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선주자 윤석열 인터뷰]② 尹 “‘부마항쟁’ 논란, 유치한 선동…페미니즘, 득표에 이용돼선 안 돼"

윤석열 “사람이 주 120시간 일 어떻게 하나…발언 왜곡, 국민 기만”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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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차려진 캠프 사무실에서 <부산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차려진 캠프 사무실에서 <부산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4일 고 이한열 열사가 각인된 조형물을 보고 ‘부마항쟁’이라고 말했다는 논란에 대해 “이 열사 조형물 옆에 있는 (사진에 등장한) 건물이나 간판, 상호 등이 오래된 것 같아 6·10 민주항쟁이냐 부마항쟁이냐 물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 내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부산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 세대에서 (이 열사를) 모를 수가 없다. 영화 ‘1987’도 봤다”며 “이한열 열사 사진을 보고 부마민주항쟁이냐고 말했다는 것은 유치하다. 그런 얘기 하는 사람은 측은한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7일 부산 민주공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열사가 새겨진 기념 조형물을 보고 “이게 부마인가요”라고 말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주 120시간 노동’ 논란에 대해서도 “사람이 주 120시간 일을 어떻게 하겠나.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이야기다”면서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 회사였는데, 일주일가량 집중적으로 일하고 휴식하는 게 낫다는 취지로 이야기하더라. 이런 사례도 있다고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건강한 페미니즘’ 발언에 대해서는 “정치인이라면 어느 편이 될 것이 아니라 페미니즘 본질에 부합하는 건강한 페미니즘, 결국 여성이 위축되지 않고 자기의 역량을 공정하게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며 “페미니즘이 득표나 정치적 목적에 쓰여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최근 각종 구설에 휩싸인 데 대해 “(발언 내용을) 왜곡해서 전체 문맥 취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해석해 문제시)하는 것은 국민들을 거짓 선동하는 것이자 기만이다”며 “전체적인 취지를 잘 이해하시고 판단하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후보와 일문일답.


-양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아 ‘윤쩍벌’이란 별명이 있다.

“허벅지 살이 많은 사람은 다리를 붙이고 있기 불편하다. 하지만 당연히 지하철 탈 때는 오므린다”


-논란이 될 것이라고 생각 못했나.

“논란이 될 줄 알았다면 했겠나.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젊은 층에서 (다리를 벌리고 앉는)그런 것에 대해 대중교통 예절이 부족하단 지적이 제기됐다. 충분히 그런 비판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늘 배워가겠다.


-부산 방문 당시 고 이한열 열사 조형물을 보고 부마항쟁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해명했지만 준비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논란이 된)건은 모르겠는데 부산에서 고 이한열 열사를 몰라봤단 얘기는 조작, 선동같다. 우리 세대에서는 (이한열 열사를) 모를 수가 없다. 영화 ‘1987’도 봤다. 이 열사 조형물 옆에 있는 (사진에) 건물이나 간판, 상호 등이 오래 된 것 같아 6·10 민주항쟁이냐 부마항쟁이냐 물어 본 것이다. 그런데 이한열 열사 사진을 보고 부마민주항쟁이냐고 말했다는 것은 유치하다. 그런 얘기 하는 사람은 측은한 생각이 든다.”


-‘주 120시간 노동’ 발언의 배경은.

“스타트업 청년 모임에서도 밀턴 프리드먼 이야기를 들었다.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 회사였는데, 일주일가량 집중적으로 일하고 휴식하는 게 낫다는 취지로 이야기하더라. 이런 사례도 있다고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사람이 주 120시간 일을 어떻게 하겠나. 120시간은 24시간씩 5일 꼬박 일해야 된다.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이야기다. 나치 아우슈비츠 수용소도 그렇게 못한다.


-‘부정식품을 선택할 자유’도 있다는 발언도 파장이 컸는데, 자유지상주의자인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을 인용한 이유는 무엇인가.

“프리드먼 저서 ‘선택할 자유’에서는 정부가 과도하게 규제하는 것이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할 뿐 아니라 시장도 왜곡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정부가 기준을 엄격하게 정할 경우 중소기업 등에서는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렵다. 시장 독과점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프리드먼 교수는 독과점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부의 과도한 규제와 정책이 외려 독과점 만들 수 있다는 위험성을 지적한 것이다.

민주당에선 옛날부터 재벌개혁 주장하고 대기업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문제시 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시장에서 자유경쟁이 보장되는 경우보다 정부가 나서서 규제를 함으로 과도한 독과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돈 없는 사람은 불량식품 먹어야 된다고 한다는 것은 아무리 정치판이라도 악의적이라고 봐야 되지 않겠나. 물론 우리가 경제정책 방향을 정할 때 일부 교수의 입장만 듣지 않는다. 하나의 참고용 견해다.”


-건강한 페미니즘 발언도 문제가 됐다.

“그동안 전반적으로 페미니즘 논쟁에 정치인이 뛰어들기보다는 갈등을 잘 조정해야지 (이슈에) 올라타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해왔다. 사회적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정의나 이를 이해하는 입장에 따라 논쟁을 벌일 수 있는데 적어도 정치인이라면 어느 편이 될 것이 아니라 페미니즘 본질에 부합하는 건강한 페미니즘, 결국 여성이 위축되지 않고 자기의 역량을 공정하게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래서 페미니즘이 득표나 정치적 목적에 이용돼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일부 사람들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피해자에 대해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하면 그들의 페미니즘은 무엇인가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나. 그런데 이러한 이야기를 가지고 또다시 갈등을 만들어내니 할 말이 없다. 아무튼 이번 기회에 한국의 정치 세계가 어떤지를 좀 알았고. 이제 잘 좀 대처도 해야 되겠다.”


-정치적 공세라는 것인가.

“논란이 된 발언 전체 영상을 본 사람은 이해가 된다고 이야기하더라. ‘정치인이면 이런 식의 어법은 좀 곤란하지 않냐’고 지적하면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정치 선배들의 좋은 가르침이라 생각하겠는데 왜곡해서 전체 문맥 취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해석해 문제시)하는 것은 국민들을 거짓 선동이자 기만이다. 정치를 하겠다고 국민들께 말씀드린 이후로 많은 국민들, 특히 젊은 청년들 만나다 보니 안 똑똑한 분이 없다. 어떤 위치에 있건 간에 우리나라 국민들이 굉장히 똑똑하고 우수하시다. 전체적인 취지를 잘 이해하시고 판단하실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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