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부산아이파크 구할 새 사령탑에 박진섭 감독
FC서울·전북 현대 B팀 감독 등 역임
2019시즌 광주, K리그1 승격 이끌어
“부산 팬들 자부심 회복하도록 도울 것”
프로축구 K리그2 ‘꼴찌’로 추락한 부산아이파크를 구할 새 사령탑에 박진섭(45) 감독이 선임됐다.
부산 구단은 “현재 전북 현대 모터스 B팀 감독 겸 A팀 전술 코치를 맡고 있는 박진섭 감독을 제25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4일 밝혔다. 계약기간은 2024년까지다. 부산은 최근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 뒤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 후임 감독을 빠르게 물색해 왔다.
박진섭 감독은 K리그에서 284경기에 출장해 3득점 27도움을 기록한 수비수 출신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등 A매치 35경기(5득점)에 출전하며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박 감독은 지도자로서 K리그 광주FC와 FC서울의 감독직을 역임했다. 2019시즌엔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과 밸런스 축구를 구사해 광주FC를 K리그1로 승격시켰고, 승격 이후 상위 스플릿에 안착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K리그 감독 중 젊은 편이지만, K리그의 시민구단과 기업구단을 거치며 다양한 실전 경험을 쌓은 ‘잔뼈 굵은’ 감독이다.
특히 박진섭 감독은 2009~2010년 2년간 부산아이파크에서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부산아이파크 U-18(18세 이하) 개성고 감독으로 부임해 현재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김진규·이동준 등 유망 선수들을 육성했다. 2015년에는 부산아이파크의 수석 코치를 맡는 등 부산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박 감독은 “2015년 부산의 코치를 맡고 있을 당시 2부리그 강등이라는 아픔을 함께 겪으며 눈물을 흘렸다. 무척 가슴이 아팠고, 언젠가 부산에 다시 돌아와 ‘원래대로 모든 것을 돌려놓고 싶다’라는 다짐을 했었다”며 “부산 팬들이 부산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울 기회라고 생각한다. 부산을 다시 축구 ‘명가’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박 감독은 5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안산 그리너스와의 홈 경기에서 부산 지휘봉을 잡고 첫 경기를 치른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