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운명부터 국정 동력, 차기 대권 구도까지 좌우

6·3 지방선거 이후 정국 어디로

3개월 앞 민주 전당대회 결정타
전북지사·평택을 보선 결과 관건
국힘 장동혁 지도부 거취 재부상
한동훈 당선 여부가 핵심 변수
결과 따라 민주당 입법 속도 영향
조국 생환 여부 차기 구도 분수령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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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 사진 가운데)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강원 영월군에서 우상호 강원도지사 후보와 박선규 영월군수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오른쪽 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충남 공주시 일대에서 윤용근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최원철 공주시장 후보 등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 사진 가운데)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강원 영월군에서 우상호 강원도지사 후보와 박선규 영월군수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오른쪽 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충남 공주시 일대에서 윤용근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최원철 공주시장 후보 등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연합뉴스

3일 밤 윤곽이 드러나는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권력 재편을 넘어 향후 정국의 방향을 가늠할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출범 1년을 맞는 이재명 정부는 물론, 22대 국회 전반기를 지나는 여야 정치권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띄면서 선거 결과는 현 정부 국정 동력, 여야 지도부의 운명과 직접적으로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여야 잠룡들이 대거 참여한 ‘미니 총선급’ 재보선도 열려 차기 총선, 나아가 대권 구도에까지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약 3개월 앞두고 치러진다는 점에서 당권 경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선거 전부터 갈등 국면이 고조되고 있는 친청(친정청래)계와 비당권파의 역학 구도를 뒤흔들 변수로 여겨진다. 이런 관점에서 당내 시선은 부산 북갑과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선과 전북지사 선거에 쏠려 있다. 북갑과 평택을의 경우, 무소속 한동훈 후보,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 등 차기 주자들이 출전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원내 진입은 비당권파가 정 대표를 공격하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특히 전북지사의 경우, 친청 이원택 후보와 정청래 지도부가 제명한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맞붙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정 대표에 대한 신임 투표 성격을 지니게 됐다. 김 후보도 자신이 친명(친이재명) 인사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당선되면 정 대표가 당권을 유지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나머지 광역단체장 선거 부산·울산·경남(PK)과 서울 등 승부처에서 패할 경우 정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승리 기준을 놓고 계파 간 충돌 가능성도 있다. 당 관계자는 “정 대표로선 전북과 평택을은 반드시 이겨야 하고, 격전지 중에선 서울과 부산을 승리한다면 당권 재도전 명분이 충분하다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당내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인천 연수갑 보선에 출마한 송영길 전 대표 등이 차기 당권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경우, 이번 선거 이후 지도부 거취 문제가 재부상할 공산이 크다. 장동혁 대표는 선거 전에도 ‘윤 어게인’ 논란과 미국 ‘빈손 방문’ 비판 등으로 ‘2선 후퇴’ 압박을 받았지만, 지방선거 승리를 명분으로 선거전 지휘를 강행했다. 물론 ‘여당 압승’이라는 당초 예상을 뚫고 야당이 상당한 선전을 한다면 당권을 고수할 명분이 생길 수도 있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장 대표는 아직 1년 이상 잔여 임기가 남아있다.

그러나 장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임에도 공식선거운동 기간 자신이 승부처로 꼽은 부산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는 등 당의 간판으로서 뚜렷한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도층 표심과 북갑 보선에 미칠 악영향 등을 감안한 행보로 풀이됐지만, 그 자체로서 이전 당 대표에 비해 민심 소구력이 현저히 약하다는 반증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장 대표를 비롯해 당권파들이 집중 견제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북갑에서 승리할 경우, 장 대표 체제에는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선거 이후 지도부 교체 문제가 강하게 제기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야권 관계자는 “당 소속 의원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장 대표로는 지지세를 확장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하게 됐을 것”이라면서 “지방선거와 달리 총선은 의원들 자기 목숨이 달렸기 때문에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장 대표 측이 탄핵을 전후로 당원 지분율이 높아진 강성 지지층을 발판으로 끝까지 당권을 고수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데, 이 경우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이 내전 수준으로 격화될 전망이다. 당장 양측은 오는 15일 임기가 끝나는 송언석 원내대표의 후임을 놓고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당권파는 구 친윤(친윤석열)계인 3선의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며, 비당권파에서는 부산 4선의 김도읍(강서)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당선 여부도 당권 구도에 핵심 변수다. 한 전 대표가 여야 양측의 견제를 뚫고 원내 진입에 성공한다면 그의 복당 문제가 당내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대립 구도가 재연되겠지만, 명분상 당내 여론이 이번에는 한 전 대표 쪽으로 급격히 기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선거 결과는 2년 남은 22대 국회의 향배와도 직결돼있다. 일단 민주당이 승리하면 당정은 국민의 신임을 확보했다고 보고 국정 과제 이행에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민주당의 ‘입법 속도전’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런 기조는 선거 직후 진행될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이번 선거로 유권자의 ‘견제 심리’가 확인될 경우, 민주당이 일부 완급 조절에 나설 여지도 있다. 다만 민주당의 절대 과반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회 환경이 크게 달라질 여지는 적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번 선거는 여야의 차기 대선 경쟁에도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 전 대표와 경기 평택을 보궐선거에 나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생환’ 여부는 여야의 차기 대권 경쟁 구도를 뒤흔들 변수다. 여기에 전재수, 박형준 후보가 경쟁하는 부산시장 선거를 비롯해 서울 등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 승자도 차기 경쟁에 가세할 인적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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