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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마이스키 트리오 리사이틀
부산일보사는 (재)부산문화회관과 공동으로 '마이스키 트리오 리사이틀'을 개최합니다.
본 공연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를 비롯해 그의 아들인 바이올리니스트 사샤 마이스키, 딸인 피아니스트 릴리 마이스키로 구성된 실내악단 공연으로 꾸며집니다. 오랜 시간 맞춰온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마이스키 트리오'의 이번 무대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일 시 : 2024년 5월 8일(수) 19시 30분
■장 소 :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입장권 : VIP석 10만 원, R석 8만 원, S석 6만 원, A석 4만 원
■예매 및 문의 :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 인터파크 티켓, 051-607-6000(ARS 1번)
■주 최 : 부산일보사, (재)부산문화회관
■협 찬 : BNK부산은행
2024-05-0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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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만나는 ‘동학농민운동’… 130주년 기념공연 열린다
1890년대 조선의 봉건제 사회를 없애기 위해 발생한 동학농민운동이 130주년을 맞아 무대에서 되살아난다.
극단 창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예술대 원곡예술관에서 연극 ‘사람, 한울이 되다’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1894년 조선에서 발생한 동학농민운동을 배경으로 제작된 연극이다. 동학농민운동은 올해로 130주년을, 동학농민운동의 사상적 기반을 마련한 수운 최제우는 올해로 탄생 200주년을 맞았다.
‘사람, 한울이 되다’는 김동련 작가의 소설 ‘동학’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 등 동학농민운동에 참여한 주요 인물의 서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인물을 추가하는 등 허구적 요소를 가미했다. 동학사상을 접하게 된 백정출신 이장태가 평등이라는 가치를 내세우며 동학농민운동에서 활약하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이번 공연을 맡은 극단 창 측은 허구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면서도 최대한 역사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했다며 불필요한 언어를 삭제하고 배우의 몸짓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극단 창 관계자는 “동학농민운동이 발생한 지 13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과거보다 풍요한 삶을 살고 있지만 파편화된 개인의 욕망은 과거보다 더욱 많은 갈등과 충돌을 빚어낸다”며 “동학농민운동을 바탕으로 우리 시대의 비극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3일간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10일 오후 3시, 오후 7시 30분, 11일 오후 2시, 오후 6시, 12일 오후 3시에 열린다. 티켓 가격은 3만 원(현장판매 5만 원)으로 20인 이상 단체예매시 1만 원의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예매 문의는 극단 창(010-2584-0997)로 하면 된다.
2024-05-0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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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도서관 생긴 곳도 부산… ‘부산근대도서관길’ 만들자”
부산에 ‘부산근대도서관길’을 만들자는 흥미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도서관이 들어선 곳도 부산이며, 부산 구도심을 중심으로 도서관과 관련한 다양한 서사(敍事)도 잘 갖춰져 있다는 게 주장의 근거다.
백창민 북헌터 대표는 지난달 27일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열린 ‘부산 도서관 이야기-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라는 주제의 인문학 특강에서 “이곳 부산에서 우리 근대 도서관 역사가 시작됐다. 부산은 굉장히 인상적인 도서관 스토리를 지닌 곳이어서 부산근대도서관길을 만들어 함께 답사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지난해 서울에서 서울도서관 주최로 열린 역사인문기행 프로그램 ‘서울의 옛 도서관 길을 걷다’를 진행하기도 했다.
백 대표는 △최초의 근대도서관 탄생지 △근대도서관이 자리한 공간들 △부산의 근대건축물 △개가제 도서관 탄생 공간 △국회도서관 탄생지 △피란 도서관이 있던 장소 △학교도서관의 메카였던 공간 ▷도서관 화재와 방화 사건의 공간 △양서협동조합운동이 펼쳐진 보수동 책방 △부마민주항쟁이 타오른 장소 △노무현과 문재인 대통령 발자취 등을 부산근대도서관길의 답사 코스로 꼽았다. 부산연구원 부산학연구센터 역시 지난해 연말 시민총서 <부산의 도서관 공간 지도>를 출간해 부산의 도서관 역사를 부각한 바 있다.
이날 백 대표가 이야기한 부산의 도서관 역사를 △최초 △부마민주항쟁 △화재 △건축물 △대통령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해 봤다. 먼저 부산에는 도서관 관련해서 최초가 즐비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도서관은 1901년 지금의 동주여고 자리의 ‘홍도문고’였고, 1903년에 이름이 ‘부산도서관’으로 바뀌었다. 우리 역사에서 도서관 명칭을 최초로 사용한 사례다. 부산교육회가 1911년 부산도서관을 승계해 운영했고, 1919년 부산부립도서관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무료입장을 최초로 시작한다.
독립 건물로 도서관을 가장 먼저 지은 도시도 부산이었다. 부산교육회가 1911년 용두산공원 입구에 독립 건물로 세웠던 부산도서관은 1954년 부산 대화재로 사라지고 만다. 국회도서관도 1952년 임시수도 부산에서 국회도서실이란 이름으로 직원 1명과 3600권의 장서로 초라하게 출발했다. 피란 시절 서울에 있던 각 대학의 도서관이 자리한 장소도 부산이었다. 최초의 전개가제 도서관(개방형 도서관)은 1957년 경남고에서 개관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민주화는 도서관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1987년 부산대학교를 시작으로 ‘대학도서관 개혁운동’이 펼쳐졌다. 서가 구조가 폐가제에서 개가제로, 인력은 전문성 있는 사서로 바뀌었다. 장서 대출에 대한 사찰과 감시가 줄어들고, 서비스도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춰 나아지기 시작했다.
부산 출신 노무현 대통령은 도서관 분야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를 만든 사람이 노 대통령이다. 도서관을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다루자는 의도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양산에서 평산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글·사진=박종호 기자
2024-05-0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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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봄바람 맞으며 영화의 밤에 빠져보세요
산책하기 딱 좋은 봄날의 저녁 8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이 영화로 물든다. 올해 개최되는 야외상영회에서는 1980년대 작품부터 올해 개봉한 작품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명작 영화 10편을 무료로 만날 수 있다. 야외상영회는 여름 저녁까지 이어진다.
영화의전당은 오는 7일 예정된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상영을 시작으로 오는 8월까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무료 상영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2012년 처음 시작된 야외상영회는 영화의전당의 대표적인 공익 프로그램으로, 올해 상영회에서는 10편의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거대한 지붕 아래에 위치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은 날씨에 관계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올해 야외상영회의 시작을 알리는 첫 작품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는 세계적 영화 음악가인 고 류이치 사카모토의 마지막 연주를 담은 영화이다. 일본 거장이 연주하는 20곡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스크린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오는 14일에는 안면기형 장애를 갖고 태어난 ‘어기’가 사회적 편견에 맞서 세상과 마주하는 과정을 담은 가족영화 ‘원더’가 상영된다. 21일에는 경남 진주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에 선행을 베풀어 온 김장하 선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만날 수 있다.
6월에는 영화 속에 삽입된 노래 ‘Reality’와 소피 마르소의 헤드셋 장면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라 붐’(6월 11일)이 상영된다. 또 윤여정 배우가 아시아 최초로 미국·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작품 ‘미나리’(6월 25일)가 관객과 만난다.
7월에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며 부와 명예를 거머쥔 인기 코미디언 ‘하페’가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르며 겪는 기록 ‘나의 산티아고’(7월 2일)를 포함해 ‘플립’(7월 9일), ‘시네마 천국’(7월 23일), ‘로봇 드림’(7월 30일) 상영이 이어진다. 8월에는 한국 멜로 영화의 대표 격으로 평가받는 ‘8월의 크리스마스’(8월 13일)가 올해 야외상영회의 마지막 작품으로 관객을 기다린다.
각각의 영화는 모두 오후 8시에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된다. 별도의 예매 절차 없이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우천 시에도 정상 진행된다. 상영 당일 최대 4시간의 무료 주차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5-0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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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뷔·배우 왕대륙도 직접 선택한 이 조각!
“아! 이 조각을 만든 작가가 김우진이었군요! 다른 곳에서 본 적 있어요. 사진도 여러 장 찍었는데….”
소울아트스페이스 큐레이터들이 씩 웃는다. 전시를 보러 온 관객들이 마치 미리 약속한 듯 비슷하게 외치는 말이란다. 실제로 그렇다. 김우진 작가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왕성히 활동하는 조각가로 꼽힌다. ‘동물 조각’으로 한정하자면, 30대임에도 이미 대한민국 탑 클래스로 불린다.
그의 조각은 미술관과 갤러리 같은 전통적인 전시 공간뿐만 아니라 백화점, 쇼핑몰, 공원, 숲속, 회사 로비, 거리 등 일상과 밀접한 공간에도 자리잡고 있다. 알록달록 강렬한 색채, 안쪽은 비운 채 철 조각을 구부려 형상을 만든 동물 조각은 김우진만 할 수 있는 작업 스타일로 불린다.
“학부 시절 편의점에 있는 등밭이 없는 플라스틱 의자를 재료로 동물 조각을 제작했습니다. 알록달록한 색상에 매력을 느껴 플라스틱 의자를 자르고 붙였죠. 사실 조각은 형태를 기본으로 출발하는데 대상을 인식할 때 형태보다 색깔에 이끌리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죠. 강렬한 색을 먼저 인식하고 그 다음에 그것이 무언지 형태를 파악하게 되는거죠. 그런 고민끝에 시도한 방식이 플라스틱 의자로 조각을 만드는 거였죠.”
작가의 어린 시절 꿈은 사육사였다. 미술대학으로 왔지만 마음 한켠엔 소년 시절의 꿈이 남아있었다. 동물과 함께 하는 삶을 꿈꾸던 소년은 동물 조각을 통해 그 꿈을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말한다. 강렬한 색감에 뛰어난 조형미를 가진 김우진 표 동물 조각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원색의 조합은 작가의 내공 덕분에 세련된 미감으로 칭찬받았다.
몇 년 이어진 플라스틱 작업은 2017년 변화를 맞이한다. 재료를 스테인리스 스틸로 바꾼 것이다. 좀 더 풍부한 색을 낼 수 있고 접착과 구부림이 더 자유로웠다.
“제 조각은 도면이나 스케치가 없어요. 머리 속에 떠오르는대로 스테인리스 스틸 조각을 즉석으로 붙여요. 똑같은 작품이 하나도 없습니다. 인간의 얼굴이 모두 다른 것처럼 제 동물 조각도 모두 다른 얼굴, 몸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만들때마다 여전히 설레고 기대됩니다.”
즉석으로 만든다고 했지만, 김우진 조각의 조형미는 전문가들이 인정한다. 어디에 있든 관객들의 포토존이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가진 흔치 않은 경우이다.
김우진 작가의 작품과 관련해 재미난 일화도 있다. 대만 아트페어에서 한 여성이 조각을 한참 보더니 구매자와 상의하고 다시 오겠다고 했다. 대형 사슴 조각을 구입했고 너무 마음에 든다며 설치한 사진까지 보내주었다. 알고 보니 그 집이 대만의 인기 배우 왕대륙의 야외 공간이었다. 작품을 사러 온 여성은 왕대륙의 부탁을 받고 온 친누나였단다.
BTS 뷔는 본인이 직접 아트페어에 와서 수백 개 갤러리, 수천 점 작품 중에 김우진 작가의 동물 조각을 선택했다. 당시 갤러리 대표가 BTS 뷔를 몰라서 컬렉터 정보와 작품 반출증에 ‘김태형’이라고 쓴 이름을 본 후 지인에게 연예인처럼 잘 생긴 남자가 조각을 샀는데 이름이 김태형이라며 혹시 그런 배우가 있는지 물었단다. 나중에야 김태형이 BTS 뷔의 실명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김 작가는 스테인레스 스틸 조각과 더불어 공기 풍선을 활용한 대형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거리와 빌딩에 세우는 공공미술로도, 백화점이나 예술 축제 이벤트 행사에도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다. 수많은 러브콜에 들뜨기 쉬운데 작가는 여전히 매일 아침 9시부터 밤 2시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단다. 처음에는 사슴과 말을 많이 만들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동물들로 확대했다. 유니콘을 비롯해 날개달린 동물 등 현실에 없는 상상 속 동물도 등장했다.
이번 소울아트스페이스에선 대형 조각부터 귀여운 소품, 평면 회화, 영상 작업까지 다채로운 김우진 작가의 신작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5월 31일까지 열린다.
2024-05-0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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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무슨 물로 끓이세요? [궁물받는다]
“라면 끓일 때 수돗물 써도 되나.”
지난주 친구와 라면을 끓여 먹다가 새삼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필자는 요리할 때 항상 시판용 생수를 사용하는 편이지만 ‘이미 정수된 물인데다 끓여 사용하는 것이니 문제가 없다’는 친구의 주장도 일리가 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이 질문. 실제로는 어떤지 상수도사업본부에 문의해 봤습니다.
-부산 수돗물의 상수원은 어디인가.
“총 4개 정수장에서 생산되는데, 덕산정수장·화명정수장의 수원지는 낙동강이다. 명장정수장은 회동수원지, 범어사정수장은 법기수원지이다. 다만 덕산정수장과 화명정수장 두 곳에서 부산의 수돗물 약 90%를 공급하므로, 부산의 가장 중요한 상수원은 낙동강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방식으로 정수하는가.
“취수장에 원수가 도착하면 염소처리해 암모니아성질소나 조류·미생물 등을 사멸시킨다. 이후 물 속의 흙이나 모래 등을 가라앉힌 뒤 오존으로 미량의 유해화학물질과 오염물질 등을 처리한다. 침전지에서 부유물 덩어리를 가라앉혀 맑은 물을 빼내면 모래여과지·입상활성탄(숯) 여과지 등을 통과시켜 잔여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미생물 재성장을 방지하기 위해 마지막 염소처리를 한다. 이렇게 생산된 수돗물은 정수지에서 잠시 저장했다가 수압을 높여 각 가정으로 보내진다."
-'먹을 수 있다'는 기준은?
“사람이 음용하기에 알맞은 물에 대한 수질기준 및 수질검사가 있다. 미생물에 관한 기준, 건강상 유해영향 무기물질에 관한 기준, 건강상 유해영향 유기물질에 관한 기준, 소독제 및 소독부산물에 관한 기준, 심미적 영향물질에 관한 기준 등이 있다.”
-수돗물이 각 가정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상수도관을 통과하며 불순물이 섞이거나 수질이 나빠지지는 않는가.
“수도관 내부의 각종 산화물이나 이물질 등에 의해 수질 변화가 생길 수는 있다. 하지만 상수관망의 수질개선을 위해 주기적으로 관 세척을 진행하고 있으며, 노후화가 진행된 관로는 매년 상수도관 정비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또 상수관망의 수질관리를 위해 정기적인 수질분석과 주요 장소, 말단부에 자동수질측정기를 설치해 실시간 감시 중이다. 가정 저수조의 경우 수도법에 의해 일정 규모 이상 건축물은 6개월에 1회 이상 청소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안심하고 음용해도 괜찮다.”
-수도꼭지에 필터를 설치하면 색이 변하던데?
“아무리 깨끗한 물이라도 철분이나 마그네슘 같은 미량의 미네랄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필터를 오랫동안 사용하면 이 성분들이 농축되며 색이 바뀔 수 있다. 필터가 붉어지는 것은 대부분 철 성분이 원인으로, 주택 배관이 노후되었을 경우 신축에 비해 빨리 변할 수도 있다.”
-수돗물을 끓이면 가끔 흰 가루가 남는데, 그 이유는?
“물 속에 있는 경도 물질로 끓이거나 그릇에 오래 담아두면 침전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건강상에 문제가 없으므로 마셔도 괜찮으며, 경도는 건강상에 해로운 물질이 아닌 심미적 영향 물질로, 먹는물 기준 300mg/L 이하로 설정되어 있다.”
-집에서 따로 수질을 검사해 볼 수 있나.
“매월 수돗물평가위원회에서 정수 및 수도꼭지 11개소에 대한 수질검사를 시행한 후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에 그 결과를 업로드한다. 홈페이지의 상수도수질-우리동네 수질보기에서는 해당 동네에서 5분 단위로 측정된 수질의 1시간 평균값도 확인할 수 있다. 자택의 수질을 확인하고 싶다면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나 유선(051-120)을 통해 무료로 신청 가능하다.”
※'궁물('궁금한 것은 물어본다'는 뜻) 받는다'는 독자들의 사소한 질문을 받아 전문가들에게 대신 질문해 주는 코너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게시판에서 봤던 재미있는 가설들이나 믿기 어려운 루머들을 댓글이나 메일(zoohihi@busan.com)로 알려주세요.
2024-05-0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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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오늘의 운세]5월 2일 목요일(음 3월 24일)
5월 2일 목요일(음 3월 24일)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잊어버리고 있던 것들을 되찾는 계기가 생길 수도. 84년생 근면함과 성실함을 무기로 삼아야. 72년생 지금 인연한 일이 오래갈지는 지내봐야 알 듯. 60년생 현재의 일에 길흉이 섞여 있으니 처신을 잘해야. 48년생 가족과 함께 단란하고 평안한 하루. 36년생 욕심을 버리고 분수를 지키는 것이 이롭다.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요행은 없으니 성실하게 노력하고 만족하는 것이 최선. 85년생 아직은 서로 나눠 가질 만큼 여유가 없을 듯. 73년생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야. 61년생 내용을 살펴보면 별로 먹을 것도 없는 허상일 따름. 49년생 혼돈의 세월이 따르더라도 곧 정리가 되니 인내를. 37년생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표현을 해야 할 듯.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인내심을 가지고 임하면 결국엔 만회하게 된다. 86년생 작은 징조만으로도 눈치채는 기민함을 발휘해야. 74년생 좋은 것은 자꾸 말로 해서 각인시켜야. 62년생 작은 일이라도 중요한 사항이 있을 듯. 50년생 생각보다 쉽게 접할 수 있으니 겁내지 않아도 될 듯. 38년생 어리석은 판단을 하면 손해를 볼 수도.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인내심을 가지고 임하면 결국엔 만회하게 될 듯. 87년생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시작을 해야 결판이 날 듯. 75년생 매사 겸손하고 삼가는 것이 복을 부른다. 63년생 가족을 위해 애써 일한 보람이 있을 듯. 51년생 나만 바르다 할 것 없다. 남을 판단하지 말아야. 39년생 지금 보는 것이 실체는 아니니 다 믿지 말아야.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젊음의 패기와 힘을 보여 주어야. 88년생 윗사람과 관련해서 도움을 주고받을 일이. 76년생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중간자 역할을 잘해야. 64년생 새로운 형태로 모습을 탈바꿈하는 계기가 생길 듯. 52년생 본인의 본성을 바꾸기는 쉽지 않으나 노력은 해야. 40년생 겉만 보아도 속에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있을 듯.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잔꾀를 자꾸 쓰다가는 탈이 날 수도. 89년생 현실과 동떨어진 일을 추구하기 쉬우니 현상을 바로 볼 것. 77년생 참고 기다리는 힘을 길러 둔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듯. 65년생 명분도 중요하니 명분을 세우는 일에 주력해야. 53년생 처음에 신경을 쓰면 끝까지 편안할 듯. 41년생 복잡한 생각을 다 떨치고 평안함을 구하라.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얼음이 녹고 해동이 되는 듯한 발전의 기운이. 90년생 과거는 버리고 새것을 맞이해야. 78년생 분주히 활동하고 실천해야 할 일들은 빠른 행동으로 옮겨야. 66년생 지금이라도 미련을 버리고 갈아타야 승산이 있다. 54년생 상대를 원망 말고 내 잘못을 고쳐라. 42년생 분주함으로 안식을 쉽게 가지기 어려운 모양.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호기심을 채우려는 마음이 강해지는 때. 91년생 금전과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양이라. 79년생 엉뚱하고 기발한 시도를 해 봄도 좋다. 67년생 좋은 운이 서서히 오므로 조금만 있으면 좋은 일이 생길 듯. 55년생 서로 편안한 입지를 구축하는 양상. 43년생 경계심을 가지므로 스스로 고독을 부를 수도.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논쟁으로 소리를 높이기 전에 한숨 한 번 더 쉴 것. 92년생 불편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으니 지혜롭게 극복을. 80년생 추진력 좋게 빨리 마무리하는 모양. 68년생 모로 가도 서울만 가보자는 식의 양상. 56년생 쇠퇴했던 운기를 다시 촉진시키는 운세. 44년생 힘에 부치는 일을 무리해서 하지 말고 협조를 구할 것을.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이 길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93년생 바쁜 생활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해이해지니 조금 더 분발해야. 81년생 꽃이 떨어진 자리에 달콤한 맛을 나타내는 열매가 맺힌다. 69년생 쓸모없는 가지치기는 많이 해야 할 듯. 57년생 요행심이 발동할 수도. 45년생 순간의 유혹을 조심해야.
금전○ 애정△ 건강○
개
94년생 내키지 않아도 매사에 의욕적으로 임해라. 82년생 재생을 도모하는 모험을 시도하는 운세. 70년생 내 것을 지키기 위해 방어를 하는 모양. 58년생 정리할 일은 빨리 하고 몸과 마음을 가벼이 하라. 46년생 감추어 두면 도리어 망신살이 있으니 드러내고 알리는 것이. 34년생 필요 이상의 걱정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라. 83년생 이익과 재물이 가까이 있으니 나의 노력을 더하라. 71년생 다른 사람도 기쁘고 자기도 기쁘다. 59년생 때에 따라서는 장애물이 발생할 수 있을 듯. 47년생 주변의 모든 것이 소재가 되니 멀리서 구하지 말라. 35년생 가까운 곳은 괜찮으나 장거리 외출은 삼가야.
금전○ 애정○ 건강△
2024-05-0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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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짐 풀면 주변 편의시설, 산책로부터 파악하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⑨
오후 늦게 현지에 도착한 항공기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시내 숙소로 이동한다. 긴 이동 시간에 지친 몸은 힘들지만 즐거운 여행을 기다리는 마음은 가볍다. 호텔 도착 시간이 늦은 밤이거나 아예 새벽이라면 호텔에 미리 이메일로 ‘도착이 늦다’고 연락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호텔 측이 ‘노쇼’로 간주해 예약을 취소할 수도 있다.
■호텔에 도착하면
호텔 프런트에서 방 열쇠와 조식 쿠폰을 받으면 객실로 가면 된다. 때로는 쿠폰을 주지 않고 아침에 식당 입구에서 방 번호만 밝혀도 된다. 쿠폰을 주지 않는다면 프런트 직원에게 조식 요령과 조식 식당이 어딘지 물어 보는 게 좋다.
요즘 해외여행을 가서 호텔에 짐을 풀 때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빈대다. 유럽 여러 나라에서 빈대가 출몰한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빈대 소동이 많이 잠잠해졌지만 그래도 걱정된다면 이전에 기자가 쓴 ‘해외호텔 여행용가방에 빈대 붙여 오지 않으려면’ 기사를 참조하기 바란다.
또 호텔에서는 분실, 도난 사고가 적지 않게 일어난다. 사고를 당하면 호텔에 신고하면 되지만 호텔 측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전 기사 ‘객실에서 잃어버린 반지, 호텔만 믿고 기다리면 안 되는 이유’를 참조하기 바란다.
호텔 객실에 짐을 풀면 일단 주변부터 간단히 둘러봐야 한다. 주변에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또는 시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곳에서 물이나 과자, 빵, 과일 등 호텔에서 머무는 기간에 맞춰 간식으로 먹을 음식을 미리 사 두는 게 좋다.
대부분 호텔에서는 객실에 1인당 하루 물 1병을 공짜로 제공한다. 냉장고에 든 나머지 음료수, 술, 과자는 모두 유료이기 때문에 이용할 경우 돈을 내야 한다. 밖에서 사 먹을 때와 비교하면 2~3배 가격이어서 꽤 비싸다.
도착한 첫날에 호텔 주변 지리도 익혀두는 게 좋다. 아침에 간단히 산책할 코스는 있는지, 저녁에 식사를 해결할 식당은 있는지, 동네 시장이 있는지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첫날 밤은 너무 피곤하거나 너무 설레어서 잠이 안 올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불을 켜 두고 밤을 새워서는 곤란하다. 잠이 오지 않더라도 불을 끄고 쉬는 게 좋다. 숙면은 못 하더라도 눈을 감고 몸을 누이는 게 피로 회복에는 큰 도움이 된다.
몸이 너무 피곤하다면 다음 날은 휴식일로 삼아 쉬어도 되지만 가능하면 움직이는 게 좋다. 피곤하다고 객실에 머물며 눈을 붙이면 밤에 또 불면에 시달려야 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낮에 조금이라도 움직이다가 일찍 돌아와 초저녁에 잠자리에 들면 시차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여행할 때 조심 또 조심
여행을 할 때 하루 일정을 너무 일찍 시작하지 않는 게 좋다. 하루 이틀은 괜찮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로가 기하급수적으로 쌓인다. 몸이 정말 힘들어 나중에는 움직이기도 어려울 정도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명소에 꼭 가고 싶을 때에만 일찍부터 서두르고 나머지 날에는 천천히 돌아다니는 게 바람직하다.
이전에도 한 번 설명했지만 기자는 나이 오십을 넘어선 이후에는 해외여행을 갈 때 ‘힘든 일정 절대 사절’을 신조로 삼았다.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오전 10시 무렵 호텔에서 나서는 철칙을 절대 깨뜨리지 않았다. 아무리 늦어도 오후 8시 이전에는 저녁 식사까지 마치고 꼭 ‘귀가’하는 건 당연한 귀결이었다.
일일 투어를 하고 싶다면 출발 전에 미리 한국인이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예약하면 된다. 혹시 예약하지 않았다면 호텔 프런트 직원에게 물어보면 된다. 아니면 호텔 로비에 비치된 팸플릿이나 명함을 이용해도 된다. 호텔 프런트에서 체크인할 때 미리 팸플릿을 챙겨두는 게 좋다.
여행할 때는 늘 작은 배낭을 메고 다니는 게 좋다. 배낭에 물 한 병과 빵 또는 과자 한 봉지 정도를 넣어 다녀야 혹시 식사를 놓치는 경우에 대비할 수 있다. 물휴지와 종이휴지도 넣어두는 게 바람직하다.
호텔에서 나가기 전에 프런트에 비치된 숙소 주소 명함을 들고 다니거나 숙소 전경을 휴대폰 사진으로 찍어두는 게 좋다. 나중에 혹시 길을 잃어버릴 경우 유용하다.
곳곳을 돌아다니다 소매치기 피해를 당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작은 자물쇠로 배낭 지퍼를 잠그는 게 좋다. 아니면 끈으로 두 겹 세 겹 묶어야 한다.
지갑 날치기를 막으려면 전대를 허리에 착용하는 게 가장 안전하지만 그게 보기 싫다면 현금과 카드를 분리해서 다른 곳에 넣어야 한다. 현금도 나눠서 넣는 게 좋다. 지갑에 카드와 현금 3분의 1을 넣어 윗도리 안주머니에, 청바지 앞주머니 두 곳에 각각 현금 3분의 1을 나눠 넣는 게 바람직하다. 지갑을 웃옷 바깥주머니나 바지 뒷주머니에 넣는 어리석은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웃옷 지퍼는 늘 잠가 소매치기가 손을 넣지 못하게 해야 한다.
여름에는 반팔티셔츠만 입기 때문에 상의에 카드나 현금을 넣을 수 없다. 이때는 등에 닿는 쪽에 지퍼로 잠그는 주머니가 있는 배낭을 사서 여권과 현금을 넣는 게 좋다. 아니면 위에서도 말했듯이 지갑과 소지품을 배낭에 넣어 자물쇠로 잠가도 된다. 소매치기는 어떻게 접근하는지, 어떤 식으로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전에 쓴 기사 ‘소매치기 극성 유럽…넋 놓고 있다간 어~ 내 지갑’을 참조하기 바란다.
여행 도중 잠시 쉬다 이동할 경우가 있다. 이때 항상 명심할 점은 이동하기 전에 늘 물건을 점검해야 한다는 점이다. 잠시 앉아 있을 때에는 꼭 꺼내야 할 물건 이외에 짐을 과도하게 풀어서는 안 된다. 잃어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필요해서 짐을 풀면 나중에 다시 챙긴 다음에는 가방 밖에 빼놓은 것은 없는지 주변을 살펴야 한다. 가방을 다시 정리했다고 휙 가버리면 안 된다. 다시 말하지만 이동할 때는 움직이기 전에 살피고 또 살펴야 한다.
■기타 주의사항
부부나 지인끼리 여행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실수하더라도 절대 짜증을 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실수도 여행의 일부분이다. 돌아가면 되고, 안 보면 된다. 특히 부부끼리, 친구끼리 여행할 경우에는 더 그렇다. 짜증을 내면 즐거워야 할 여행이 되레 괴롭고 힘들어진다.
여행을 다닐 때 저녁에는 기록을 하자. 글을 잘 쓰려고 할 필요는 없다. 단지 순간순간 느낌 감정을 간단하게 적어 놓으면 된다. 나중에 메모를 보면서 당시 감정을 되살려 잘 꾸미면 멋진 글이 된다. 적어 놓지 않으면 나중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낮에 찍은 사진도 정리하자. 기자는 노트북을 들고 가서 낮에 찍은 사진을 날짜별로 정리해 노트북에 옮겨 둔다.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면 미리 공부해야 한다. 공부라고 해서 어려운 게 아니다. 예를 들어 파리 에펠탑을 배경으로 인생 샷을 남기려면 인터넷에서 훌륭한 사진을 찾아본 다음 어디서 찍었는지를 확인해 그 장소에 가서 똑같이 찍으면 된다.
저녁에 사진을 찍을 때에는 휴대폰 손전등을 잘 활용해야 한다. 어두워 얼굴이 잘 안 나올 경우 손전등으로 얼굴을 비추고 다른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배경도 살고 얼굴도 밝게 나온다.
가능하면 식사는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관광지에서 해결하지 않는 게 좋다. 값만 비싸고 맛은 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우리나라 관광지 식당을 생각하면 사정이 비슷하다. 차라리 햄버거 가게에 가는 게 낫다. 관광명소를 둘러보고 식사 때에는 미리 찾아둔 식당으로 가자. 관광지와 현지인이 사는 주택가는 사실 그다지 멀지 않다. 아니면 점심은 관광지에서 먹더라도 최소한 저녁은 현지인이 가는 식당에서 해결하는 게 좋다. 한마디로 ‘점심은 간단하게, 저녁은 거창하게.’
우리는 한국에서 저녁 때마다 외식하지는 않는다. 현지인도 마찬가지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식품점에 가서 음식을 사서 호텔 객실에서 먹으면 된다. 우리도 매장에 가서 장을 보듯이 현지인도 장을 본다. 미리 만들어 둔 음식을 사 오면 값도 싸고 맛도 괜찮다. 물론 고급 식당만큼은 아니지만. 현지인이 먹지만 우리는 잘 모르는 새로운 음식에 도전해보라.
구글이나 네이버 번역기 사용법을 익혀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길을 물어볼 때 사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여행하는 도중 사진을 찍으면 가족에게 보내는 게 좋다. 나중에 비상사태가 생길 경우 가족이 위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건을 사거나 밥값을 낼 때는 미리 얼마인지 총액을 계산해보는 게 좋다. 가게나 식당 직원이 바가지를 씌울 경우가 없지 않다. 바가지라는 게 확인되면 곧바로 따지면 된다. 이와 관련해서 동전이 생기면 늘 얼마인지 잘 세어야 한다. 현금으로 계산할 경우 동전을 잘 활용해 액수를 조정해야 한다. 동전이 너무 많아도 안 되고 너무 적어도 안 된다.
2024-05-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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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 이을 핑크빛 드라마들 몰려온다
다시, 로맨스 드라마의 계절이다. ‘매운맛’ 대신 ‘순한맛’을 담은 ‘로코’(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방영된 로맨스 드라마 ‘눈물의 여왕’ ‘닥터 슬럼프’ ‘선재 업고 튀어’ 등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 분위기가 봄 신작 편성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눈물의 여왕’은 시청률 24%를 넘기며 해당 방송사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새로운 감각으로 무장한 새 청춘 로맨스물이 5월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요즘엔 막장 드라마나 장르물보단 달달하고 설레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 시청률이 잘 나온다”며 “내부 편성을 논의할 때 이런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시작을 앞둔 새 로맨스 드라마는 무려 4편이다.
먼저 고경표와 강한나가 연기 호흡을 맞춘 JTBC 새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가 1일 첫 방송된다. 거짓말을 못 하는 아나운서가 열정 가득한 예능 작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불의의 감전사고 이후 거짓말을 못 하게 된 아나운서 송기백은 고경표가 연기한다. 강한나는 12년 차 예능 작가 온우주를 맡아 고경표와 로맨스를 그릴 예정이다. 장지연 PD는 “고경표의 애환 가득한 코믹 연기와 인물들의 로맨스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시간 여행과 멜로를 합친 판타지 로맨스도 안방극장에 펼쳐진다. 오는 5월 4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주말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남자 복귀주와 그와 마주한 여자 도다해의 이야기를 그린다. 우연인 듯 운명으로 얽힌 두 사람의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시간을 오가며 벌어지는 사건 속에서 서로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마음의 울림을 더한다. 판타지적인 요소를 갖고 있지만, 판타지와 현실이 충돌하며 만들어지는 재미도 이 작품의 관람 포인트다. 장기용, 천우희, 고두심 등이 출연한다.
tvN은 ‘눈물의 여왕’을 이을 주말드라마 신작으로 다시 한번 로맨스물 ‘졸업’을 선택했다. 5월 11일 첫 방송될 이 드라마는 스타 강사와 그의 제자인 신입 강사의 로맨스를 담는다. 정려원이 이름깨나 떨치는 스타 강사 서혜진을 맡는다. 서혜진의 제자이자 신입 강사인 이준호는 위하준이 나서 정려원과 멜로 호흡을 맞춘다. 제작진도 눈에 띈다.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밀회’ 등을 연출한 안판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하루도 쉴 틈 없이 치열하게 흘러가는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와 학원 강사들의 일상 모습도 작품에 담겨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도 있다. 5월 13일 전파를 타는 KBS2 새 월화드라마 ‘함부로 대해줘’는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설정도 흥미롭다. 조선 시대 모습과 풍습을 그대로 유지한 마을에 사는 신윤복이 삶에 지친 여자 김홍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신윤복은 21세기를 살고 있지만, 유교 정신으로 똘똘 뭉친 선비다. 그가 현대 문물을 새로 접할 때의 반응과 행동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신윤복이 거침없는 성격의 김홍도와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색다른 재미를 전할 예정이다.
2024-04-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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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4’ 유인원 표정, 한국인 손에서 만들어졌다
5월 8일 개봉하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혹성탈출4)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컴퓨터 그래픽(CG)과 시각특수효과(VFX)다. 유인원 시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현실에 있을 법한 장면으로 만들어냈다. 이번 작품엔 한국인인 김승석 웨타 FX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가 참여해 눈길을 끈다. 그는 최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유인원 캐릭터가 대화할 때 얼굴에 드러나는 세세한 표정, 미묘한 감정 변화까지 이제 (CG로) 표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페이셜 모델링은 CG로 제작한 가상 캐릭터의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주는 작업이다. 김 모델러는 ‘혹성탈출’로 기술의 진화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는 수동으로 했던 것들을 이젠 컴퓨터가 자동으로 해주고 있다”며 “시리즈 전작들에서 유인원은 대화보단 몸의 움직임으로 의사를 표현했다면 이젠 대화나 감정 표현까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작인 ‘혹성탈출: 종의 전쟁’에선 배우 이미지 자료만을 사용해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면서 “이젠 배우와 똑같이 생긴 가상 캐릭터를 만든 뒤 움직임을 따서 더 효과적으로 작업한다”고 설명했다.
김 모델러는 지난 2005년부터 루카스 필름 등을 거쳐 20년째 할리우드 VFX 스튜디오에서 일하고 있다. ‘스타워즈’부터 ‘트랜스포머’ ‘데드풀 2’ ‘아쿠아맨’ 등 수많은 작품에 참여한 베테랑이다. 그런 그에게도 ‘혹성탈출 4’는 큰 도전이자 과제였다고 한다. 유인원은 표정이 풍부하지 않은 편인데, 캐릭터에 감정에 따라 여러 모습을 구현해야 해서다. 김 모델러는 “유인원 사진을 정말 많이 확인했다”며 “24시간 7일 내내 봐서 꿈에서도 유인원 사진을 본 것 같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심각한 표정을 지어야 하는 장면인데 유인원 특성상 입이 늘 맥도날드 모양처럼 웃고 있다”면서 “고치고 고쳐도 계속 웃는 모양이라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김 모델러는 최근 VFX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한국 콘텐츠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작품은 영화 ‘괴물’이었다”고 말한 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카지노’ 속 디에이징 기술에도 놀랐다고 덧붙였다. 김 모델러는 “개봉을 앞둔 봉준호 감독의 ‘미키17’과 나홍진 감독의 ‘호프’ 같은 작품에서 (시각효과 기술이) 한번 크게 터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결국엔 영화의 발전이 있어야 VFX 발전이 있더라고요. 영화 예산이나 성공을 따지기보단 다채롭게 시도하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겁니다.”
2024-04-3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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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여왕’이 부르는 아리아 궁금하지 않나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어린이·청소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행사가 부산 곳곳에서 펼쳐진다. 자주 보기 힘들었던 어린이용 오페라, 상상을 자극하는 뮤지컬, 재미와 교육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교육용 음악회, 향수를 자극하는 연극 공연, 그리고 아기상어 페스티벌에 이르기까지 풍성하다.
■어린이도 볼만한 오페라
부산시립예술단이 지난 24일부터 공연 중인 토크 오페라 ‘마술피리’는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췄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인 ‘마술피리’는 타미노와 파미나의 동화 같은 사랑과 모험 이야기를 그린 2막짜리 작품이다. 새잡이 파파게노와 파파게나의 코믹한 연기, 유명한 밤의 여왕 아리아 ‘복수의 분노 마음에 불타고’ 등 친숙한 장면이 많아 오페라 입문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연출·해설 이의주, 출연 타미노 김동녘·김준태, 파파게노 시영민·유용준, 파미나 김은영·박예은, 밤의 여왕 박나래·김승현, 자라스트로 손상혁, 파파게나 이유빈·박예은·송혜진, 피아노 권수빈. ▶5월 1~3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전석 1만 원.
KNN방송교향악단과 영화의전당, 비다엠엔터테인먼 등이 공동 주최하는 코믹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는 온 가족이 볼 만하다. 원전의 내용과 정서는 그대로 살리면서 대사와 무대, 의상 등을 현대화해 ‘오페라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대중화를 추구하고자 기획했다. 김채령 연출, 김동섭 예술감독, 서희태 지휘로 KNN방송교향악단이 반주를 맡는다. 피가로 역에 김동섭, 로지나 이경진, 알마비바 강동명, 바르톨로 장성일, 바질리오 전태현, 베르타 이채현을 캐스팅해 90분간 재미있고 유쾌한 오페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5월 2~3일 오후 7시 30분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 R석 10만 원, S석 7만 원, A석 5만 원.
■피노키오·공룡 뮤지컬
부산시립합창단(예술감독 이기선)이 특별 연주회로 기획한 어린이 뮤지컬 ‘피노키오와 파란 마녀’는 <피노키오>를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원작에 나오는 파란 요정을 마녀로 설정하고, 피노키오와 파란 마녀 사이에 거짓말을 두고 벌어지는 사건들과 갈등, 화해의 과정을 음악으로 엮어냈다. 작곡·시놉시스 이진실, 연출 김지용(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 지휘 이기선·임희준(부산시립합창단 부지휘자), 연주 부산시립합창단·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2310밴드(리더 이삼열). 공연 시간 70분. ▶5월 3일 오후 7시 30분, 4일 오전 11시·오후 3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R석 2만 원, S석 1만 원. 관람 대상 36개월 이상.
(재)부산문화회관 주최·주관으로 선보이는 가정의 달 기획 초청 공연 뮤지컬 ‘공룡이 살아 있다’는 공룡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 2016년 초연 이후 홍콩, 싱가포르, 대만, 중국 등 5년간의 해외 공연을 마치고 올해는 국내 투어 중이다. 티라노사우르스 모자(母子) 공룡 화석이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발굴된다는 가상의 소재를 다룬다. 아기 티라노 화석 ‘타루’를 찾기 위한 주인공들의 모험이다. 다양한 영상, 모형을 활용해 실감 나게 공룡을 표현한다. 러닝타임 80분(인터미션 없음). ▶5월 11~12일 오전 11시, 오후 3시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VIP석 5만 5000원, R석 4만 4000원, S석 2만 2000원. 관람 대상 24개월 이상.
■청소년 클래식·국악 음악회
부산시립교향악단 기획 음악회인 ‘우리 아이 음악회’는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과 슈만의 ‘어린이 정경’을 소개한다. 특히 브리튼 곡은 영국 정부가 1945년 청소년 교육용으로 관현악 해설 영화를 제작하면서 브리튼에게 작곡을 의뢰해 탄생했다. 단순히 이런 악기가 있고 이런 소리가 난다는 식이 아니라, 오케스트라 악기들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음악을 통해 설명한다. 관람 시간 약 60분(인터미션 없음). 지휘 백승현(부산시향 부지휘자 및 부산시립청소년 교향악단 수석지휘자), 진행 최은영(극작가이자 연극배우, 연출가). ▶5월 10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전석 1만 원. 관람 대상 24개월 이상.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이동훈)이 ‘꿈꾸는 예술학교’ 첫 프로그램으로 ‘영도 할매 마리오네트 인형과 함께 떠나는 국악 사계’를 선보인다. 국악 연주와 마리오네트 인형극을 함께 감상한다. 국악에 대한 설명은 마리오네트 인형 ‘뚱땅’이 나선다. 영도의 역사와 풍경은 영도 할매(정선희 시립국악관현악단 부수석)가 손자 ‘도도’에게 설명한다. 뚱땅과 도도는 마리오네트 아티스트 김솔과 윤희배가 직접 제작, 연기한다. 지휘 김경수(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5월 8~9일 오전 10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전석 1만 원(단체 별도 문의). 관람 대상 초등학생 이상.
■추억과 모험이 있는 연극도
온 가족이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연극 무대도 준비됐다. 극단에저또는 연극 ‘검정고무신’ 무대를 선보인다. 196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 남매의 눈물겨운 생활을 다룬 연극이다. 입에 풀칠하기조차 힘든 일상에서도 따뜻한 가족의 사랑이 담겨 온 가족이 웃음과 감동을 느낄 수 있다. ▶5월 5일까지 남구 대연동 에저또소극장. 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 오후 6시, 일요일 오후 4시. 어린이날인 5일에는 오후 3시와 오후 6시 공연. 문의 051-852-9161.
기장군 일광읍에 위치한 가마골소극장에서는 ‘로빈슨과 크루소’ 공연이 열린다. 고전소설 ‘로빈슨 크루소’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연극은, 바다를 표류하다 무인도에 도착한 두 사람이 살아남기 위해 서로 힘을 합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언어부터 문화까지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던 두 사람은 시간이 지나며 우정을 꽃피운다. ▶5월 4~26일 매주 토·일요일 오후 3시 가마골소극장. 문의 051-723-0568.
한편 부산시는 오는 5월 4일부터 6일까지 부산시민공원 하야리야 잔디광장에서 아기상어 부산페스티벌 ‘안녕, 부산!’을 개최한다. 잔디광장에는 대형 아기상어 에어벌룬 포토존이 설치되고 △핑크퐁과 아기상어의 댄스파티 △매직쇼 △시 소통캐릭터 ‘부기’와 아기상어가 함께하는 스페셜 퀴즈 등이 마련된다.
2024-04-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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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색 전시! 5월의 행복한 마법에 빠져보세요!
■비밀 정원에 누가 있을까요?
금정문화회관 금샘미술관이 리모델링을 기념해 3개 전시실 전관에서 교육기획전시 ‘고양이 비밀정원’을 열었다. 8명의 작가가 각자 아지트를 만들어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의 모습을 포착했다. 비온후 책방이 로비에 고양이와 관련된 그림책들로 북카페를 꾸몄고 로비에는 4미터 크기의 대형 고양이 풍선이 천장에 매달려 있다. 사진작가 해랑이 포착한 고양이 사진들, 엔조 작가의 녹색 고양이, 박자현 작가가 연필로 점을 찍어 표현한 고양이, 박 작가 어머니가 그린 수수한 고양이, 정다솔 작가의 고양이 조각들, 이정윤 작가의 재미난 액체 고양이, 정세윤 작가가 상상한 고양이의 장난감 친구들, 김성민 작가의 활력 넘치는 고양이 철 조각까지 보는 것만으로 행복해진다.
어린이들이 전시를 좀 더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전시실마다 체험 행사도 열린다. 그림자극 만들기, 고양이 그려보기, 고양이가 돼 장난감 문 통과하기 등 체험과 놀이를 같이 즐길 수 있다.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은 6월 16일까지 열린다.
■하늘에 그림을 그려본다면…
롯데갤러리 광복점은 가정의 달을 맞아 프랑스 유명 작가 토마스 라마디유 개인전을 준비했다. 부산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전시로 작가는 파노라마로 찍은 건물과 건물 사이의 하늘에 동화적인 그림을 그린다. 일명 ‘스카이 아트’라고 불리는 독특한 장르를 개발했고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여 작품성과 창의력이 돋보여 아트페어에서 굉장히 인기 많은 작가이기도 하다. 사실 한국의 중, 고등학교나 많은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의 창의력 프로그램으로 라마디유 ‘스카이 아트’를 활용하고 있어 작가 이름은 모르지만 정작 아이들은 익숙하게 알고 있는 그림들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선 프랑스 아비뇽,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베를린, 미국 뉴욕을 비롯해 대만과 한국 부산까지 세계를 아우르는 스카이 아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라마디유 작가는 이번 부산 전시를 위해 특별히 직접 포스터용 그림을 그려서 한국 갤러리에 보낼 정도로 이 전시에 공을 들였다.
롯데갤러리 광복점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라마디유처럼 그려보기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세계 여러 도시의 건물 사진들과 빈 하늘 그림에 아이들이 직접 자신만의 스카이 아트를 해 볼 수 있다. 어린이 작품들 중 우수작을 선정해 상품도 줄 예정이다. 6월 30일까지 열린다.
■장난감도 예술이라고요!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예술 영역까지 진출한 장난감들과 톡톡 튀는 팝아트 그림들로 어린이, 가족 관객을 초대한다. 어린이들이 즐길만한 유쾌한 전시지만, 작가군은 그야말로 월드클래스 급이다.
‘헬로우 팝아트’는 팝아트뿐만 아니라 그라피티, 판화, 아트토이 등 150여 점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대형 전시이다. 거리예술, 팝아트, 아트토이 등 주제와 스토리가 있는 총 6개의 전시관에선 거장 작가 ‘요셉 보이스’와 ‘앤디 워홀’,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 호박 조형물로 유명한 ‘쿠사마 야요이’ 등의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100%: this is who ‘I’ am’전도 미디어 아트, 일러스트, 아트토이 등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기다린다. 전시는 10월 27일까지 열린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5월 15일까지 어린이날 기념 이벤트도 연다. 키즈 세라믹 컬러링 프로그램을 평소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공룡 모양 도자기 인형 2개를 선택해 아이들이 창의력을 발휘해 채색한 후 자기만의 장난감을 집에 가져갈 수 있다. 체험 행사는 네이버를 통해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도장도 찍고 오목 게임도 해볼까
부산현대미술관은 오는 3일 뮤지엄숍 개장과 더불어 기획 프로젝트 ‘쿵’을 연다. 엄격해 보이는 화이트큐브 전시장이 아니라 뮤지언숍이라는 소비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전시 연계 체험 행사라서 어린이를 비롯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는 행사이다.
‘쿵’ 전시의 주인공은 도장이다. 작은 크기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뛰어난 도구가 바로 도장. 10명(팀)의 국내외 작가들은 각자의 개성과 창의력을 발휘한 도장들을 먼저 본 후 관람객들이 직접 나만의 도장도 만들고 도장을 활용해 오목 게임도 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15개의 특별한 도장들도 만들었는데 뮤지엄숍에서 직접 특별 도장을 구입할 수도 있다. 쿵 프로젝트는 연말인 12월 29일까지 상시로 열린다.
2024-04-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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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오늘의 운세]5월 1일 수요일(음 3월 23일)
5월 1일 수요일(음 3월 23일)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주머니 상태를 신경 쓰고 튼튼히 바로잡아야. 84년생 자기의 의견을 분명히 표현해야 할 듯. 72년생 너무 큰 거래는 실제 면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듯. 60년생 내부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신속히 대처해야. 48년생 마음을 잘 다스려 외부적 압박에 현명히 대처해야. 36년생 경험자의 조언이 도움이 될 듯.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해야 할 일에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라. 85년생 마음의 동요로 안정이 안 되니 스스로 다스려라. 73년생 고집을 부리지 않는 것이 모든 면에서 이득. 61년생 문제라 여긴 것이 문제가 아닐 수도. 49년생 지금의 거처가 다소 불편하더라도 그대로 있는 것이 좋을 듯. 37년생 일상적인 것은 탈 없이 잘 진행될 듯.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윗사람이나 선배들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길. 86년생 나와 상대방의 의견이 차이가 날 수도. 74년생 당면한 일에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할 수도. 62년생 먼저 행동하면 얻는 것이 많겠다. 50년생 뜻대로 되지 않아 난처한 입장이 될 수도. 38년생 어려움이 있다면 물질적인 원조를 하는 제3의 인물이 나타날 듯.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재능도 썩히면 무디어지니 부지런히 연마하라. 87년생 이리저리 불려 다녀 정작 해야 할 일은 못할 수도. 75년생 실천하지 못할 것은 아예 생각도 말아야. 63년생 채우고 싶다면 먼저 비우는 자세를. 51년생 자식이나 인근으로부터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도. 39년생 부담스러운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상책.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심지를 굳건히 하여 상황에 흔들리지 말라. 88년생 포기한 일에서 다시 희망이 보이기도 하니 실망하지 말 것. 76년생 재운이 저조하니 큰 이익을 기대하지 마라. 64년생 많이만 탐내지 않으면 필요한 만큼의 돈이 들어올 듯. 52년생 새로운 소일거리를 찾아보아라. 40년생 감당치 못할 일은 없으니 차근차근한 마음으로.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노리지 말고 목표를 한 가지로. 89년생 자기 힘만 믿고 행동하면 실패할 수도. 77년생 일을 시작하는 것은 잠시 보류함이 좋을 듯. 65년생 자기 연민에 빠지기 쉬운 날. 밝은 생각과 경쾌한 음악을. 53년생 힘겨운 일을 애써 하다 기진맥진할 수도. 41년생 알고 지내던 지인의 도움을 받을 수도.
금전X 애정○ 건강△
말
02년생 사소한 일에 얽매이지 말고 크게 보아라. 90년생 새로운 일, 부분적인 일이라면 이익이 생길 듯. 78년생 리더십을 발휘해서 의견을 조율하고 한 방향으로 이끌어 주도록. 66년생 허황된 욕심으로 모진 바람을 만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54년생 주변과 친목 도모를 할 일이. 42년생 얽혔던 마음을 훌훌 털어 버려라.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열의와 노력에 따라 갑절로 향상 발전할 단계. 91년생 솔직히 터놓고 원만하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 79년생 망설이고 주저하다 모처럼의 기회를 놓치기 쉬우니 강한 추진력을. 67년생 의외로 빨리 주변의 도움으로 해결될 듯. 55년생 먹을 것이 생기고 대접받는다. 43년생 너무 강한 고집을 세우면 도리어 고생이다.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낯선 곳을 방문할 일도 생기니. 92년생 직감에 의해 민첩하게 행동하면 좋은 결과를 볼 듯. 80년생 솔직하고 열성 있는 태도로 부딪쳐 봄이. 68년생 먼 곳의 교섭이나 거래도 성공할 수 있을 듯. 56년생 미련이 남는 일도 정리하는 것이 손해를 덜 볼 듯. 44년생 옳고 그름을 다 따질 수 없으니 마음을 비우는 것이.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약속을 잘 지키고 신용 관리는 잘해야. 93년생 모든 일을 즐기듯 해야 건강에 도움이 되니. 81년생 자기 힘만 믿고 무모하게 내달리지 말고 적당히 고삐를 잡을 줄도 알아야. 69년생 정신적으로 피곤한 일에 시달릴 수도. 57년생 힘들이지 않고 많은 것을 얻는다. 45년생 도와주는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면 좋을 듯.
금전△ 애정○ 건강△
개
94년생 창조적이고 진취적인 활동에 동참할 수도. 82년생 여유가 있을 때 장래 수입에 대한 전망을 세워두길. 70년생 고생을 벗어나 자기의 의견과 희망을 실현시킬 수도. 58년생 기분에 휩쓸려 능력 밖의 일까지 가담하지 않도록 하라. 46년생 얻어야 하고 누려야 할 것을 놓치지는 않았는지. 34년생 남에게 자랑할 일이 생기기도.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기초를 튼튼히 다지면서 가야 뒷날이 튼튼할 듯. 83년생 두 마리의 토끼를 쫓으면 한 마리도 잡을 수 없다. 71년생 만사가 순조로울 때 너무 낙관하다가 실패할 수도. 59년생 일의 추진에 있어서는 꼼꼼히 다시 살펴봄이. 47년생 긴 밤이 가고 새날이 밝아오듯 운도 밝아질 듯. 35년생 등잔 밑을 잘 살펴야 한다.
금전○ 애정△ 건강△
2024-04-3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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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 가리던 버스기사, 연가 노랫가락에 마음 열어 [세상에이런여행] ⑯
얕은 암초와 환상적으로 넓게 펼쳐진 산호섬, 그리고 하얀 모래해변이 눈부신 섬나라 쿡 제도는 남태평양에서 오지 중의 오지다. 가장 가까운 이웃이 서쪽으로 1500km나 떨어진 미국령 사모아와 동쪽으로 역시 1500km 떨어진 타히티일 정도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도 알려져 가긴 힘들어도 한 번 가 본 사람은 다시 꼭 여행하고 싶어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비행기 옆자리 여인 주디
뉴질랜드에서 출발한 쿡 제도행 여객기에 몸을 실었는데, 옆자리 여성이 눈길을 끈다. 와인을 마시며 책을 읽는데 무슨 책인지 궁금하다. 독서삼매경에 빠진 그녀는 말을 걸 틈을 주지 않는다. 그때 핸드폰을 보니 얼마나 반가운지….
“오, 삼성!”
여성이 돌아보며 밝게 웃는다.
“예, 삼성이에요.”
그녀는 내게 한국인이냐고 묻는다.
“한국에서 왔습니다.”
작은 전자제품 하나가 태평양 상공에서 처음 만난 이국 여인과의 서먹한 분위기를 일순간에 해소시켜 준다. 영문명함을 건넸다. 엘살바도르 명예영사라는 직함에 더 관심을 보인다.
“중앙아메리카에 있는 엘살바도르?”
고개를 끄덕이자 이번엔 여성이 자신을 소개한다. 이름은 주디. 뉴질랜드은행 간부여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데, 연말이라서 오랜만에 고향 쿡 제도로 가는 중이란다. 공항에서 남편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공항에서 차로 30분 거리의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또 2시간을 가야 하는 섬에 살고 있다고 했다.
나의 호기심이 발동하며 구체적으로 섬의 이름과 가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하자 그녀가 주춤한다. 이방인에 대한 경계라고 할까.
“쿡 제도의 수도는 북쪽 아바루아예요. 항공기 기착지가 아바루아지만 도심까지는 꽤 거리가 됩니다. 도심에 호텔이나 호스텔이 모여 있지요. 공항에 도착하면 도심까지 태워드릴게요.”
감사하다고 하자 주디는 이내 와인을 음미하듯 마시며 읽던 책에 집중했다. 나는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그녀와 만난 내용을 적는다. 그녀가 신기한 듯 묻는다.
“메모장이네요? 무엇을 그렇게 빼곡하게 적은 건가요?”
나는 수첩을 펼쳐 보이며 대답했다.
“주디를 만난 소감을 적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지는 오세아니아의 14개국이에요. 나이가 78세여서 기억이 가끔 깜빡깜빡하기에 그때그때 메모해 둔답니다.”
오지 여행가이며 현재 180개국을 다녀왔다고 했더니 다시 나이를 묻는다.
“78세.”
놀라며 이번 여행이 마지막이냐고 또 묻는다.
“아니에요!”
이번에는 오세아니아를 여행하고 북극과 아이슬란드, 그리고 남극에 갈 예정이라고 하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인다.
■경찰서에서의 하룻밤
쿡 제도에 도착한 시간은 밤 12시. 입국수속을 밟는 데 1시간이나 걸렸다. 첫 방문자인 나는 까다로운 검문검색을 받아야 했다. 더구나 직원은 한국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인지 꼬치꼬치 묻는데 영어가 짧아 애를 먹었다.
무사히 입국심사를 마치고 시내까지 차를 태워 준다는 주디를 다시 만났다. 많은 인파와 차량 속에서 기다려 준 주디의 뒷모습을 보고 달려갔지만 그녀에게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았다.
내국인에겐 입국절차가 간소했기에 일찍 공항 밖으로 나왔을 터. 그런 그녀가 나를 기다려줬다는 것으로 너무나 고마웠다. 고향까지 가는 길이 많이 남은 그녀를 빨리 보내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밤은 깊었고 숙소도 정해 놓지 않아 난감했지만 현지에서 맞닥뜨리는 곤경의 체험도 나중에 돌아보면 소중한 경험이 되고 추억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낙담하지 않았다.
일단 시내로 가야 한다. 그 사이 많던 사람은 하나 둘 사라지고 공항 로비는 나홀로 남겨진 듯 썰렁하다. 지나가는 남자의 명찰에 ‘△△리조트’가 눈에 띈다. 직원이 고객을 맞이하러 나왔으려니 생각하며 물었다.
“저렴한 숙소를 찾는데 알려줄 수 있겠어요?”
그는 흔쾌히 따라오라고 한다.
“가격은 가서 얘기하시죠.”
직원의 안내로 차에 오르자 이미 8명쯤 타고 있다. 짐으로 가득 채워진 15인승 미니버스에 몸을 구겨 넣듯이 밀어 넣고 30분을 넘게 달려 도착한 호텔은 1인실이 1박에 10만 원이란다. 새벽 두 시가 지났고 기껏 서너 시간을 자기 위해서라면 너무 비쌌다. 더 싼 숙소를 물었지만 고개를 젓는다. 이 호텔마저 곧 문을 닫을 것라며 “갈 데는 없어요” 하는 호텔직원에게 경찰서가 있는 곳을 알려 달라고 했다. 오던 길을 차로 10분 정도 돌아가야 한단다. 택시를 부르는 대신 쿡 제도의 새벽을 걷기로 했다.
가로등 하나 없는 까만 밤을 더듬거리며 걸었다. 지나는 차 한 대 없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얼마쯤 걸었을까. 마침 차가 지나기에 서둘러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지나친 줄 알았는데 후진해 왔다. 달려가 보니 젊은 여성이 운전하는 차였다.
“호스텔을 찾고 있어요. 없으면 경찰서까지라도 태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타세요.”
처음에는 경계하던 여성은 순순히 승차를 허락한다. 경찰서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친절한 여성의 이름은 리아나. 주디와 리아나 덕분에 쿡 제도의 첫 인상은 아주 좋았다.
그렇게 해서 찾아간 경찰서에서 만난 경찰 역시 이곳저곳 숙소를 알아봐 준다. 경찰은 안타까운 표정을 짓더니 문을 연 숙소는 한 군데도 없다고 전한다. 인상 좋고 공손한 경찰을 보니 경찰서에서 자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불편할 텐데 괜찮겠어요?”
예상치 못한 쿡 제도 경찰서에서의 첫날밤. 긴 나무의자에 누워 있으려니 몸은 피곤하지만 잠이 올 리 없다. 남태평양의 오지 섬나라 경찰서에 몸을 누이는 상황에 처한 내 자신이 신기하기만 했다.
뒤척이다 잠깐 잠이 들었다. 주야 근무하는 경찰의 교대로 눈을 뜬 나는 단출한 물소가죽 가방만을 맨 채 경찰서에서 빠져나왔다. 새벽 6시. 버스정류장에서 눈곱이 낀 듯 빡빡한 눈이지만 가슴은 상큼하게 여명을 맞이했다.
■섬나라의 시골버스
정류장에 30분이나 앉아 있었지만 버스는 오지 않았다. 태평양의 섬나라는 바삐 사는 한국인의 시간과는 다를 것이다. 기다리는 것이 시간낭비 같아 걷기로 했다. 2차로의 좁은 도로.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는 길을 따라가니 좀 더 넓은 2차선 도로가 나왔다. 오른쪽으론 해안이, 왼쪽으론 건물이 늘어선 마을에 도착했다. 눈으로만 봐도 평화로운 도시다.
이른 아침인데 문을 연 카페가 보인다. 아침식사로 빵을 사서 미국화폐를 내놓자 뉴질랜드화폐만 사용한단다. 다행히 카페주인이 환전을 해 준다. 고맙다는 표시로 우유와 다른 먹을거리를 더 샀다. 인심 좋은 주인은 샌드위치 값만 받고 나머지는 서비스라고 한다. 거리에 서서 아침식사를 하며 바라보는 전경은 맑은 공기처럼 깨끗하고 평화로워 보였다.
사람이 한둘 모이기 시작하자 버스가 다가왔다. 가성비가 좋아 10회권 승차권을 구입하고 첫차에 무작정 올라탔다. 승차권에 구멍을 뚫어 1회 사용을 확인하는 것이 시간을 30∼40년 전으로 돌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외국에 나가면 나라마다 자연이 다 다르듯이 사는 모습도 다 다르다. 문명의 차이로 디지털시대에서 아날로그시대를 맛보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경험했던 일이다. 한국에서는 사라졌던 것을 만나면 과거의 나, 어릴 적이나 청년시절로 돌아가게 해준다. 그 기분은 말이나 글로는 표현할 수 없다. 이러니 직접 가서 그곳을 걸어보고 돌아보고 만나보고 대화해봐야 제맛의 여행을 즐길 수가 있다.
우리나라 시골버스처럼 이곳 버스기사는 승객을 다 아는 눈치다. 서로의 일상을 묻는 기사와 승객 간의 대화를 엿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어가 아닌 마오리어를 사용해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그들의 표정으로 대화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잘 지냈어? 요즘 어때?”
“응, 좋아, 괜찮아.”
고개를 세로로 끄덕이지만 가끔은 가로로 젓기도 한다. 사람 사는 모습은 한국이나 이곳 태평양의 섬나라나 다를 바가 없다. 생김새나 입은 옷만 다를 뿐이다. 그런데 이들은 한결 같이 얼굴에 미소를 짓는다. 오고 가는 미소가 나를 이들의 생활 속으로 스며들게 만든다.
이름이 자크라는 기사는 크리스마스가 지났는데도 산타복장을 하고 있다. 외국인인 나에게 낯을 가리는 건지 운전에 집중하려는 건지 반응이 없다. 나는 그의 뒤에서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마침 창밖에 해안이 펼쳐져 있고 끝없는 바다는 시원하다.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 건너서.’
이 노래는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의 ‘포카레카레 아나(영원한 밤의 우정)’에서 유래됐다. 서로 다른 부족의 남녀가 사랑에 빠졌는데 부모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지만 끝내 결혼해 행복하게 산다는 사랑의 노래다. 마오리어를 쓰는 모든 민족이 즐겨 부르는 우리나라의 ‘아리랑’ 같은 노래다.
예상한 대로 기사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려 싱긋 웃어 보인다. 나는 마주친 그의 눈을 바라보며 계속 노래를 불렀다. 그가 호기심을 보이며 어디서 왔느냐며 궁금해 한다. 방실방실 웃는 그에게 나도 벙긋벙긋 미소 짓는다. 역시 노래하듯 대답한다.
“도레미파솔라시도…레미, 내 이름은 레미, 도레미!”
이름이 멋지다며 운전대를 잡은 왼손을 들어 엄지 척을 해 보인다. 영국의 지배를 받은 영향으로 운전석은 오른쪽이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고 서먹해 하던 그가 어머니는 필리핀인이라고 알려 준다. 원래 오세아니아의 섬 주민 상당수는 오래전 대만과 필리핀을 거쳐 이곳으로 진출했다.
버스기사의 환대로 용기를 얻은 나는 타고 내리는 승객 모두에게 미소와 손짓으로 인사를 했다. 친구가 된 자크와 헤어지려니 아쉽다. 그도 같은 마음이었다. 자신의 운전시간을 일러주더니 또 만나자며 자리에서 일어나 포옹한다. 나도 마음이 울컥한다. 두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퇴직 여교사의 뜻하지 않은 도움
섬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수도 아바루아의 도심으로 돌아왔다. 음악과 춤이 있는 곳을 찾았지만 다 스노클링이나 마사지, 관광 상품만 즐비한 간판만 보인다. 코로 킁킁, 귀로 쫑긋하면서 감각에 의존해보기로 한다. 따라가다 보니 이스라엘 국기가 꽂힌 파란색 승용차가 보인다. 이런 외딴곳에 이스라엘이라니.
양손에 짐을 들고 있지만 걸음이 반듯하고 표정도 밝은 중년여성이 주차장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고 내 직감은 ‘저 분’ 했다. 그녀에게 다가가 정중하게 이름을 밝히고 이스라엘 깃발을 가리키며 이스라엘과 파푸아뉴기니에서 얻은 유대식 이름 데이빗으로 나를 소개했다.
여인은 이스라엘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는 손자 얘기를 꺼냈다. 자동차의 이스라엘 깃발도 손자가 꽂아둔 것이라고 했다. 여행객임을 알아차린 그녀가 섬 구경을 시켜주겠다며 먼저 선심을 보인다. 마다할 이유가 있겠는가.
40년간 교사로 살아왔다는 그녀는 정년을 맞은 마지막 학교에 같이 가보자고 했다. 나는 이런 우연한 기회를 얻는 재미로 혼자서 오지 여행을 즐긴다.
“쿡 제도의 학교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정말 잘 됐네요.”
여인이 앞장서 들어간 학교에는 작가의 집이라는 박물관이 있었다. 작품을 팔기도 하는 작은 상점 같은 곳이 학교 안에 있다. 입장료도 내야 한다고 해서 흔쾌히 뉴질랜드화폐로 8달러를 내고 들어섰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속에 들어간 느낌이 들었다.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동화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기분이 들었다.
원시생활의 조상들이 전시된 방안을 기웃하고 들여다보는 창가의 덩굴이 더 인상적이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처럼 유적과 나무의 뿌리, 줄기가 한데 엉켜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어울린 세월의 흔적을 보여 준다.
여인은 언제 떠나느냐고 묻는다. ‘내일’이라고 대답하려니 정말 아쉽고 안타까웠다. 그녀도 그랬던 모양이다.
“하룻밤은 잘 수 있겠네요.”
딸과 손자가 오면 지내는 빈방이 있으니 괜찮으면 그 방에서 하루를 쉬고 떠나면 어떻겠냐고 묻는다. 좀 더 함께 있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동무가 되고 싶은 그녀의 마음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럼요, 저는 영광이지요.”
여인의 집은 망고나무가 줄지어 맞이하는 길을 따라 안쪽에 예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녀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망고차를 내놓는다.
내일 떠나야 하다니…. 일정을 정해 두고 다녀야 하는 여행이 때로는 더 큰 오지탐험을 가로막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또 다른 미지의 세계가 앞에 기다리고 있다. 우연은 때로는 욕심을 줄이고 절제하는 겸허를 가르쳐주기도 한다. 아쉬움으로 남겨둔 여행은 그 여행을 영원으로 이끌었고, 안타까움으로 이어진 여행은 다음 여행에 더 충실하게 나를 또 인도했다. 도용복 오지여행가
2024-04-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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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쥐어짜는 통증, 쉬면 괜찮다고 방치하면 돌연사 위험
심장 질환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2위다. 절반 이상이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으로 대표되는 허혈 심질환이다. 이 중 협심증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사망 위험이 더 높은 심근경색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반대로 적절하게 관리하고 예방한다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해운대부민병원 심혈관센터(김정수 센터장, 정상렬 의무부장, 서광원 과장)의 도움말로 협심증의 치료와 예방법을 알아 본다.
■팔·목·턱·등이 아플 수도
협심증은 심장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협착되거나 폐쇄돼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발생한다. 주된 원인은 동맥경화로, 동맥 내부에 지방,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현상이다. 혈관 내 협착이 어느 정도 이상 진행되면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고, 심장이 요구하는 산소의 양이 공급량을 초과할 때 산소 부족으로 심근 허혈이 일어나면서 가슴 통증이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협심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70만 5259명으로, 2018년 66만 5070명에 비해 6% 증가했다. 전체 환자 중 남성이 60.9%(42만 9437명)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60대(33.4%), 70대(31.4%), 80대(16.9%) 순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흉통이다. 가슴 중앙에 압박감, 답답함, 쥐어짜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은 팔, 목, 턱, 등 또는 상복부로 퍼질 수 있다. 특히 신체 활동을 하거나 감정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심장이 더 많은 산소를 요구할 때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안정을 취하거나 니트로글리세린과 같은 약물을 사용하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운동을 할 때 흉통이 발생하고 쉬면 호전되는 상태를 안정 협심증이라고 한다. 안정 시에도 흉통이 나타나는 불안정 협심증, 운동과 무관하게 동맥의 경련으로 발생하는 이형(변형) 협심증도 있다. 안정 협심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동맥경화증이 심해지면서 불안정 협심증을 거쳐서 심근경색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관상동맥이 갑자기 완전히 막혀서 혈액이 통하지 않는 급성 심근경색증은 초기 사망률이 약 30%에 달한다.
해운대부민병원 김정수 심혈관센터장은 "협심증은 근본 원인인 관상동맥의 협착이 완전히 해결되기 어렵고, 생활습관의 변화와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동맥경화증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재발 비율도 높다"고 설명했다.
■개인별 맞춤 치료 선택
협심증 진단에는 전통적으로 운동 전과 도중, 후에 연속적으로 심전도와 혈압을 측정해 관찰하는 운동 부하 심전도 검사가 널리 사용된다. 심장 CT 검사와 관상동맥 조영술은 더 정확도가 높다. 김정수 센터장은 "과거 병력이 없고 기저질환 때문에 심장 질환이 걱정된다면 정기적으로 운동 부하 검사 등 건강 검진을 받으면 된다"면서 "만약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보다 정밀한 검사인 관상동맥 조영술이나 심장혈관을 잘 볼 수 있는 CT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협심증의 치료 목표는 증상 조절과 함께 협착된 혈관을 개선하고 관상동맥 위험 인자를 관리해 심장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심근경색이나 돌연사를 막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니트로글리세린이나 아스피린 같은 다양한 약물 치료가 사용된다. 필요한 경우 혈관에 스텐트(그물망) 등을 삽입해 좁아지지 않도록 지지하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이나 좁아진 관상동맥을 우회해 혈액을 공급하게 하는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행한다.
최근 협심증 치료는 개인별 맞춤 치료와 최소 침습적 시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정수 센터장은 "우선 약물 치료를 해보고 약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검사에서 위험한 부위가 심하게 좁아져 있거나 돌연사 우려가 있다면 약물 치료와 함께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하다"면서 "환자들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활습관 개선은 협심증 치료와 예방 모두에서 핵심이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비만과 관상동맥 질환 가족력 등이 있는 위험군은 더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금연과 적정 체중 유지, 스트레스 관리 등이 포함된다.
해운대부민병원 김정수 심혈관센터장은 "심장 질환이 우려된다면 전문 의료진과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예방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면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치료 후에도 꾸준히 관리한다면 협심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4-04-30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