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2026년 비트코인, 14만~17만 달러” 제시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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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보고서
“미국 주도 온체인 금융 가속화”

지난 2일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큰 폭으로 하락해 1억 2900만 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2일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큰 폭으로 하락해 1억 2900만 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내년 가상자산 시장은 과거 가격 사이클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미국의 산업·세제 정책과 제도권 결제 인프라 확장이 시장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지난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2026년은 가상자산이 거시정책과 제도권 자본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시행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A)은 제조업·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자본집약 산업에 100% 보너스 감가상각을 영구 허용해 실물연계자산(RWA) 공급 기반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지니어스 법안’이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시스템에 정식 편입시키면서 온체인 금융의 핵심 정산 인프라가 완성될 전망이다.

코빗 리서치는 “이 두 법안이 실물·디지털 자산을 연결하는 미국 주도형 온체인 금융 생태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격 사이클 역시 새로운 패턴이 감지된다. 과거 ‘4년 주기’의 전형이던 마지막 해 수직 랠리가 올해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고금리·긴축 환경 속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 수요와 정책 기대감이 가격을 지지했다.

코빗 리서치는 “2026년에는 유동성 회복과 정책 동력이 결합되며 ‘지연된 강세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비트코인 전망치를 14만~17만 달러로 제시했다. 비트코인의 공급량 중 이미 11% 이상이 ETF·기업 트레저리에 고정돼 있다는 점도 구조적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기술·섹터 구도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L1 플랫폼(주요 블록체인)에서는 방어적 진화를 택한 이더리움과, 파이어댄서 업그레이드로 거래 속도와 처리량을 크게 높이는 솔라나가 정면으로 충돌할 전망이다.

온체인 금융에서는 RWA·탈중앙화 거래소(DEX)·퍼프덱스(Perp DEX)가 핵심 성장축으로 부상한다. RWA는 제도권 자본 유입의 관문 역할을 맡고, DEX는 증가하는 온체인 자산의 유동성을 관리하는 구조다. 특히 무기한선물 중심의 퍼프덱스는 규제 완화 속에 금·외환·미국주식 등 실물 기반 선물 시장까지 확장하며 ‘온체인 트레이딩 슈퍼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내년 가상자산 시장은 유동성보다 정책에 의해 움직이는 ‘제도권형 시장’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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