘모델Y’.테슬라코리아 제공
미국의 전기차 테슬라가 지난달에도 국내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에서 가장 많이 팔려 3개월 연속 월간 판매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국내에서 기부 등 사회공헌에는 인색하고 대주주에 대한 배당성향은 강해 비난을 사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9월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테슬라가 9069대로 1위에 올랐다. 지난 7월부터 3개월 연속 1위를 이어가고 있다. 6월까지 포함하면 테슬라는 올해 4차례 월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수입차 단일 브랜드가 월 판매 9000대를 넘어선 것도 테슬라가 처음이다.
테슬라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6904대, BMW 6610대, 아우디 1426대, 렉서스 1417대, 볼보 1399대, BYD 1020대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토요타 912대, 포르쉐 803대, 미니 798대, 랜드로버 722대, 폴스타 361대, 포드 351대, 지프 227대, 폭스바겐 211대, 푸조 116대 등을 기록했다.
테슬라가 이처럼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것은 동급모델 대비 저렴한 차값, 올해 들어 공급처를 미국 단일처에서 중국으로 양원화한 점, 고질적인 문제였던 공급 지연 해소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9월 수입 베스트셀링카는 테슬라의 ‘모델Y RWD’(7383대)다. 메르세데스-벤츠 ‘E200’(1981대), BMW ‘520’(1539대) 등이 뒤를 이었다. 모델 Y는 롱레인지(978대) 판매까지 더하면 지난달에만 8361대가 팔렸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모두 합친 판매량 순위에서도 기아 ‘쏘렌토’(8978대)에 이은 2위 기록이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7675대)와 기아 미니밴 ‘카니발’(6758대), 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5398대) 판매량을 넘어선 수치다.
하지만 테슬라코리아는 다른 수입차 국내법인들과는 달리 사회공헌에 인색한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한 공시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1조 6975억 원 매출에 25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공시자료에 기부금 항목이 없었다. 대신 당기순이익(216억 원)의 배에 가까운 379억 원을 대주주인 테슬라 네덜란드 법인에 중간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약 67억 원을, BMW코리아도 약 13억 원을 각각 기부했다.
테슬라코리아는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들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수입차협회에도 가입하지 않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미국내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한국 기업의 투자, 고용, 사회공헌 등에 대한 요구가 높은 가운데 한국 내에서도 돈만 벌어가는 미국 기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내 투자와 사회공헌에 인색한 외국기업들에 대해선 정부 차원의 강도높은 세무조사는 물론이고, 소비자들도 제품 구매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9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가 3만 2834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32.2% 증가한 수치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