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만 권리당원’ 강조한 민주당, ‘당심’도 일부만 반영하나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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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당원 투표율 현재 31% 수준…현 수치 유지되면 당원 투표 40만 명 내외
국민의힘 당원투표 41만 명 참여…민주당 전당대회, 국민의힘 당원 투표 못 넘을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와 관련 ‘당심’과 ‘민심’의 격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합동연설회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와 관련 ‘당심’과 ‘민심’의 격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합동연설회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와 관련 ‘당심’과 ‘민심’의 격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120만 권리당원’을 강조하며 ‘당심이 곧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구도가 이어지면서 권리당원의 투표 참여율은 30%대에 머무는 모습이다. 결국 소수 팬덤이 전당대회를 주도하면서 강성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높이면서 ‘당원 중심의 대중정당’을 강조했다. 이재명 전 대표가 직접 언급한 당원 중심의 대중정당은 당원이 당의 주요 현안을 직접 결정하는 구조를 말한다. 권리당원이 100만 명을 넘기고 일반당원이 200만 명을 넘길 정도로 늘어났으니 ‘당심’과 ‘민심’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게 당원 중심 대중정당의 근거가 됐다.

그러나 실제 전당대회가 진행되면서 드러난 권리당원의 참여 규모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 21일까지 이어진 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참여율은 31.6%다. 투표권자 12만 명 가운데 약 4만 명이 투표했다. 현 투표율이 유지될 경우 최종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권리당원의 수는 약 40만 명 내외가 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3일 막을 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당원 규모(약 41만 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민의힘은 당원투표 선거인단 84만 1614명 중 40만 8272명이 참여해 당원 투표율이 48.5%를 기록했다.

민주당의 경우 2021년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율이 42.7%를 기록했으나 2022년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율은 37.1%로 떨어졌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투표율이 30%대 중반을 기록할 경우 당원 참여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셈이 된다.

민주당이 ‘125만 권리당원’을 강조했지만 결국 40만 명 안팎의 ‘강성 지지층’이 전당대회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당원 주권’을 강조하며 당원의 표반영 비율을 높인 것은 이재명 후보 등 ‘강성 팬덤’을 형성한 일부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 후보는 현재까지 누적득표율이 90%를 넘기는 일방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나꼼수’ 등 방송 출연으로 강성 팬덤을 형성한 정봉주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며 득표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팬덤 정치인들의 일방적인 독주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친명(친이재명) 좌장’ 정성호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후보의 90% 득표율에 대해 “그렇게 보기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정봉주 후보의 선두 질주에 대해선 “민주당 당원들의 강경한 목소리를 대변해 왔고 민주당에 영향력이 강한 유튜버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 않느냐”고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정봉주 수석 최고위원’이 미칠 대외적 영향에 대해선 “일반적으로 약간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앞으로 하기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정봉주 후보 등의 선전이 윤석열 대통령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민주당 한민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인터뷰에서 정 후보의 인기에 대해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 역할을 하신 분이 용산에 계시는 윤석열 대통령”이라면서 “정 후보는 본인이 최고위원이 되면 지금 정부를 끝장내겠다고 하니까 열성적인 당원들이 지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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